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티베트족은 지역마다 혼인 풍속이 일부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통상 청춘남녀는 서로 마음이 맞으면 라마활불을 청해 장래의 혼인이 행복할지에 대해 점을 친다. ‘혼인’이 길조로 나오면 남자측 또는 여자측은 친지나 중매꾼을 남자 집에 보내 구혼한다. 만일 대방이 이 혼사를 동의하면 하다나 선물을 받고 그 자리에서 자신의 하다로 답례한다. 그 뒤 양측은 약혼식 날짜를 논의하며 약혼식에서는 서로 선물을 교환하고 혼약을 정하며 피로연을 차리고 활불에게 점을 부탁해 결혼길일을 정한다. 결혼날이 되면 신부를 신랑집에 데려오거나 신랑이 신부집에 데릴사위로 가기도 한다. 그리고 집에 온 새 신랑이나 새 신부에게 특석을 마련하고 하다와 미주를 올린다. 저녁이면 신랑신부는 신방에 들며 친지와 친우들은 재차 그들에게 권주하고 축복의 노래를 불러 그들이 백년해로하기를 기원한다. 또 결혼 반년 내로 부부가 대방의 집에 가 며칠간 거주하는 풍속도 있다. 이로써 혼례가 전부 마무리 된다. 그 중 디칭 티베트족은 결혼시 신랑신부의 몸에 물을 뿌리는 풍속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는 신성한 예의로 신혼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아끼며 물처럼 오래 동안 바다처럼 깊이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장례:
티베트족은 탑장, 화장, 수장(水葬), 토장, 천장, 수장(树葬) 등 6가지 장례방식이 있다. 그 중 가장 성대한 장례식이 탑장이다. 달라이라마나 판첸 어르더니만이 원적한 뒤 유해를 부다라궁의 탑안에 모실 수 있다.그 다음으로 활불과 일부 영주가 작고하면 화장을 행한다.그리고 어린이나 일반인들이 질병으로 숨지면 시체를 강에 보내 고기의 먹이로 하는 수장(水葬)도 있다.
토장은 티베트족이 가장 꺼리는 장례방식이다. 흔히 문둥병이나 천연두 등 감염병 환자나 강도, 살인범 등 생전에 나쁜일을 한 사람이면 토장을 한다. 토장은 두가지 함의가 있는데 하나는 온역의 유행을 두절하고 다른 하나는 죄를 따져 죄인을 지옥에 보낸다는 의미다. 티베트족은 사람을 땅에 묻으면 영원히 다시 태어나지 못한다고 여긴다.
천장(天葬)은 티베트족의 가장 보편적인 장례 방식으로 조장(鸟葬)이라고도 한다. 통상 농목민이나 일반인들이 숨지면 천장을 행한다. 티베트 불교 신도들은 ‘천당’에 올라가고 싶은 소망을 천장에 기탁한다. 지역마다 천장 장소가 있었고 전문 이 업종에 종사하는 천장사가 있었다. 천장은 통상 이른 아침에 행한다. 망자의 가족은 낡이 밝기 전에 유해를 라싸 북쪽 교외의 천장대에 옮겨오며 태양이 서서히 떠오를 때면 천장의식을 시작한다. 망자를 천장대에 올려놓은 뒤 향을 피워 대머리 독수리를 유인해오며 라마경을 읊고나면 뭇 독수리들이 날아와 시체를 쪼아먹는다. 시체를 남김없이 먹을수록 망자가 생전에 지은 죄가 없어 영혼이 하늘로 날아올라갔다고 여긴다. 시체가 남겨지면 불에 태워 하늘에 날려 보낸다. 티베트족은 천장대 주위 산들의 대머리 독수리가 사람의 시체를 먹는 외 기타 동물을 해치지 않는 신조라고 여긴다. 천장의식은 허락을 받지 않으면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없다.
티베트족은 수장(树葬)의 풍속도 여전히 보류하고 있는데 작고한 친인을 어머니 뱃속 태아의 형태로 감아 나무가지에 달아매는 방식이다.
◎예의:
티베트족은 예의를 중히 여기는 민족이다. 통상 연장자를 만나면 모자를 벗고 허리를 45도 로 굽혀 인사한다. 이때 모자를 쥔 손은 거의 땅에 닿을 정도다. 동년배를 만나면 모자를 벗어 앞 가슴에 가져간 뒤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합장을 하면서 허리 굽혀 인사하는 경우도 있다. 합장시에는 손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존경을 표하기도 한다.
하다는 티베트족 손님 접대 중 최고의 예의로 손님을 열렬히 환영함을 뜻한다. 하다는 티베트어이다. 하다는 흰색이 위주이며 연한 남색과 옅은 노란색 하다도 있다. 하다는 통상 길이가 1.5m에서 2m이고 너비는 20cm이다. 최고의 하다는 하늘 색, 노란색, 흰색, 푸른색, 붉은색으로 된 오색 하다이다. 오색하다는 불사 등 가장 성대한 의식를 거행할 때 사용된다.
티베트족은 불상이나 불탑, 활불을 참배하고 연장자를 배알할 때 이마를 땅에 조아리며 절을 하는 풍습이 있다.
또 아기가 태어난 셋째 날과 넷째 날이면 친지와 친우들이 청과주와 수유차, 아기의 옷과 모자 등을 갖고 축하하러 찾아온다. 손님은 집안에 들어서면 먼저 산모와 아기에게 하다를 선물한다. 그리고 엄지와 식지로 참파를 조금 집어 아기의 이마에 올려놓아 평생 길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축복한다.
◎금기:
티베트족은 직접 이름을 부르는 것을 꺼린다. 이름자 앞에 존칭을 붙여 존경을 표해야 한다. 라싸에서는 이름자 뒤에 ‘라’를 붙여 부르고 시카제 지역에서는 남성의 이름 앞에 ‘아지’또는 ‘아줴’를 붙여 부른다.티베트족 가정을 방문하면 주인은 손님에게 먼저 청과주를 권한다. 이 때 손님은 무명지에 술을 묻혀 연속 세번 공중에 튕겨 하늘과 땅, 조상들에게 공경을 표한다. 그 뒤 한 모금 마시면 주인은 이내 잔에 술을 채우며 세번째 잔이나 네번째 잔을 채울 때에는 술잔을 비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인은 손님이 예의를 모르거나 자신을 업수이 본다고 여겨 불쾌히 생각한다. 손님이 집안에 들어오면 주인은 수유차를 권한다. 이때 손님은 주인이 수유차를 직접 건네주어야 마실수 있고 자체로 잔을 들어 마셔서는 안된다. 자리에 앉을 때에는 책상다리를 하고 앉으며 선물을 받을 때에는 두손으로 받고 선물을 줄 때에는 허리를 굽히고 두손을 머리위로 받들어 선물을 전한다. 권주나 권차시에도 모두 두 손을 올려 드리며 손가락이 그릇안에 들어가서는 안된다. 차를 마실 때 손님은 반드시 주인이 찻잔을 건네주어야 받아 마실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결례가 된다. 식사시에는 음식을 소리내어 씹지 않고 국을 소리내어 들이마셔도 예의없는 행동으로 간주된다. 또 양고기를 손님에게 대접하며 양등골뼈 하부 꼬리 부분을 최고로 여겨 가장 존귀한 손님에게 권한다. 꼬리 부분에는 길함을 상징하는 흰 털 한오리를 남긴다. 연회석상에서는 주인이 술잔을 먼저 비워야 손님들이 자유로 술을 마실수 있다.
티베트족은 당나귀고기와 말고기, 개고기를 금식한다. 일부 지방에서는 날짐승 고기를 먹지 않는 풍속도 있다. 티베트족은 종교신앙 때문에 야생동물을 포획하거나 죽이지 않는다. 또 길을 가다 사찰이나 마니퇴, 불탑 등 종교시설을 만나면 반드시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돌아 간다. 그리고 법기나, 화로를 가로타고 지나지 않는다. 그 외 타인이 손으로 머리를 만지는 것도 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