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7 16:53:53 출처:cri
편집:李仙玉

[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관중 편-제3회: 이론에서 실적으로

3. 이론에서 실적으로

환공이 관중을 재상으로 등용한 후 제 나라는 노 나라와 세 번에 걸친 전쟁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어 노 나라의 많은 땅을 차지했으며 높은 위망을 자랑해 송()과 진(), () 등 나라들에 의해 맹주(盟主)로 천거되었다.

회맹(會盟)의 날에 제 나라 환공은 기분 좋게 맹주의 자리에 앉았다. 관중이 제후들에게 말했다.

() 나라와 위() 나라, () 나라, () 나라가 왕명을 어기고 회맹에 참석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된단 말입니까?”

관중의 말에 다른 제후들은 모두 찬성을 표시하는데 유독 송 나라의 제후인 송공(宋公)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더 심각한 것은 송공이 그날 밤으로 송 나라로 가버려 제 나라 환공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것이다.

환공이 사람을 보내서 송공을 데려오려 하는데 관중이 막았다.

천자의 군대가 토벌해야 명분이 서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있습니다. 노 나라는 송 나라보다 우리와 거리가 더 가까운데다 천자와 같은 집안입니다. 그러니 노 나라가 항복하지 않으면 송 나라도 항복시키기 힘들 것입니다.”

환공은 관중의 말에 공감하고 그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자 관중은 즉시 군대를 풀어 노 나라의 여러 성을 점령하고 제수(濟水)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그러자 두려움에 빠진 노 나라 장공이 조말(曺沫) 장군을 거느리고 환공에게 사죄하러 왔다. 환공은 단 아래에 군사를 풀어 두고 명령을 내렸다.

노의 군주는 신하 한 명만 거느리고 단에 오르라.”

장공은 두려움에 떨며 조말의 경호를 받으며 단에 올랐다. 두 나라의 군주는 서로 인사를 하고 함께 절을 하며 혈맹을 준비했다. 바로 이 때 조말이 갑자기 검을 빼 들고 환공의 옷자락을 잡으며 협박했다. 관중이 급히 환공을 막아서며 물었다.

장군, 뭘 하자는 것이오?”

환공께서는 약한 자와 곤란한 자를 돕는다고 말씀하면서 왜 노 나라는 관계하지 않으십니까?”

역시 관중이 물었다.

장군은 뭘 원하시오?”

제 나라가 빼앗아간 문양(汶陽)의 땅을 다시 돌려주십시오.”

관중이 머리를 돌려 환공에게 말했다.

돌려주셔도 됩니다.”

환공이 대답했다.

돌려주마!”

그제서야 조말은 검을 내리고 두 군주가 혈맹을 맺은 다음 또 입을 열었다.

관 재상과 서약하겠습니다.”

환공이 답했다.

중부와 하지 말고 과인이 서약하겠다.”

그리고 환공은 하늘을 가리키며 맹세했다.

문양의 땅을 돌려주지 않으면 하늘이 벌을 내릴 것이다.”

그 후 환공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조말은 심히 괘씸하도다! 문양의 땅을 돌려주지 않겠다. 능력이 있으면 어디 한 번 또 싸워보자!”

관중이 위로했다.

왕께서는 이미 조말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천하의 신뢰를 잃으면 안 됩니다. 그 문양의 땅이 뭐라구요? 우리는 신의로 제후들을 항복시키고 천하를 제패해야 합니다!”

그 말에 환공은 이성을 되찾고 점령했던 노 나라의 모든 땅을 돌려주었다. 그 소식을 들은 여러 제후들은 모두 약속을 지키고 신의와 도덕을 가졌다고 환공을 칭찬했다. 그러자 위 나라와 조() 나라가 사죄하며 동맹가입을 신청해왔다.

주 나라의 천자가 제 나라 군주 환공의 보고를 받고 천자의 군대를 보내 제 나라 군대와 연합으로 송 나라 토벌을 준비했다. 관중이 군대를 거느리고 노산(峱山)에 이르렀는데 옷 차림이 남루한 한 농부가 소를 먹이고 있었다. 관중이 그를 자세히 살펴보니 농부가 허름한 갓을 쓰고 맨발을 하고 있었으나 비범한 기상이 보이는지라 사람을 시켜 음식을 가져다 주게 했다. 음식을 먹은 농부가 한 마디 했다.

백수(白水)가 도도하게 흘러가는구나.”

그 말에 관중은 그 농부가 벼슬을 할 생각이 있는 것을 알고 이름을 물었다. 농부가 대답했다.

위 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녕척(寧戚)이라 하는데 제 나라가 예의로 인재를 대한다는 소문을 듣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관중이 이번에는 학문을 묻자 녕척은 역시 막힘 없이 술술 대답했다. 관중이 송 나라 토벌에 관해 묻자 녕척이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위력으로 이기기보다 성품으로 설득시키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제가 삼촌지설로 송공을 설득해보겠습니다.”

그 말에 관중은 아주 기뻐서 환공의 허락을 받은 후 녕척을 제 나라의 사절로 송 나라에 파견했다.

독특한 견해에 비범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녕척은 과연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송공을 설득시켰다. 송공은 선물을 가지고 환공을 찾아와 사죄하고 제 나라와 회맹했다.

그 뒤에 녕척도 제 나라의 유명한 대신이 되어 능력을 과시했으며 여러 제후들은 더욱 제 나라에 감복했다.

(다음 회에 계속)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