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4 17:46:42 출처:cri
편집:金东光

화기소장(禍起蕭墻)

◎글자풀이: 재화 화(禍 huò),일어날 기(起 qǐ),쓸쓸할 소(蕭 xiāo),담 장(墻 qiáng).

◎뜻풀이: ①재앙이(화가) 집안에서 일어나다. ②내부에서 재난(분쟁)이 일어나다. 

◎출전: 『논어•계씨(論語•季氏)』

◎유래: 춘추시대(春秋時代) 말, 공자(孔子)의 제자들인 자로(子路)와 염우(冉友)가 노(魯)나라의 귀족인 계손씨(季孫氏)의 책사로 일하게 되었다. 

당시 노나라는 맹손(孟孫)과 숙손(叔孫), 계손씨가 윤번으로 집권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삼환(三桓)”이라 불렀다. 이들중 계손씨의 세력이 제일 막강했다. 계손씨는 자신의 정치세력을 확장하고 한층 다지기 위해 노나라의 부속국인 전유(颛臾)를 침공하려고 작심하고 이 일을 자로와 염우에게 맡겼다. 

자로와 염우가 이 일을 공자에게 알리자 공자는 매우 불안해했다. 그는 계손씨가 전유를 침공하는 것은 불인불의(不仁不義)의 행위라고 여겼고 일단 군사행동을 시작하면 노나라의 정치안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생각해 자로와 염우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나의 제자이니 내가 주장하는 ‘인(仁)’을 잘 알것이다. 지금 너희는 계손씨의 책사로서 그의 정치행동에 대해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한다. 내 생각에는 현재의 이 착오적인 행위가 실행되지 않도록 너희들이 전력을 다해 막아야 할 것이다.”

스승의 말에 염우가 이렇게 해석했다. “저희들이 알기로 이 일은 계손대부께서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것이고 그 성공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게다가 계손대부는 맹손, 숙손 등과도 이미 합의를 본 상태입니다. 저희가 이 일을 알고 다른 의견을 제시했지만 계손대부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스승님, 관건은 우리가 계손대부의 계획을 막지 않은 것이 아니라 막아도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염우의 해석을 듣고 난 공자가 아주 불쾌해하며 이렇게 힐난했다. “지난 조대에 대부(大夫)로 있던 주임(周任)은 이런 말을 한적이 있다. ‘일을 함에 있어서 책임적으로 해야 하고 그 일을 잘 할수 없으면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말이다. 지금 계손대부의 행동은 틀린 것이고 이 점을 너희들도 분명히 해야 할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들은 상대방이 하는 잘못된 행동을 온 힘을 다해 막지 않으니 이는 본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예를 들어 네가 호랑이와 무소를 기르는데 이들이 우리를 뛰쳐 나갔다면 그 모든 책임을 주인에게만 돌릴수 있겠느냐? 내가 걱정하는 바는 계손대부의 위험은 전유를 침탈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신변에서 재앙이 일어나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화기소장)”

스승의 말을 듣고난 염우는 그 가르침에 크게 감복했고 계손대부의 책사직을 그만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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