2022-07-05 18:09:47 출처:cri
편집:金东光

자취기욕(自取其辱)

◎글자풀이: 스스로 자(自 zì), 취할 취(取 qǔ), 그 기(其 qí), 욕 욕(辱 rǔ). 

◎뜻풀이: 굴욕을 자초하다.  

◎출전: 한(漢) 응소(應劭)『풍속통의•과예(風俗通義•過譽)』

◎유래: 제(齊)나라의 명재상 안영은 세명의 왕을 모셨고 그가 재상으로 있는 기간 제나라는 국력이 크게 강해졌고 백성들은 평화로운 세월을 보냈다. 

    어느 한번은 안영이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초나라 왕이 안영이 키가 작고 용모가 추하다는 말을 듣고는 놀려주리라 생각했다. 

    안영이 초나라 왕을 만나러 와서 보니 작은 쪽문만 열어 놓고 대문은 굳게 닫혀 있는지라 초나라 왕이 일부러 그러했음을 알고는 이렇게 말했다. “개의 나라에 가면 당연히 개구멍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내가 오늘 온것은 초나라이다. 나를 이 개구멍으로 들어가라 하니 내가 개의 나라로 잘못 찾아온 것인가?”

    이 말을 전해들은 초나라 왕이 즉시 성문을 열고 안영을 맞아 들이라 명했다. 

    안영이 대전에 들자 초왕이 따지듯 물었다. “제나라에는 정말 인재가 없구나. 너처럼 왜소한 자를 사신으로 보냈으니 제나라에는 키 큰 자를 찾을수 없단 말이냐?”

   안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대왕께서 모르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제나라의 도읍 임치성은 300리나 되어 사람들이 옷소매를 흔들기만 해도 태양을 가리고 그들이 흘리는 땀은 비가 내리는 듯하니 어찌 사람이 없다 하겠소이까? 허나 우리 제나라는 사신을 파견할 때 현명한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에는 덕과 재능이 겸비한 사람을 보냅니다. 제가 제일 무능하고 얼굴도 못생겼기에 초나라에 사신으로 온 것이지요.”

    초나라 왕은 자신의 계책이 두번이나 실패하자 이번에는 다른 수를 썼다. 그는 호위군사에게 도둑질을 하다 잡힌 모양을 하게 하고는 그를 안영이 보는 앞에 끌어다 놓고는 물었다. 

    “이자가 어떤 죄를 범했느냐?” 이에 초왕의 부하들이 이 사람은 도둑질을 했다고 하니 초왕이 다시 이자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고 묻자 부하들이 제나라 사람이라 답했다. 

   이에 초왕이 안영에게 말했다. “보아하니 제나라 사람들은 모두 물건을 훔치기를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안영이 이를 반박했다. “제가 듣기로 귤나무는 남방에서 자랄 때는 크고 달콤한 귤이 열리지만 북방에 옮겨오면 시고 떫은 과일이 열린다고 합니다. 이는 수토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우리 제나라에 있을 때는 좋은 사람이었는데 초나라에 와서는 도둑질을 했으니 이는 초나라의 수토가 이 사람을 나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초나라는 좋은 사람도 나쁘게 변하도록 하는 수토이군요.”

   초왕은 몇번이나 안영에게 망신을 주려 했으나 모두 실패하자 이렇게 말했다. “원래는 너에게 망신을 주려 했으나 도리어 내가 망신을 당했구나. 내가 망신을 사서 했구나.(寡人自取其辱연)”  

    초왕은 안영의 기지에 탄복했고 결국 제나라와 초나라는 원만하게 합의를 보았으며 안영도 사신의 임무를 잘 완수하고 제나라로 돌아갔다. 

    이 고사에서 “자취기욕”이라는 성어가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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