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09:56:34 출처:cri
편집:李仙玉

[안영 편-3] 설전에서 완승하다

(사진설명: 안영의 저서)

제3회  사신으로 설전에서 완승하다

안영은 또 다시 초 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언변에 능한 초 나라 사람들이 조정에 모여 벌써부터 안영을 기다리고 있었다키가 크고 몸집이 우람진 그들은 관모를 쓰고 관복을 차려 입고 초장에 기선을 제압하려 했다.

키가 작고 못생긴 안영이 들어서자 초 나라 대부 두성연(斗成然)이 먼저 힐문했다.

제 나라는 태공(太公)의 봉지로 나라가 잘 살고 군사가 강했으며 관중(管仲)이 재상으로 있을 때는 환공(桓公)이 천하를 제패해 더욱 강했다고 들었습니다그로부터 이제 겨우 백 년이 지났는데 어이하여 지금 제 나라는 진(나라와 초(나라를 참배하며 남의 비위만 맞추게 되었습니까모두들 안 대부의 현명함은 관중에 못지 않다고들 하는데 오늘 이렇게 달려와서 대국을 섬기고 신하로 자처하니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말에 안영이 목소리를 높여 대답했다.

(나라의 법도가 무너지고 다섯의 패자(覇者) 연달아 일어나면서 장왕(庄王후에 초 나라도 늘 진(나라와 오(나라로부터 무시를 당하지 않았습니까저희 군주께서는 천운(天運)에도 흥망과 성쇠가 있고 기회도 수시로 변한다는 이치를 알고 군사를 키우며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오늘 제가 귀국에 사신으로 온 것은 다만 인국 간의 예의를 따랐을 뿐인데 어이하여 신하로 자처하며 대국을 섬긴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안영의 말에 두성연이 할 말을 잃자 이번에는 초 나라 대부 양개()가 말머리를 돌렸다.

최저가 군주를 시해해서 충성과 의리로 목숨을 버린 신하가 많은데 안 대부께서 역적을 토벌하지도 않고벼슬을 그만두지도 않고충성을 다 하지도 않은 것은 벼슬에 연연해서입니까? ”

군주가 사직을 위해 죽으면 신하는 마땅히 군주를 따라 죽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선 군주 장공께서는 사직을 위해 죽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를 따라 죽은 신하는 모두 장공의 총애를 받은 사적인 관계의 신하들입니다제가 어찌 감히 목숨을 버리는 것으로 선 군주의 총애를 받았음을 보이겠습니까제가 벼슬을 그만 두지 않은 것은 신 군주를 보좌하고 제 나라를 위해서이지 벼슬에 연연해서가 아닙니다또 군주 시해라는 변고를 당하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초 나라의 여러 공들께서는 설마 모두 역적을 토벌한 희쟁자들이십니까?”

안영은 초 나라의 초건(楚虔)이 군주를 시해했는데 신하들이 오히려 그를 신 군주로 옹립한 사건을 빗대어 이렇게 말했다안영의 말을 알아들은 초 나라의 신하들은 모두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숙이고 말을 찾지 못했다.

이에 태재(太宰위계강(啓疆)이 나섰다.

안 대부께서는 상국의 높은 신분이신데 어이하여 다른 나라에 사신으로 오시면서 해진 옷을 입고 노둔한 말을 타고 오셨는지요봉록이 적어서인가요또 안 대부께서는 여우 털 옷 한 견지를 3년 입었으며 제사 때에도 그릇에 돼지고기를 곯게 담는다고 들었습니다이게 인색한 게 아니면 뭐겠습니까?"

안영이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귀하의 견해는 참으로 천박하기 그지 없습니다제가 상국이 된 후 제 가문의 어느 누구도 추위에 떨고 배를 곯지 않았습니다그리고 곤궁한 일흔 여 가구가 저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비록 저는 검소하게 살지만 제 가문의 3대는 풍족하게 살며 저 하나는 인색하지만 여러 선비들은 만족하고 있습니다이로써 군주의 은혜를 보여주는 제가 대범하지 않습니까?”

초 나라 대신들이 또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영윤(令尹오거(伍擧)가 걸어 들어오며 말했다.

안 대부는 제 나라의 현인이신데 여러분은 어이 이렇게 무례한 말을 하시오?”

그제서야 초 나라 대신들은 안영에 대한 언어공격을 중지했다안영은 또 한 번 제 나라의 존엄을 지켰다그에 경공은 안영을 상상(上相)으로 모시고 천금 가는 모피를 하사했으며 그에게 내린 성읍을 늘리고 호화로운 저택을 지어주겠다고 했으나 안영은 모두 거절했다경공이 또 말했다.

경의 부인이 나이도 많고 추하기도 하다고 들었소나에게 젊고 아름다운 딸이 있는데 경에게 시집을 보내리다!”

집 사람이 나이도 많고 추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와 평생을 보내기로 약속했습니다이제 와서 어찌 그녀를 저버리겠습니까?”

안영의 대답에 경공이 늙은 아내도 저버리지 않는 경이니 군주에게는 당연히 더욱 충성할 것이다” 라고 감탄했다.

그로부터 경공은 안영을 더욱 신뢰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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