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3 16:45:27 출처:cri
편집:金东光

재고팔두(才高八斗)


◎글자풀이: 재주 재(才 cái), 높을 고(高 gāo), 여덟 팔(八 bā), 말 두(斗 dǒu).

◎뜻풀이: ①재능이 풍부하다. ②재능이 비범하다.  

◎출전: 당(唐) 이연수(李延壽)『남사•사령운전(南史•謝靈運傳)』

◎유래: 남조(南朝) 때 송(宋)나라의 사령운(謝靈運)은 중국 역사상 최초의 산수(山水)시인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총명이 과인했고 공부를 열심히 했으며 어른이 된 후에는 조부 사현(謝玄)의 강낙공(康樂公)이라는 작위를 승계했다. 떄문에 후세 사람들은 그를 사강락(謝康樂)이라고도 부른다. 

송무제(宋武帝) 초년에 황제가 교지를 내려 사령운을 비서감(秘書監)으로 임명하고 그에게 『진서(晉書)』집필을 명했다. 그러나 그가 금방 책의 제강을 써놓고 아직 편찬을 마치기 전에 시중(侍中)으로 승차를 하게 되었다. 이는 황제의 깊은 신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령운은 그 시문이 출중할 뿐만 아니라  서예에도 깊은 조예가 있었다. 시를 적어 놓으면 모두 황제가 이를 소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사령운은 문학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포부가 대단했으나 쉽게 그 뜻을 펼칠 수 없었다. 황제가 그를 재기가 넘치는 문인으로만 보기 때문이었다. 하여 그는 때때로 조정에 나가지 않고 대신 집에 연못을 만들고 나무를 심었으며 많은 날짐승들을 길렀고 울적한 마음을 시문으로 달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산천을 둘러보았으니 짧게는 3,5일, 길게는 수십일씩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이럴 때도 황제에게 아뢰지 않고 상급자에게도 사전에 말하는 법이 없었다. 

황제는 사령운이 제멋대로라고 생각해 관직을 그만둘 것을 암시하여 이렇게 말했다. “경은 시문에 능하고 자연산수에 더 마음이 가 있는 것 같구려. 그쪽으로만 전념한다면 더 훌륭한 시문을 지을수 있을 것 아니오?”

황제의 뜻을 간파한 사령운이 관직을 사임하고 낙향해서는 더욱 산수를 즐겼고 산을 깎고 호수를 만드는 일에 열중했다. 그가 고향인 회계(會稽)의 강변에 지은 별장은 주변에 나무들이 울창하고 경치가 아름다워 선경(仙境)을 방불케 했다. 그가 새로 시를 지으면 이곳에서 멀리 도성에까지 전해졌고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 시문을 필사했다. 

어떤 사람이 사령운의 재능은 세상을 놀라게 한다고 평가하니 그 자신은 이렇게 말했다. “온 천하의 재능을 한섬(一石)이라고 친다면 조자건(曺子建)이 8말(두)를 차지하고 내가 한말을 차지할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이 한말을 나누어 갖는 셈이다.”

사람들은 사령운의 이 말에서 “재고팔두”라는 성어를 총화했으며 이를 팔두지재(八斗之才)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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