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어리석을 우(愚 yú), 공변될 공(公 gōng), 옮길 이(移 yí), 뫼 산(山 shān).
◎뜻풀이: ①어려움을 무릅쓰고 꾸준히 노력하면 큰 산도 옮길수 있다. ②어떠한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고 굳센 의지로 밀고 나가면 성공한다. ③하자고 마음 먹으면 못 해낼 일이 없다.
◎출전:『열자•탕문(列子•湯問)』
◎유래: 옛날 기주(冀州)의 남쪽 황하(黃河)의 북쪽지역에 태항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이라 부르는 두개의 큰 산이 있었다. 두 산은 높이가 수천장에 이르고 주변 7백여리에 뻗어 있었다.
북산기슭에 우공(愚公)이라 부르는 거의 구순에 이르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이들 일가는 앞을 가로막은 두 산 때문에 외부로 드나들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날 우공이 집식구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과 함께 두 산을 파 없애고 상주(象州)까지 거쳐 한수(漢水)이남에 이르는 길을 내려고 한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
모두들 좋은 생각이라면서 당장 착수하자고 했으나 우공의 아내만은 근심어린 어조로 말했다. “당신 이 연세에 작은 언덕도 파내기 힘들텐데 어찌 태항산과 왕옥산을 퍼헤친단 말이예요? 그리고 파낸 돌과 흙은 어찌 하려구요?”
우공은 산에서 파낸 돌과 흙은 발해(渤海)에 버리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때부터 우공과 가족들은 산을 파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날에도, 추운 겨울날에도 이들은 날마다 산을 파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느 하루는 황하가에 사는 지수(智叟)라는 노인이 왔다가 이들이 산을 파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권고했다. “노인장, 이건 너무나 무모한 짓입니다. 이렇게 연세가 많고 기력도 떨어져 산속의 풀도 뽑지 못할것 같은데 이토록 많은 흙과 돌을 파내는 일을 어찌 해낸단 말입니까?”
이에 우공이 답했다. “나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 허나 내가 죽으면 아들이 계속하면 된다네. 아들이 또 손자를 낳고 그 손자가 또 아들을 낳으면 대대로 이어갈수 있지 않은가? 우리는 대대로 끊임없이 산을 파낼수 있고 이 두 산은 더는 자라지 않으니 어느날엔가는 다 파내지 않겠나.”
이에 지수노인은 더는 할말을 찾지 못했다.
이 일을 산과 바다의 신이 알게 되었고 이를 옥황상제에게 고했다. 옥황상제는 우공의 결심과 행동에 크게 감명을 받아 힘장수신을 보내 태행산과 왕옥산을 옮겨 그중 하나는 삭동(朔東)에 두고 다른 하나는 옹남(雍南)에 놓아 두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