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4 09:34:38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전] 바람이 흰 물결 뒤척이니 꽃이 천 떨기요 기러기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날아가니 한 일자 줄이로구나

“풍번백랑화천편, 안점청천자일항"

風翻白浪花千片, 雁點靑天字一行

인용:

해마다 봄과 가을이면 많은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이 곳으로 날아와 이 호수는 옌치후(雁栖湖)라 부릅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21개 회원국은 21마리의 큰 기러기와 흡사합니다. ‘바람이 흰 물결 뒤척이니 꽃이 천 떨기요(風翻白浪花千片) 기러기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날아가니 한 일자 줄이로구나(雁點靑天字一行)라는 시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옌치후에 모인 목적은 바로 협력을 강화하고 날개를 활짝 펴고 날면서 아시아 태평양발전의 새로운 비전을 펼치기 위해서입니다. ”

-2014 11 11일 시진핑 주석의 APEC 22차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출처:

보슬비 내린 맑은 강물 운무 속에 석양이 눈부신데(澹烟蔬雨間斜陽)

물빛은 산뜻하고 산색은 어둡고 바닷바람은 시원하노라(江色鮮明海氣涼)

신기루 사라져 구름 흩어지고 누각이 무너지는 듯(蜃散雲收破樓閣)

강물에 비낀 무지개는 반 남은 다리인 듯 하여라(虹殘水照斷橋梁)

바람이 흰 물결 뒤척이니 꽃이 천 떨기요(風翻白浪花千片)

기러기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날아가니 한 일자 줄이로구나(雁點靑天字一行)

이토록 빼어난 비경 그림으로만 그릴 수 있어(好著丹靑圖畵取)

그림에 시를 적어 먼 곳의 벗에게 보내노라(題詩寄與水曺郞)

-백거이(白居易)<강루만조(江樓晩眺), 경물선기(景物鮮奇), 음완성편(吟玩成篇), 기수부장원외(奇水部張員外)>

해석:

백거이(白居易, 772~846년)의 시작 제목에 나오는 ‘수부장원외(水部張員外)’는 시인 장적(張籍, 약 767~약 830년)을 말한다. 장적이 수부(水部)의 원외랑(員外郞)을 지낸 적이 있어서 시에서는 그를 ‘수조랑(水曺郞)’이라 부르기도 했다.

시인은 비가 뜸해지고 구름이 걷히며 무지개가 거의 사라지고 신기루가 걷히려는 순간을 포착하여 아름다운 강물의 경관을 화려한 색채의 그림으로 그렸다. 시의 첫 구절은 띄엄띄엄 비가 내리는 황혼, 비가 그칠 즈음 석양이 강물에 비스듬히 내리고, 비 내린 뒤의 강물은 맑고 고요한데 시원한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고 쓰고 있다. 이어지는 구절은 제목의 경물선기(景物鮮奇)’에 맞게 보기 드문 신기루와 비 내린 뒤의 아름다운 무지개를 묘사했다.

이런 정적인 묘사에 이어 동적인 포인트를 보여주는 풍번백랑화천편(風翻白浪花千片) 안점청천자일항(雁點靑天字一行)은 시의 중점 구절이다. 첫 구절의 날 ()’자로 인해 시에서 그림이 보일 듯 말듯하고 두 번째 구절의 점 ()’자로 인해 그림이 시가 된 듯 하다. ‘()’()’ 두 글자가 아름다운 경치에 끝없는 생명력을 부여한 것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백거이는 시를 써서 벗에게 보냈으며 장적은 회답시 <답백항주군루등망화도견기 (答白杭州郡樓登望畵圖見寄)>에서 놀라운 경치가 갑자기 시에서 뛰쳐나온다(驚物色從詩出)”고 백거이의 시를 진심으로 높이 평가했다.

바람이 흰 물결을 뒤척인다는 의미의 풍번백랑(風翻白浪)과 기러기가 점점이 하늘을 난다는 의미의 안점청천(雁點靑天)’에서 ()’자가 상대적으로 소박함을 나타낸다면 ()’은 강한 역동성을 보여준다. 우아한 경지와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주는 고시가 시공간을 뛰어넘어 국제질서를 비유하는 명구가 되었다. 시진핑 주석은 여러 국가들을 하늘을 나는 기러기에 비유하며 줄지어 나는 기러기 행렬처럼 나라와 나라들은 서로 연결되고 서로 소통하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진핑 주석의 외교이념에서 협력은 일관한 키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몽과 세계 각국 인민들의 아름다운 꿈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념은 일대일로건설의 실천으로 전환되었고 중국발전이라는 열차에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흉금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설립을 추진하는 중요한 추진력이 되었으며 책임적인 대국의 역할을 더 잘 발휘할 것이라는 약속은 에볼라 방역과 예멘 교포 철수 등 국제행동에서 남김 없이 실행되었다중국은 기존의 국제질서를 기반으로 자신의 국가적 책임을 이행하면서 협력과 상생, 발전의 역사적 맥락을 창도하고 세계경제의 기러기 행렬이 더 푸르고 더 높은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도록 추진하고 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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