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반도핑센터가 주최한 제2회 국제반도핑워크숍이 최근 폐막했다. 46개 국제기구와 국가 및 지역 반도핑기구, 중국 국내 관계자 약 1200명이 인터넷을 통해 워크숍에 참가했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기술이 반도핑에 기여한다'이다. 중국은 최근 이 분야의 발전을 통해 과학기술의 역량을 충분히 과시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반도핑 분야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발휘해 더욱 공정한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의 시범 적용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본격적인 실시를 거쳐 '건조혈반'(DBS·dried blood spot)이 지난 2년간 반도핑 분야의 화두로 떠올랐다. '건조혈반'검사법은 과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요구가 많은 기존 혈액 채취와 달리 선수들의 말초혈만 채취하면 돼 가만히 앉아 기다릴 필요가 없고 통증이 적으며 샘플은 상온에서 보관하고 운반할 수 있다. 건조혈반 검사를 체험한 적이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챔피언 소익명(蘇翊鳴)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전의 혈액검사와 달리 혈액검사 전에 오래 앉아 기다릴 필요도 없이 검사관이 내 손끝에서 채혈하는 데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말초혈 채취의 통증도 정맥 채혈보다 훨씬 덜했습니다."
벨기에의 배드민턴 선수인 위한탄(Yuhan Tan)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독립 옵서버 자격으로 건조혈반검사를 체험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선수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 경험상 모든 과정이 매끄럽고 확실하고 빠르고 편리합니다. 내가 물었던 선수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선수들의 수요 역시 도핑 검사를 빨리 끝내는 것인데 내가 체험하면서 시간을 잰 결과 6분33초 만가 걸렸습니다."
방카 WADA 위원장도 이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건조혈반 검사법은 기존 검사 방식에 매우 가치 있는 보완책이라고 봅니다. 특히 저비용과 선수들에 대한 손해가 적은 등 장점이 많습니다. 이 기술로는 더 많은 선수를 검사하고 더 많은 샘플을 수집해 저장할 수 있습니다."
중국반도핑센터는 건조혈반 프로젝트의 발기측과 투자처 중 하나로, 전 과정의 과학 연구와 규칙 제정 및 기자재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산업과 결합해 자체 지식재산권을 가진 건조혈반 기자재인 '조개껍질'을 자체로 개발해 혈액을 여과지에 자동으로 채취할 수 있고, 20마이크로리터 단위로 엄격히 자동 분류·수집해 세계반도핑기구의 요구에 부합하며 ISO17025 인증도 통과했다.
진지우(陳志宇) 중국반도핑센터 주임은 이 검사 키트는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 기술 함량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혈액 샘플을 채취한 후 많지도 적지도 않게 매 건조혈반에 평균 분배해야 하며 건조혈반 자체에도 일정한 규격이 있고 밀봉 내탬퍼 시스템도 개발해야 했다면서 확실히 많은 도전을 극복해서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건조혈반 검사를 실시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건조혈반 도핑검사는 전통 도핑검사와 차이가 있고 관련 기자재도 중국에서만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지우 주임은 "앞으로 양산화하면 이 기술은 더 저렴해질 것"이라며 "건조혈반은 국내에서는 이미 상용화 검사에 들어갔고, 이제 글로벌 반도핑 실험실과 협력해 필요한 기자재를 공급하고 보급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진지우 주임은 비록 이제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스마트 플랫폼을 국제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처음으로 창조한 종합 스포츠 경기 모듈과 같은 일부 기능 모듈부터 보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전 세계의 반도핑 작업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0년의 전 세계 검사량은 대폭 감소해 스포츠계의 공평을 심각하게 위협한 실정이다. 중국 반도핑센터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정책의 보장과 지원에 힘입어 상시화 방역 하에 도핑 검사를 할 수 있는 절차와 경로를 찾아냈고, 2021년 검사량은 정점을 찍으면서도 검사원이나 선수가들이 감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반도핑 글로벌 조율을 유지하려면 과학기술적 도움이 필요할 것이 분명하며 중국의 긍정적 역할 또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