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09 10:16:42 출처:cri
편집:李仙玉

[중국명인 비하인드 스토리] 자산 편-제4회: 마지막까지 어진 성품을 남기다

(사진설명: 자산 문화원 일각과 자산의 동상)

제4회 마지막까지 어진 성품을 남기다

자태숙이 병중의 자산을 문안하러 왔다. 두 대부는 나랏일을 논하며 모두 우울해졌다. 자태숙이 먼저 말했다.

그대의 아들에게 나라를 맡기면 되겠소?”

아니 되오. 그는 아무런 경험도 없소.”

일을 하다 보면 경험이 쌓이지 않겠소?

과거 상경(上卿) 자피(子皮)가 가문의 윤하(尹何)에게 채읍(采邑) 관리를 맡겼소. 그러면서 나에게 윤하는 젊기는 하지만 충성스럽고 정이 많으며 신중하기에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오. 나는 그를 아주 좋아하오. 먼저 성읍을 관리하게 하면 경험을 쌓을 수 있소라고 말했소. 그 때 나는 자피에게 경험이 없는 사람을 보내서 성읍을 관리하게 한다는 것은 마치 칼을 쓸 줄 모르는 사람에게 고기를 자르라고 시키는 것과 같소. 그 자신만 다치게 되지. 그대처럼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누가 그대의 눈에 들려 하겠소?’ 라고 말했소. 그랬더니 자피의 기분이 안 좋아져서 나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소.‘그대는 정 나라의 기둥이오. 기둥이 끊어지면 나도 죽을 것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소. 만약 그대에게 아름다운 비단이 있다면 연습 삼아 잘라 보라고 누군가에게 맡기겠소? 큰 벼슬을 하고 큰 도시를 관리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데 그대는 배우는 사람에게 맡기려 하고 있소. 큰 벼슬과 큰 도시, 아름다운 비단 중에 어느 것이 더 귀중하오? 모든 일이 먼저 배우고 나서야 실행에 옮기지 않소? 사냥만 봐도 먼저 활 쏘기와 경마를 배우고 나서야 산짐승을 사냥하러 가지 않소. 안 그러면 말에서 떨어질까 활을 명중할 수 있을까 하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언제 사냥을 하겠소?’ 내 말을 들은 자피는 나랏일을 나에게 맡긴 것은 물론이고 그의 집안일도 내 의견을 들었소.”

자태숙이 입을 열었다.

에게는 그대가 있었는데 나는 이제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겠소?”

지금 말하리다. 내가 죽으면 그대가 집정대부를 맡으시오. 덕성이 높은 사람만이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일반인은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려 할 것이오. 엄격한 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사람들이 불을 무서워해서 쉽게 불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지만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부드러운 물처럼 사람들이 오히려 물에 빠지는 경우가 있소이다. 이 말을 기억하기 바라오.”

자태숙이 머리를 끄덕였다.

꼭 기억하리다.”

마지막 힘을 모아 많은 말을 한 듯 자산은 눈을 감고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그러는 자산을 보며 자태숙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시경>의 시를 읊으며 혼잣말로 되뇌었다.

하느님이시여 어찌 죄 없는 사람을 죽이십니까!

이 한 몸 백 번 죽어서라도 그의 죽음을 속죄하리다!

자산이시여 그대의 죽음을 대신할 수만 있다면

정 나라에서 모두가 그대를 대신해 죽을 것이로다!”

자산이 세상을 하직하자 정 나라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있는 자식 자산이 가르치고, 우리에게 있는 전답 자신이 불려줬네. 자산이 죽고 나면 누가 그 뒤를 이을 것인가?”

대국들 사이에서 겨우 연명하는 정 나라로 말하면 자산이 죽었다는 것은 나라의 존엄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해서 정 나라 백성들은 슬프게 통곡해 하늘도 눈물을 흘리고 땅도 슬퍼했다.

다년간 집정대부로 있은 자산에게 순장품이 없다는 것을 안 정 나라의 남자들은 옥으로 된 패물을 내놓고 여인들은 옥으로 만든 귀걸이를 내놓았다. 하지만 자산의 유언에 의해 무덤에 순장품을 묻지 않음은 물론이고 무덤의 뒷부분만 막고 앞 부분은 활짝 열어 무덤에 보물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노 나라의 공자(孔子)는 자산의 별세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자산이시여, 그대는 고대의 어진 유풍을 이어 받았노라.’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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