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31 10:55:03 출처:cri
편집:金敏国

"NBA도 저리가"…대륙을 뜨겁게 달군 시골 농구대회 '촌BA'

요즘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贵州) 고원 지대에 위치한 인구 천 여명의 작은 마을 타이판(台盘)에서 열린 시골 농구대회 '촌(村) BA'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타이판촌은 구이저우(贵州)성 첸둥난주(黔东南州) 타이장(台江)현의 소수민족 마을로 1188명의 주민 중 먀오족 인구가 92%를 차지한다. 타이판에서는 해마다 음력 7월의 츠신제(吃新节)라는 전통 명절을 기려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하는 데 이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농구 대회다.

'촌BA'는 마을을 뜻하는 '촌'과 미국 프로농구 리그인 NBA의 'BA'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올해는 첸둥난 먀오족(苗族, 묘족)•둥족(侗族, 동족)자치주 관할 시와 현의 농민, 이주 노동자 및 공무원들로 구성된 총 12개 팀이 참가해 조별 리그를 거친 뒤 최종 우승을 가렸다.

올해는 경기장을 2만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게 확장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중들로 여전히 자리가 부족했다. 통계에 따르면 3월 25일부터 진행된 준결승전부터는 NBA 경기 평균 관중수의 두 배에 가까운 3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모였다.

경기장 사면은 관중들로 빼곡히 채워졌고 미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관중들은 플라스틱 의자를 구매하거나 사다리를 빌려야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장내에서 선수들은 전력을 다해 공을 다투고 장외에서 관중들은 어느 팀이 골을 넣든 간에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치어리더의 응원, 초청 가수의 공연에 이어 소수민족 복장을 차려 입은 현지인들의 춤 무대는 행사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한편, 지난 여름 대회의 경기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타이판촌은 전국에 널리 알려진 관광 코스가 됐다.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첸둥난(搜索東南) 지역에 대한 관광 검색 열기는 지난 주말보다 276% 폭증했고 관광지, 차량 등의 주문량은 지난 주말보다 각각 143%,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을에는 촌BA 마스코트, 피규어, 농구공, 유니폼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매장도 생겨났다. 지난 주 개장 첫날 5,000위안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촌BA가 개최되는 기간 마침 첸둥난의 봄꽃 관광 시즌과 맞물려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불을 지펴줬다.

아마추어 농구대회인 촌BA의 성공적인 개최는 스포츠와 농촌 건설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촌BA는 이제 단순한 농구 경기의 의미를 벗어나 현지의 건강, 문화, 관광, 소비와 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명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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