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5 14:52:18 출처:cri
편집:金东光

공혈래풍(空穴來風)

◎글자풀이: 빌 공(空 kōng), 구멍 혈(穴 xué), 올 래(來 lái), 바람 풍(風 fēng).

◎뜻풀이: ①틈이 있어야 바람이 들어온다. ②유언(풍문)이 떠도는 것은 원인이(근거가) 있다. ③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출처: 전국•초(戰國•楚) 송옥(宋玉) 『풍부(風賦)』

◎유래: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의 초(楚)나라에 송옥(宋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조정대신 굴원(屈原)의 학생이었고 당시 유명한 문학가였다. 어느날 송옥이 경양왕(頃襄王)을 수행해 난대(蘭臺)라는 곳에 놀러가게 되었다. 대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경양왕은 기분이 좋아 이렇게 말했다. “정말 시원한 바람이군. 이게 바로 내가 백성들과 함께 누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경양왕은 평시에 황음무도했고 동생인 영윤(令尹) 자란(子蘭)과 상관대부(上官大夫) 근상(靳尙)의 말을 믿어 송옥의 스승인 굴원을 한북(漢北)지역으로 유배를 보냈다. 송옥이 경양왕의 말을 듣고는 이때다 싶어 왕을 풍자했다. “이 바람은 대왕께서만 누려야 합니다. 무지렁이 백성들이 어찌 대왕과 함께 이 바람을 누린단 말입니까?”

경양왕은 바람이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송옥이 바람을 왕의 전유물이라고 하자 이상하게 생각해 송옥에게 그 이유를 물었고 송옥은 이런 대답을 했다. “저의 스승인 굴원은 이런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나무가 휘어지면 새들이 둥지를 틀고 빈 동굴속에서도 바람이 생긴다고 말입니다.(공혈래풍)”

이어 송옥은 풍자하는 어투로 바람에 대해 설명했다. “높은 단이나 황궁같은 조용한 곳의 바람은 당연히 시원한 것이니 귀족들에게 속하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낮은 지대의 누추한 곳에서 살고 있으니 바람이 불어온다 해도 모래먼지와 악취가 뒤섞인 것입니다. 때문에 시원하고 깨끗한 바람은 대왕께서만 누리는 것이고 백성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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