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6 07:52:09 출처:cri
편집:李仙玉

[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황제 편-4, 대 통일의 기반

(사진설명: 황제릉의 일각)

4. 대 통일의 기반

탁록전쟁이 끝난 후 황제는 끊임 없이 국토를 넓혀나가 동쪽으로 바다에 이르고 서쪽으로 공동산(崆峒山), 남쪽으로 강상(江湘), 북쪽으로 훈죽인(葷粥人)의 곳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황제의 세력범위에 들어왔다.

원정을 마치고 탁록성에 돌아온 황제는 서릉씨와 논의했다.

우리가 천하를 통일하고 오랫동안 평안을 지키려면 모든 부락의 두령들을 모아 놓고 천하의 새 두령을 선출하고 토템을 통일하며 도읍을 확정해야 하겠소. 선두 기러기가 없으면 기러기 떼가 높이 날수도 멀리 갈 수도 없을 것이오. 두령이 없으면 천하가 또 다시 사분오열이 되어 혼란이 빚어질 것이오.”

천하의 두령을 선출하면 모두들 당신을 뽑을 것입니다. 토템은 곰으로 하면 되고 도읍은 탁록성으로 정하죠.”

염제는 나이가 들고 치우는 죽었으니 부족의 두령으로는 나 한 명만 남았소. 하지만 염제와 치우의 영향력이 여전하니 걱정이 되는 구려.”

치우는 죽었으니 그의 영향력은 점점 작아질 것입니다. 염제와 황제를 염황으로 칭하면 여러 부족의 융합을 추진할 것이니 걱정 안 해도 될 것입니다.”

서릉씨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황제가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이어 황제가 이렇게 말했다.

탁록을 도읍으로 하는 것은 나도 동의하오. 하지만 곰을 토템으로 정하면 아마 다른 두령들이 받아 들이기 힘들 것이오. 내 생각에 이 것을 토템으로 정하면 모두들 동의할 듯 싶소.”

그러면서 황제는 짐승의 가죽을 펼쳤다. 서릉씨가 보니 생전 보지도 못한 괴물이 그려져 있었다. 놀란 서릉씨를 보면서 황제가 웃으며 말했다.

짐승의 머리에 뱀의 몸, 사슴의 뿌리, 매의 발, 악어의 비늘, 새우의 수염, 물고기의 꼬리를 가지고 있으니 모든 부락의 토템 특징을 모두 지닌 셈이오. 또 누구도 보지 못한 짐승이니 유일한 토템으로 하기에도 안성맞춤이오. 그런데 이 토템의 이름을 뭐라고 하면 좋겠소?”

우리 서릉에서는 비가 내릴 때 치는 번개를 용()이라고 부릅니다. 안개와 운무를 타고 다니는 듯 하고 우렁찬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당신이 상상해낸 이 짐승이 그것과 비슷하군요.”

탁록 근처에 엎어 놓은 토기 가마모양의 작은 산이 있는데 부산(釜山)이라 이름한 그 산에 올라서면 사면팔방이 한 눈에 보였다. 사면팔방의 두령들이 탁록에 모이는 날 황제는 서릉씨가 특별히 만든 황색의 용포(龍袍)를 입고 머리에 붉은 관을 쓰고 부산의 높은 단에 올라서서 두령들의 참배를 받았다.

두령들은 혈주를 마시며 황제를 천하의 두령으로 천거하고 천자(天子)라 부르며 천자에 충성할 것을 맹세했다. 황제는 옥을 반으로 잘라 부계(符契)를 만들어 반은 여러 두령에게 주고 반은 자신이 보존했다. 후에 천자가 명령을 발표할 때 두 개의 부계를 맞추어 증거로 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각 부락의 토템을 폐지하고 만물을 한 몸에 모은 용을 화족의 유일한 토템으로 정한다고 선포했다. 황제가 유웅부락의 곰 토템도 폐지했기에 여러 두령들은 가상의 동물인 용을 통일 토템으로 하는 것에 전적으로 찬성했다.

황제는 또 탁록을 도읍으로 정한다고 선포하고 다른 각 부락들도 모두 탁록성처럼 성곽을 쌓을 것을 규정했다. 그로부터 중화대지의 여러 부족들은 대 융합에 박차를 가해 중화통일의 기반을 다졌다.

황제는 백 년 동안 재위했고 나이는 2백 살에 가깝게 살았다. 황제가 교산(橋山)에 큰 정을 주조했는데 정이 완성되는 날 하늘 문이 열리며 황룡이 날아 내려왔다. 황제는 그 황룡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만백성이 황제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보았고 그로부터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관념이 사람들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5천년 전 별처럼 산재해 서로 싸우던 부락들을 통일하고 부족들의 융합을 이끌어낸 황제, 역사학자들은 중화의 첫 전투는 판천에서 있었고 천고의 문명은 탁록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중화민족은 이때부터 문명시대로 진입했고 중화민족의 통일사상은 이로부터 형성되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지금도 스스로를 염황의 자손, 용의 후예라고 부른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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