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2 16:55:54 출처:cri
편집:金东光

교토삼굴(狡兎三窟)



◎글자풀이: 교활할 교(狡jiǎo), 토끼 토(兎tù), 석 삼(三sān), 굴 굴(窟kū).

◎뜻풀이: ①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개 파놓는다. ②몸을 숨겨 재난을 피할 곳이 많다. 

◎출전: 한(漢) 류향(劉向) 『전국책•제책4(戰國策•齊策四)』

◎유래: 전국시대(戰國時代)의 “4공자(四公子)”중의 한명인 맹상군(孟嘗君)은 제민왕(齊湣王) 때 상국(相國 재상)으로 있었는데 그 문하에 수천명에 달하는 문하생들이 있었다. 그중에 풍훤(馮谖)이라는 문객이 출중한 재능으로 맹상군의 중용을 받았다. 

   어느 한번은 맹상군이 자신의 봉지인 설(薛)이라는 지방에 가서 빚을 받아오는 일을 수하사람에게 맡기려 했는데 풍훤이 가겠노라고 자청했다. 그러나 설지에 도착한 풍훤은 차용문서들을 전부 불태워 버리고는 채무자들에게 이는 맹상군의 영이라고 말했고 이에 백성들이 감읍하여 만세를 불렀다. 풍훤이 돌아와서 맹상군에게 사건의 경유를 고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제가 대감을 대신해 은혜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적지 않은 재물을 잃게 된 맹상군은 크게 불쾌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인지라 풍훤을 나무랄수가 없었다. 

   1년 후 제나라 왕이 맹상군의 관직을 삭탈했고 맹상군은 자신의 봉지로 갈 수밖에 없었다. 맹상군 일행이 봉지와 수백리 상거한 곳에 이르니 수많은 백성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이를 본 맹상군이 크게 감명을 받아 풍훤에게 말했다. “자네가 나를 대신해 마련해놓은 은혜를 오늘 입는구만.”

   이에 풍훤이 답했다. “총명한 토끼는 세곳에 굴을 파놓으니 이는 죽음의 위험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지금 상국께서는 파놓은 굴이 하나밖에 없으니 시름을 놓으셔서는 안됩니다. 제가 나머지 굴 두개를 파드리겠습니다.”

   풍훤을 더욱 신뢰하게 된 맹상군이 수레 50대와 황금 5백냥을 주면서 서쪽에 있는 위(魏)나라에 가서 유세를 하라 명했다. 풍훤이 위나라에 가서 위혜왕(魏惠王)의 마음을 움직였고 위혜왕은 사신을 파견하게 되는데 황금 천근과 수행하는 수레 백대를 함께 제나라에 보내 맹상군을 상국으로 청했다. 

   위나라의 사신이 세번이나 찾아갔으나 맹상군은 위나라 관직을 받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 소문이 나면서 맹상군의 위상이 점점 놓아졌다. 제나라 조정에 이 소식이 전해져 왕과 신하들이 불안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제나라 왕은 태부(太傅)에게 선물과 서신을 보내 맹상군에게 잘못했노라 사과를 하고 다시 조정에 돌아오기를 청했다. 풍훤은 이 기회에 제왕에게 청을 넣어 설지에도 종묘(宗廟)를 세우고 조상들의 제사기물을 갈라 설지의 종묘에 둘 것을 제안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제나라에서 설지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설지의 종묘가 완공된 후 풍훤이 맹상군에게 이렇게 말했다. “굴 세개를 다 파놓았으니 이제는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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