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9 14:09:51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전] 태산에 올라 뭇 산봉우리를 보니 기복을 이룬 산발의 흐름이 보이네

“등태산이람군악, 즉강란지본말가지야

登泰山而覽群岳, 則岡之本末可知也”

인용:

“1942년부터 1943년까지 사이에 중국에서 혁명활동에 종사한 호치민(Hồ Chí Minh, 1890~1969) 주석은 높은 산 봉우리에 올라서니 만리 강토가 한 눈에 보이네라는 시를 썼고 중국 당 나라 때의 시인 왕발(王勃)태산에 올라 뭇 산봉우리를 보니(登泰山而覽群岳) 기복을 이룬 산발의 흐름이 보이네 (則岡之本末可知也)라고 읊었습니다. 중국과 베트남간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기점에 올라섰습니다. 우리 함께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중국과 베트남간 전면적이고 전략적인 협력동반자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평화롭고 공동으로 번영하는 아시아와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손 잡고 노력하면서 새롭고 더 큰 기여를 합시다!”

-2015 11 6일 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국회 연설에서

출처:

그러나 천하의 이치는(然天下之理) 다 구하지 못하고(不可窮也) 천하의 곳에는(天下之往) 다 이르지 못한다(不可盡也). 세상이 다 하는 곳에 이른 자만이(有窮盡之地者) 성인의 마음을 가졌다 하고(其唯聖心乎) 세상이 다 하는 길을 걷는 자만이(有窮盡之路者) 성인의 말을 한다 할 수 있다(其唯聖言乎)…그러므로 바다에 나가 많은 강물을 보면(故据滄海而觀衆水) 흘러 드는 하천의 물길이 다 보이고(則江河之會歸可見也) 태산에 올라 뭇 산봉우리를 보면(登泰山而覽群岳) 기복을 이룬 산발의 흐름이 보인다(則岡之本末可知也).

-왕발(王勃)<팔괘대연론(八卦大演論)>

해석:

<팔괘대연론(八卦大演論)>은 당(唐, 618~907년) 초반의 문학가 왕발(王勃, 650~676년)의 역학(易學) 저서이다. 왕발은 어려서부터 가문의 영향으로 역학을 전수받았다. 그의 조부인 문중자(文中子) 왕통(王通, 584~617년)이 바로 역학의 대가이다. 왕발의 역학사상은 그의 문학창작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팔괘대연론>에서 왕발은 천하의 이치는 다 구하지 못하고 천하의 모든 곳에는 다 이르지 못한다며 성인의 마음을 가지고 성인의 말을 하는 사람만이 천하의 이치를 다 구하고 천하에 다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왕발은 고거창해이관중수(故据滄海而觀衆水) 즉강하지회귀가견야(則江河之會歸可見也) 등태산이람군악(登泰山而覽群岳) 즉강란지본말가지야(則岡之本末可知也)”라고 말한다. 즉 바다의 기슭에 서서 바다에 흘러 드는 여러 강물을 보면 바다에 흘러 드는 온갖 강물의 흐름을 볼 수 있고, 태산에 올라 뭇 산봉우리를 내려다 보면 기복을 이룬 산발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베트남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왕발의 이 고전을 인용해 중국과 베트남은 양국간 전면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국면에로 끌어 올리며 지속적으로 평화롭고 공동 번영하는 아시아와 세계 건설에서 더 큰 기여를 하기 위해 응당 높은 곳에 올라 서서 멀리 내다 보고 손 잡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고전은 시야가 구도를 결정하고 구도가 경계를 결정함을 말해준다.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1938 5월에 쓴 <지구전론(論持久戰)>에서 복잡한 정세를 명료하게 밝혀 중국으로 하여금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게 했으며 조급한 정서로부터 냉정한 이성을 찾게 했다. 덩샤오핑(鄧少平, 1904~1997)문화대혁명(文革)’ 종료 후 일본과 싱가폴, 미국 등 나라를 돌아보고 단호하게 개혁개방을 선언해 그로부터 세계를 감탄시킨 중국의 기적을 이루었다.

단편적이 아니라 전반적이고, 산발적이 아니라 체계적이며, 정적이고 경직된 것이 아니라 동적인 발전을 추구하고, 시기별 사건별이 아니라 전반 역사를 객관적으로 보며, 국부적 지역이 아니라 큰 좌표와 큰 국면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아야만 현상을 꿰뚫고 본질을 보고 사물발전의 특징과 법칙을 장악할 수 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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