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에는 배달 플랫폼 사용자가 5.44억 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집콕생활이 늘면서 배달 문화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배달산업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밀키트 산업이다.
다양한 밀키트 제품들
밀키트는 가정에서 재료 세척이나 조리 과정을 생략하고 레시피대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일정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로 구성된 세트를 말한다. 간편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어 요리하기에 바쁜 현대인들과 젊은 층들 사이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중국의 밀키트 시장 규모는 4천억 원(RMB)에 달하며 2026년에 이르러서는 약 1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내수시장이 크다 보니 냉동식품이 주요 제품이던 업체나 냉동설비를 공급하던 업체들이 너도나도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밀키트 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하기 쉬운 식료품의 신선도를 보장할 수 있는 유통 전 과정의 냉장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987년에 설립된 중국의 오크마(AUCMA) 회사는 세계적인 냉동설비 공급업체다. 2015년 8월 오크마는 자체 냉장 기술에 기반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콜드체인이란 유통 전 과정에서 저온상태로 상품을 유지하여 산지에서 물류나 마트, 가정에까지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저온으로 수송하면 유통기간을 늘릴 수 있고 신선도를 유지하여 농산물의 판매시기를 조절할 수가 있어 궁극적으로는 비용절감의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콜드체인 시스템은 주로 농수산물 유통, 가공식품, 의약품 등 온도관리가 중요한 상품에 활용된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혁신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해 온 오크마가 최근 “3분 요리, 15분 밥상차리기”라는 슬로건을 걸고 밀키트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 것이다.
7월 28일 중국 청도에서 열린 RCEP경제무역협력 고위층 포럼 전시기업 교류회에서 오크마 회사, 육류가공품 밀키트 제조사인 천주동방해양식품회사(泉州东方海洋食品公司), RCEP컨설팅(청도) 3사가 상호전략협정을 체결하면서 밀키트 해외 시장 확장에 큰 걸음을 내디뎠다.
해외로 농수산물을 수출하려면 유통과정에서 냉동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할 뿐더러 통관 시간 또한 길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RCEP 을 통하면 농수산물 유통이 6시간 이내로 단축된다. 즉 아침에 수확한 농수산품이 오후가 되면 동남아시아, 아시아 나라의 마트에서 현지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 관세 혜택도 해외진출 기업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조건이다. RCEP원산지 증명서를 발급받은 기업들은 RCEP 회원국 간의 무역에서 관세 혜택을 적용받게 되며 통관 절차도 간소화되어 유통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받고 있는 이강 오크마주식회사 부총경리
오크마 부총경리는 RCEP가 발효되면서 회원국 식품 농산물 유통 기업들에게 거대한 발전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며 앞으로 RCEP의 혜택을 적극 활용할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말을 빌자면 RCEP는 회원국 중소기업들에게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명확한 규칙도 만들어 주었다. 주어진 규칙 내에서 기업들이 서로가 우호경쟁을 통해 다같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CEP경제무역 협력 고위층 포럼 전기시업 교류회에 설치된 오크마 전시부스
오크마 생산라인
취재: 이경희 권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