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우임금 동상)

3. 치수의 성공

수해복구는 수해방지보다 훨씬 더 어렵다. 우는 큰 물이 빠진 곳에 배수구를 내고 토지를 개량해 알칼리성 소택지를 살찐 경작지로 만들어야 했다. 우는 후직과 일을 나누어서 자신은 토지를 정비하고 후직은 사람들에게 농사를 가르치게 했다. 손발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의 노력으로 중국의 대지에는 옥토가 다시 펼쳐지고 곳곳에서 벼 이삭이 바다를 이루었다.

우는 다년간 중국의 대지를 오가면서 수해상황을 돌아보고 치수의 계획을 세우며 수해복구에 주력했다. 그는 물을 다스리는 동시에 수해를 적게 본 지역에 가서 식량을 가져다가 수해가 심각한 지역의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수해복구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우는 또 후직에게 말했다.

“일부 토지는 확실히 농사를 짓기에 적절치 않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소?”

“알칼리성 토지는 염분이 많아서 아무리 고생해도 소출이 거의 없을 것이오. 내륙지역의 호숫물이 빠진 후에 땅이 넓으나 사람이 적으니 바닷가의 사람들을 그리로 이주시키면 일거양득이 아니겠소.”

“자네 말이 맞네. 그러려면 아마도 천하를 일괄적으로 계획해야겠소. 먼저 각 지역의 상황부터 알아봅시다.”

우의 일괄적인 계획과 후직의 도움으로 중국의 문명사상 최초의 대 이동이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여러 민족도 처음으로 대 통합을 시작해 인적이 드물고 땅이 비옥한 내륙지역이 흥성발전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천 리 벌에 벼 이삭이 파도치고 마을마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떠 오른, 백성들이 안락하게 사는 평화로운 기상이 중국의 대지에 펼쳐졌다.

우는 중국 전역을 다니며 물을 다스리는 동시에 중국을 기주(冀州)와 곤주(衮州), 청주(靑州), 서주(徐州), 양주(揚州), 형주(荊州), 예주(豫州), 양주(梁州), 옹주(雍州) 등 9개 주로 분류했다. 이는 중국 최초의 행정구역 분류이고 중국을 구주(九州)라 부르는 것도 이때부터이다. 우는 이르는 곳마다 도로를 건설하고 주(州) 간 경계선을 확정했으며 각 주의 지형과 토지 특징, 물산의 배치 등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우가 결혼하고 다시 치수의 길에 오른 후 또 8년이 흘러 여교가 아들을 낳아도 우는 세 번이나 집 앞을 지나면서도 한 번도 집에 들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아내와 아들의 정에 끌려 의지가 약해질까 두려워 집에 들어가지 않고 문밖에서 아내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어린 아들의 말소리를 듣기만 하고는 그 자리에서 돌아서서 다시 수해현장으로 떠나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