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1 15:23:13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전] 찰나에 고금을 돌아보고 한 순간에 세상을 노닌다

“관고금어수유, 무사해어일순

觀古今於須臾, 撫四海於一瞬

인용:

문화적 자신감을 다지려면 중화민족의 역사를 인식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역사는 거울입니다. 역사 속에서 우리는 세계를 인식하고 생활을 깨달으며 자신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는 또한 지자(智者)입니다. 역사와 대화하면서 우리는 과거를 더 잘 인식하고 현재를 장악하며 미래로 나갈 수 있습니다. ‘찰나에 고금을 돌아보고(觀古今於須臾) 한 순간에 세상을 노닌다(撫四海於一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역사감이 없으면 문학가와 예술가들은 풍부한 영감과 심원한 사상을 가질 수 없습니다. 문학가와 예술가들이 역사사실에 접목해 예술적으로 구현하려면 반드시 역사적 인식과 역사적 재능, 역사적 도덕을 가져야 합니다.”

-20161130일 시진핑 주석의 중국작가협회 제9차 대회 개회식 연설에서

출처:

창작을 시작할 때(其始也) 구상에 공을 들이고(皆收視反廳) 깊은 생각으로 영감을 찾아(耽思傍訊) 정신은 세상을 날고(精騖八極) 마음은 하늘을 걸어야 한다(心遊萬仞). 구상이 떠오를 때는(其致也) 태양이 떠오르듯 처음에는 몽롱하다가 점점 선명해진다(情瞳而弥鮮). 이 때 사물은 선명하고 서로 통하며(物昭晰而互進) 문구가 폭포처럼 쏟아지고(傾群言之瀝液) 온갖 구상이 붓끝을 적신다(漱六藝之芳潤). 상상은 나래를 치며 천지를 떠돌다가는(浮天淵以安流) 갑자기 지하에 숨어들기도 한다(濯下泉而潛浸). 가끔 문장이 힘들게 나옴이(於是沉辭) 물고기가 낚시에 걸려 깊은 연못에서 낚이는 듯 하고(若遊魚銜而出重淵之深) 글귀가 줄지어 쏟아질 때는(浮藻聯翩) 활을 맞은 새가 구름 위에서 내려 꽂히는 듯 하다(若翰鳥缨繳而墜曾雲之峻). 오랜 세월 밝히지 않은 뜻을 취하고(收百世之闕文) 널리 사용되지 않은 문구를 쓴다(采千載之遺韻). 선인이 사용한 문구는 아침에 핀 꽃처럼 지고(謝朝華於已披) 선인이 사용하지 않은 문구는 저녁의 꽃봉오리처럼 막 피어나려 한다(啓夕秀於未振). 전반 구상에서 상상으로 찰나에 고금을 돌아보고(觀古今於須臾) 한 순간에 세상을 노닌다(撫四海於一瞬).

-육기(陸機)<문부(文賦)>

해석:

<문부(文賦)>에 나오는 이 말은 예술작품 창작에서의 구상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했다. “기시야(其始也), 개수시반청(皆收視反廳), 탐사방신(耽思傍訊), 정무팔극(精騖八極), 심유만인(心遊萬仞)”은 예술적 상상의 초기 단계를 말한다. 처음에 상상과 연상은 연속 나래를 치며 아무런 구애도 없이 하늘에도 날아 오르고 지하에도 숨어든다. 하늘과 땅, 어제와 오늘이 모두 상상력이 미치는 범위에 들어 있다는 것이다. “관고금어수유(觀古今於須臾) 무사해어일순(撫四海於一瞬)은 상상력의 무한한 특징을 형상적으로 잘 보여준다.

서진(西晉, 265~317년) 때의 유명한 문학가이자 서예가인 육기(陸機, 261~303년)는 일반적인 사유와 달리 감성적인 활동에 속하는 문학창작의 특징에 대해 독특한 견해를 제출함으로써 후세의 문학가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주었다.

시진핑 주석은 이 고전을 인용해 역사적 시야를 넓히고 정확한 역사적 인식과 역사적 재능, 역사적 도덕을 수립하라고 문학예술가들을 격려했다. 역사 속에는 무궁한 자양분과 무한한 상상의 공간이 있기에 문학예술가들은 창작에서 역사 사실에 접목해 예술적으로 재현해야만 오랫동안 전해지는 정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태어나서 자란 이 땅에 뿌리를 내려야만 땅의 기운을 받고 저력을 증가하며 생기를 주입한, 격동의 세계문화 속에 발을 붙이는 문학과 예술을 창작할 수 있다.

백 년의 근대사를 배경으로 중국몽을 천명하고, 공신력의 도목입신(徒木立信)’으로 사치풍조 근절 핵심의 중앙의 8항 규정의 심원한 영향을 설명하고, 독재자의 말로를 대표하는 패왕별희(覇王別姬)’를 빌어 좋지 않은 사회 기풍의 피해를 설명하고, 작은 생선을 요리하듯 신중하게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을 인용해 국정운영의 이치를 설명하는 등 시진핑 주석은 국정운영의 실천 속에서 넓은 역사적 시야와 심원한 역사적 안목을 보여주었다. 당원간부들로 말하면 끊임 없이 자신의 역사적 소양을 쌓고 역사적 함양을 키우는 것은 마찬가지로 몸과 마음을 수양하고 사회를 위해 큰 일을 하는 내재적인 요구이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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