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개최되는 연례 정치행사지만 올해 양회는 ‘새 지도부 출범’과 본격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시도하는 첫 해에 열린다는 점에서 더 관심이 쏠렸습니다. 지난 10일 본 방송국 한국 리포터는 한국의 국제관광전문가인 K-투어네트워크연합 박강섭 회장을 만나 이번 양회 관전 포인트,중국경제성장 및 한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한 양국관계 및 관광교류 활성화 전망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하는 박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입니다.
Q. 2023년 중국 양회의 핵심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박회장: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2023년 양회의 핵심 포인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된 경제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업 국가이자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2023년을 위드 코로나 원년으로 선포하고 중국의 경제 발전과 인프라 구축, 국내소비 증진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추진은 글로벌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중국은 세계 최대의 국제관광 교류국으로 관광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한중 관광교류는 중단되다시피 해 양국의 관광교류 시스템은 붕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양국의 관광교류 시스템을 복원하고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왕래로 양국의 관광산업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관광산업 회복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양회 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3기 체제의 새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작년 8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당시 중국 외교부장의 양자 회담 이후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는 등 한중관계가 정상화를 모색하는 첫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이번 전인대 개막회의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한 정무정책을 통해 업종별 투자 시그널을 읽을 수 있었을 텐데요. 인상 깊은 키워드가 있다면요?
박회장: 가장 인상 깊은 키워드는 ‘그린 뉴딜(Green New Deal)’과 ‘디지털 뉴딜(Digital New Deal)’ 입니다. 그린 뉴딜은 탈석탄, 탈석유, 탈핵으로의 에너지 정책 전환을 위해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디지털 뉴딜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인 생산 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이 지대합니다. 중국의 디지털 뉴딜을 통해 디지털 경제가 성장하고, 이에 따라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가 예상됩니다. 아울러 4차산업의 핵심 아이콘인 디지털 뉴딜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고, 이에 따라 전통적인 산업 구조가 급속도로 변화할 것입니다. 특히 스마트 시티, 자율 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등 새로운 산업 분야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보안 문제에 대한 대응이 강화되면서 사이버 보안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Q. 현재 전 세계는 중국 팬데믹 완화 및 경기부양 효과로 2023년 중국경제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박강섭 회장님은 중국의 2023년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과 성장의 견인은 무엇으로 전망하시는지요? 또 중국 경제성장이 세계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는지요?
박회장: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와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과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predictable and sustainable economy)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의지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과 성장을 견인할 원동력은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내수 촉진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몇 년간 경제구조 조정과 개혁을 강조하며 내수 촉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중국은 과거에는 수출 중심 경제였지만 이제는 내수 촉진을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기술 혁신과 디지털화, 녹색 경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성장이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도 긍정적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가장 큰 수출국 중 하나로 중국 경제의 안정적 회복과 성장은 중국의 대한수출 및 한국의 대중수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중국의 내수 촉진 정책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적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심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Q.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로 시진핑 주석이 이 담론을 제기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룩한 성과와 향후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중국의 ‘공동부유’와 ‘중국식 현대화’ 국정 방침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계십니까?
박회장: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브릭스(BRICS),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벨트 앤 로드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국제 협력과 통합을 추진해 왔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의 경우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국이 브릭스 가입 희망 의사를 피력하는 등 외연 확대로 시진핑 주석의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한 노력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동부유'와 '중국식 현대화'는 중국의 국정 방침 중 하나로, 중국 정부는 경제 발전을 통해 사회 전반적인 부의 증대와 공유를 추구하고, 동시에 기존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혁신과 기술 개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정 방침은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발생한 부의 불균형과 환경 오염, 노동력 문제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부유와 인류운명공동체를 실현하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Q. 올해는 한중수교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30년간 양국은 제반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한중 경제협력이 양국 발전에 큰 공헌을 했고, 양국 기업들의 중추적인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중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주신다면요?
박회장: 한중관계는 지난 30년간 상당한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특히, 한중 FTA 체결로 대표되는 경제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중국은 서로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한중 양국이 서로 다른 강점을 매개로 상호 보완적 관계를 잘 활용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최근 한국의 사드배치, 미중 경제충돌, 코로나 팬데믹 대응 등으로 인해 한중관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 간의 이해와 협력은 더욱 중요합니다. 미래에는 한중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더욱 커지고 북핵(조선반도핵) 문제와 지역안보 문제 등에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새로운 30년을 위해 양국 간의 협력이 강화된다면 국제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Q. K투어 네트워크 연합이 중한간 교류에서 활력을 높이는 연결성이 있다면요?
K-투어네트워크연합은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여행사, 호텔 등 관광기업의 대표와 전국 대학의 관광학과 교수, 관광언론인, 그리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공무원 등으로 이루어진 단체로 지난해 출범했습니다. 특히 K-투어네트워크연합은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자원 개발과 마케팅 및 홍보를 주제로 정기적인 관광포럼을 개최하고 지자체 및 관광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중국에 소개하고 중국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을 한국에 소개하는 관광교류도 K-투어네트워크연합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주요업무입니다. 이를 위해 K-투어네트워크연합은 한중 관광교류와 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양국의 관광산업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간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Q. CMG 한국어방송을 통해 중국 네티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박회장: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중국 관광객을 환대하기 위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유사성이 많아 중국과 비슷하지만 전혀 중국스럽지 않아 중국인의 한국여행은 가성비와 가심비 차원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얻을 것입니다.
“한중 양국의 지속가능한 관광교류를 위해 중국 친구 여러분의 한국방문을 환영합니다.” “欢迎中国的朋友们来韩国,促进中韩两国长久的旅游交流。”
[박강섭 프로필]현) K-투어네트워크연합 회장
전) ‘김기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겸 문화관광특보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위 자문위원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문화관광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전) ㈜코트파(KOTFA∙한국국제관광전)대표
전) 청와대 관광진흥비서관
전) 국민일보 통합뉴스룸 부국장
전) 한국관광기자협회 회장
인터뷰/정리 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