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8 16:33:44 출처:cri
편집:金东光

고주일척(孤注一擲)

◎글자풀이: 외로울 고(孤 ), 물댈 주(注 zhù), 한 일(一 ), 던질 척(擲 zhì).

◎뜻풀이: ①노름꾼이 남은 밑천을 다 걸고 최후의 승부를 걸다. ②위급할 때 온 힘을 다 발휘하여 한차례 모험을 걸다.

◎출전: 원(元) 탈탈(脫脫) 등 『송사•구준전(宋史•寇准傳)』

 ◎유래: 북송(北宋) 진종(眞宗) 때에 북방 유목민족인 거란족이 중원(中原)지역을 침범하니 각지 국경의 긴급문서가 눈송이처럼 도성에 날아 들었다. 이런 문서들은 재상인 구준(寇准)의 손에 들어 갔으나 속으로 이미 대책을 세워 놓고 있었던 그는 황제에게 고하지 않고 있었다. 후에 어떤 관리가 직접 황제에게 절박한 군사상황을 고했고 조급해진 황제는 즉시 구준을 불러 들여 전장의 형편을 하문했다.

구준은 황제에게 소상히 상황을 설명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폐하께서 적을 물리치려 하오신다면 닷새면 넉넉할 것입니다. 허나 그렇게 되려면 폐하께서 직접 전선에 가서 군사들을 독려해야 할걸로 사료됩니다.

구준의 제안에 황제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조정의 문무대신들을 불러 대책을 의논했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천도를 제안하는 대신이 있는가 하면 강화를 하자는 대신도 있었다. 진종은 심사숙고끝에 그래도 구준의 제안이 가장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직접 전선인 전연(澶淵)에 갔다. 송나라 군사들은 황제가 직접 출정한 것을 알고는 그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반대로 먼 곳에서 온 거란군은 송나라군의 기세가 대단하고 경계가 삼엄한 것을 보고는 불안을 금치 못했다.

행궁에 도착한 송진종은 내시를 군영에 보내 구준의 동향을 살피도록 했다. 내시가 돌아와서는 이렇게 아룄다. 구승상께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양학사와 술을 마시고 시를 짓고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송진종이 화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뻐하며 말했다. 구준은 필승의 묘안이 있는게 분명하니 짐은 마음이 놓인다.

과연 구준이 지휘한 송나라 군사들은 거란군을 상대로 연승을 거듭했으며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에 이르렀다. 이에 송진종은 구준을 더욱 신임하게 되었다.

구준은 그 성품이 청렴하고 문무를 겸비했으며 나라를 위한 충정이 대단했다. 하여 그는 관원들을 선발할 때에는 그 경력보다는 재능을 위주로 뽑았으며 이들은 조정의 중용을 받게 되었으나 부재상인 왕흠약(王欽若)은 구준을 미워하고 있었다.

어느 한번은 송진종이 구준과 왕흠약을 함께 불러 조정의 일을 의논하게 되었다. 구준이 떠나갈 때 송진종은 아주 따뜻한 눈길로 바래주었는데 이를 본 왕흠약이 다른 마음을 품고 송진종에게 아뢰었다.

구준은 폐하를 도박밑천으로 삼은 적이 있사옵니다. 도박을 할 때 도박군들은 돈을 거의 잃게 되면 나머지 돈 전부를 거는데 이를 고주(孤注)라고 합니다. 거란인과 싸울 때  구준은 폐하를 전장인 전연으로 직접 출정하도록 하여 수십만 적군들과 싸우는 위험속에 빠뜨렸습니다. 이는 폐하를 고주로 삼아 마지막 한판을 노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孤注一擲) 지금 생각해보면 이는 정말 위험한 모험이었습니다.

왕흠약의 말을 듣고난 진종은 그때의 상황을 돌이켜 보고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는 만약 거란군을 이기지 못했다면 자신은 전선에 발이 묶여 고립되거나 지어는 거란군의 포로로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이러렀다.

    왕흠약의 참언을 믿은 송진종은 얼마후 구준을 지방관으로 강등시켜 도읍을 떠나게 했으며 그후 거란국과 굴욕적인 전연지맹(澶淵之盟)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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