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28 09:34:47 출처:cri
편집:金东光

거기불정(擧棋不定)

◎글자풀이: 들 거(擧 jǔ), 바둑 기(棋 qí), 아닐 불(不 bú), 정할 정(定 dìng)

◎뜻풀이: ①바둑돌을 손에 쥔 채로 두지 못하다. ②주저하며 결정짓지 못하다. 

◎출처: 춘추•로(春秋•魯) 좌구명(左丘明) 『좌전•양공25년(左傳•襄公二十五년)』

◎유래: 기원전 575년에 위헌공(衛獻公)이 국군으로 되었다. 그가 다스리는 위나라는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에 사무치고 왕의 통치는 붕괴직전까지 갔다. 이에 조정의 대신인 녕회자(寧會子)와 손문자(孫文子)가 이렇게 두고 보다가는 위나라가 망할것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들은 위헌공을 외국으로 추방시켜 국내의 모순을 완화한 후 새로운 왕을 추대해 조정의 기강을 다시 잡았다. 

어느덧 12년 세월이 흘렀다. 이해 녕회자는 중병에 걸렸다. 와병중에 녕회자는 위헌공을 축출했던 과거를 돌이켜보며 후회를 금치 못했고 이런 불명예스러운 일이 자신의 명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임종시에 아들 녕도자(寧悼子)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12년전 나는 대신들을 이끌고 위헌공을 이 나라에서 축출했다. 내가 죽은 후 너는 방법을 대서 위헌공을 다시 나라에 모셔와 신하의 몸으로 왕을 쫓아낸 나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뉘우칠 수 있도록 하라.”

녕도자는 눈물을 머금고 부친의 부탁을 받아 들였고 꼭 그렇게 하리라 굳게 다짐했다. 

녕도자가 부친의 유훈을 받들어 헌공을 모셔와 국군으로 추대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위헌공은 즉시 측근을 위나라에 파견해 이런 전갈을 보냈다. “내가 위나라에 가서 왕으로 된다면 꼭 어진 정치를 베풀고 과거의 잘못을 묻지 않을 것이다. 또 조정의 일을 전혀 묻지 않을 것이고 모든 일은 녕도자 자네가 결정하도록 맡길 것이며 나는 명목상의 왕으로만 있을 것이다.”

이에 녕도자가 조정 대신들에게 위헌공을 귀국시켜 왕으로 옹립하자고 제안하니 대신들은 너도나도 이를 반대해 나섰다. 대신 숙의(叔儀)가 이렇게 말했다. 

“국왕에 대한 여러 공들의 마음가짐이 너무 가벼운 것 같아 마치 바둑 한판을 두는 일보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소이다. 잘 아시다 싶이 바둑을 둘 때 바둑돌을 들고 어디에 둘지 몰라 주저한다면 이는 필시 질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불정) 국군의 옹립과 폐위 역시 이러합니다. 오늘 그를 왕위에서 쫓아내고 내일 다시 모셔 온다면 이는 아이들 장난과도 같은 것이며 이는 멸족의 화를 불러오는 일입니다.”

그러나 녕도자가 고집을 부려 얼마후 헌공을 모셔왔다. 후에 생긴 일은 숙의가 말하던 대로였다. 위헌공은 왕위에 오르자마자 녕도자의 온 가족을 죽여 버렸다.  

공유하기:
뉴스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