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0 16:08:42 출처:cri
편집:金东光

첨전고후(瞻前顧後)


◎글자풀이: 쳐다볼 첨(瞻 zhān), 앞 전(前 qián), 돌아볼 고(顧 gù), 뒤 후(後 hòu).

◎뜻풀이: ①앞뒤를 살피다. ②사전에 매우 신중히 생각하다. ③앞뒤를 너무 재어 우유부단하다.   

◎출전: 전국•초(戰國•楚) 굴원(屈原)『이소(離騷)』

◎유래: 굴평(屈平)은 자(字)가 원(原)이며 전국시대 말 초나라 사람이다. 초무왕 웅통의 아들인 굴하의 후손으로 알려진 굴원은 중국 역사상 제일 위대한 낭만주의 시인중 한명이며 중국 역사상 제일 오랜 유명시인이라 할수 있다. 

전국시대에 진(秦), 초(楚), 제(齊), 연(燕), 조(趙), 한(韓), 위(魏)  7국은 서로 혼전을 거듭했다. 당시 초나라의 대부였던 굴원은 나라와 백성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며 당시 최강국인 진(秦)나라를 막기 위한 6국연맹을 형성함으로써 초회왕(楚懷王)의 신뢰를 받았다. 

초나라의 공자(公子) 자란(子蘭)을 대표로 하는 귀족들은 굴원을 시기질투하여 회왕의 면전에서 자주 굴원을 헐뜯었다. 진나라의 첩자가 이를 알리자 진왕은 상국(相國)인 장의(張儀)를 궁에 불러 대책을 물었다. 장의는 6국중에서 제나라와 초나라가 제일 강하니 이 두 나라를 이간시킨다면 6국연맹을 깰수 있다고 제안했다. 

진왕이 장의의 계책을 가납하여 그를 초나라에 보냈다. 

초나라 도읍 영도(郢都)에 도착한 장의는 자란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6국연맹이 있기에 회왕은 굴원을 신임하고 있습니다. 이 연맹을 깨버리면 굴원도 별로 대단할 것이 없습니다.” 자란이 이 말을 듣고는 몹시 기뻐했고 초나라 귀족들은 자란과 함께 굴원을 모함했다. 자란은 또 회왕이 제일 총애하는 왕후인 정수(鄭袖)에게 장의를 소개해 주었고 장의는 보기 드문 백옥 한쌍을 선물로 바쳤다. 

이튿날 회왕이 연회를 차려 장의일행을 초대했다. 대신들중에서 진나라와 초나라가 사이좋게 지내고 6국연맹을 해산하는 일을 논의하는 자가 있자 굴원이 큰 소리로 꾸짖었고 결국 자란 등 사람들과 언쟁을 벌였다. 굴원이 이렇게 말했다. “6국연맹을 포기한다면 진나라에 틈탈 기회를 내주는 것이며 이는 우리 초나라의 생사존망이 달린 일이오.” 그는 장의와 자란 등을 통렬하게 질타하고는 회왕에게 말했다. “장의는 6국 연맹을 깨고 초나라를 고립시키기 위해 진나라가 파견한 자이니 절대 믿으셔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선물을 받아 챙긴 왕후의 말에 속은 회왕은 이를 듣지 않고 호위군사들에게 굴원을 궁밖에 내치라고 명했다. 

굴원은 회왕이 사태의 본질을 깨닫기를 바라며 정오부터 밤까지 궁문앞에서 기다렸다. 허나 장의와 자란 등이 희희락락하며 궁문을 나오는 것을 보고는 일이 틀렸음을 알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초나라가 또 수난을 겪겠구나.”

집에 돌아온 굴원은 비분강개한 마음을 담아 “리소”라는 시를 지었다. 그중 두 구절은 이러하다. 

“첨전이고후혜(瞻前而顧后兮), 상관민지계극(相觀民之計極).” 

그 뜻은 전조(前朝)와 후세 앞뒤를 살필제 백성의 희망과 요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에 이 구절에서 “첨전고후”라는 성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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