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5 10:11:25 출처:cri
편집:李仙玉

[비하인드 스토리] 오기 편-제2회: 생활속의 반성

2회 생활속의 반성

초나라에 이른 오기는 궁중에 들어가기에 앞서 객사에 머물렀다. 밤이 되자 객사의 침상에 누운 오기는 기분이 엉망이 되었다.

설마 내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 모두 다른 사람들이 능력자를 질투하기 때문일까? 나에게는 전혀 잘못이 없는 것일까?”

오기의 머리 속에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위문후가 붕어하고 그의 아들인 위무후가 군주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젊은 군주는 확실히 견식이 넓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더욱 바보였다. 군주의 견식은 내가 알 바가 아니었는데 말이다. 어느 하루, 무후를 배동해서 배를 타고 가는데 강물이 세차게 흐르고 양안의 가파른 산에 키 높은 바위가 숲을 이룬 것을 본 무후가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위나라의 높은 산과 큰 강물은 얼마나 험준하고 얼마나 아름답소! 이는 참으로 나라를 지켜선 보물이오.

그 말에 나는 내 아들을 가르치듯 이렇게 말했다.

한 나라 정권의 안정은 백성들에게 있지 험준한 지세에 있지 않습니다. 상고시대 삼묘씨(三苗氏)는 왼쪽으로 동정호(洞庭湖)에 의지하고 오른쪽으로 팽려()를 가까이해서 수비는 쉽고 공격하기는 힘든 지형을 보유했지만 대우(大禹)에 의해 멸망됐습니다. 그것은 삼묘씨가 어진 정치를 하지 않고 신의(信義)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나라 걸() 왕은 넓은 땅을 차지하고 왼쪽으로 큰 하천인 제수(濟水) 강을 끼고 오른쪽으로 화산(華山)에 의지했으며 또 남쪽에 이궐산(伊闕山), 북쪽에는 양장판(羊腸)이 있었지만 상() 나라 탕() 왕에 의해 축출되었습니다. 그것은 걸왕이 어진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나라 주() 왕의 강산은 더욱 넓어서 왼쪽에 맹문산(孟門山), 오른쪽에 태항산(太行山)이 있고 북쪽에 상산(常山), 남쪽에 큰 강물을 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주왕은 녹대(鹿臺)에서 몸에 불을 질러 자살했습니다. 주왕 역시 덕행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로부터 한 나라 정권의 안정은 험준한 지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는 것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군주께서 덕행을 갖추지 않으시면 한 배를 탄 사람도 원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무후가 말했다.

그대 말이 맞소.

하지만 나는 그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느꼈다.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느낌이 들어 맞았다. 무후는 위나라에 상국(相國)의 직위를 신설하면서 전문(田文)을 그 자리에 앉혔다. 상국은 내가 벌써부터 바라던 벼슬이었는데 말이다. 불쾌한 마음에 나는 전문을 찾아가서 물었다.

나와 그대 중에 누가 군대를 통솔하고 병사들로 하여금 나라를 위해 죽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적국이 감히 위나라를 넘보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까?

전문이 대답했다.

이 점에서 저는 장군에 미치지 못합니다.

내가 또 물었다.

나와 그대 중에 누가 백관을 관리하고 백성의 마음을 다스리며 국고를 넘치게 할 수 있습니까?

이 점에서 저는 장군에 미치지 못합니다.

나는 또 물었다.

나와 그대 중에 누가 서하를 지켜 진()나라 군대가 감히 침략하지 못하게 하며 한()나라와 조()나라가 우리의 명령을 듣게 할 수 있습니까?

이 점에서 저는 장군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대가 여러 분야에서 모두 나보다 못한데 왜 그대의 직위는 나보다 높습니까?

나의 질책에 전문이 대답했다.

나라의 군주가 연소(年少)하고 나라가 불안하며 신하들이 따르지 않고 백성들이 신뢰하지 않는 이런 국면에서 나랏일을 장군에게 맡겨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저에게 맡겨야 하겠습니까?

전문의 말에 나는 깨달은 바가 있어서 사실대로 대답했다.

확실히 그대에게 맡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저의 직위가 장군보다 높은 이유입니다.

전문의 말이 맞았다. 이 분야에서 확실히 하는 전문에 미치지 못했다.

후에 전문이 별세했다. 그리고 군주가 공숙좌(公叔)를 상국으로 임명함에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군주와 남남인데다 다른 나라의 평민으로서 수중에 병권을 장악하고 있는데 상국의 자리까지 차지하면 군주의 불안을 야기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생각밖에 군주보다 공숙좌가 더욱 나에 대해 더욱 안심하지 못했다. 그는 아마도 내가 자기 말을 안 들을 것 같아서 걱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음험한 술수를 써서 나를 모해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나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 다음 내 앞에서 의도적으로 공주부인을 시켜 그를 질책하고 무시하게 해서 자신의 체면을 구기게 했다. 그게 덫 인줄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나는 공주를 부인으로 삼은 남자는 모두 그렇게 비참하고 겁약해야 하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무후가 여동생을 나와 혼인시키겠다고 하자 나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 그 바람에 무후에게 밉보이고 심지어 무후의 의심까지 샀다. 무후는 내가 공주와의 혼인을 거절한 것은 주인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즉 내가 진나라로 도주하려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느 군주가 다른 마음을 품은 장군을 그대로 둘 수 있겠는가? , 생활에서 나는 정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오기의 마음은 더욱 슬퍼졌다. 그가 창밖을 내다보니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방불케 하는 암흑이 짙게 깔려 있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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