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에 위치한 연변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龙)시 광둥(光东)촌은 마을 면적 7.25km에 주민이300가구 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5년에 방문한 뒤로 전국에 유명세를 타게 됐다.
당시 시 주석은 광둥촌의 논밭을 둘러보고 한 조선족 가옥을 찾아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에 어느 소수민족도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이 다녀간 뒤로 7년 사이 광둥촌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북위 42도에 위치한 허룽시는 햇빛이 충족하고 토지가 비옥해 벼 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평강벌에 위치한 광둥촌은 벼 재배 역사가 길고 옛날부터 황실 진상미 산지로 유명하다. 시 주석이 다녀간 뒤 광둥촌에서는 유기농 브랜드 쌀 재배와 가공에 공을 들여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농민들의 1인당 연간 소득이 16,000위안에 달한다. 또 논밭 기차 여행, 모내기 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농업 문화 관광지로도 수입을 톡톡히 올리고 있다.
민박은 농업과 함께 광둥촌의 양대 수입원이다. 몇 년 사이 광둥촌에서는 외지로 나간 주민들의 빈 집들을 수거 개조해 조선족 전통 가옥의 민박을 만들었다. 민박에서 손님들은 조선족 거주 문화를 이해하고 정원에서 바베큐도 즐길 수 있다.
마을 가운데 위치한 미니 놀이공원에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놀이기구와 미니 동물원도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많다.
시 주석이 7년 전 현지 농민 가정을 방문해 화장실 상황을 물은 뒤 광둥촌은 ‘화장실 혁명’을 본격 추진해 현재 주민들의 재래식 외부 화장실이 전부 현대식 실내 화장실로 신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