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6 16:50:36 출처:cri
편집:金东光

빈천지교(貧賤之交)

◎글자풀이: 가난할 빈(貧 pín), 천할 천(賤 jiàn), 갈 지(之 zhī), 사귈 교(交 jiāo).

◎뜻풀이: ①빈천했을 때의 교유. ②가난한 사람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

◎출처: 남조•송(南朝•宋) 범엽(范曄) 저『후한서•송홍전(後漢書•宋弘傳)』

◎유래:동한(東漢)의 대신이었던 송홍(宋弘)은 선평후(宣平侯)로 책봉되었으나 집에 모아둔 재산이 전혀 없고 청렴하기로 정평이 나있어 광무제(光武帝) 류수(劉秀)의 신뢰를 한몸에 받았다. 

어느 한번은 류수가 송홍을 불러 담소를 나누면서 수시로 얼굴을 돌려 뒷쪽에 있는 병풍을 쳐다보았다. 그 병풍에는 교태를 자랑하는 수많은 미녀들이 그려져 있었다. 이를 본 송홍이 엄숙한 어투로 말했다. “폐하께서는 높은 덕행보다 여색을 더욱 가까이 하는 것 같습니다.”

류수가 즉시 사람을 시켜 병풍을 거두게 한 후 웃으면서 말했다. “짐이 바른 지적을 받아들여 즉시 시정했으니 어떠한가?”

류수의 누이인 호양(湖陽)공주의 남편이 죽은 후 류수는 조정관리 중 한명을 골라 누이를 개가시킬 생각이었다. 어느 날, 류수와 호양공주 두 사람이 함께 담소를 나누게 되었고 류수는 이 기회를 빌어 누이에게 알맞는 사람을 골라주리라 생각했다. 

그 뜻을 알아차린 호양공주가 말했다. “송홍은 훌륭한 사람이니 내가 보기에는 그와 비할 남자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며칠 후 류수가 송홍을 불러 시탐조로 물었다. “속담에 지위가 높아지면 친구가 바뀌고 돈아 많아지면 조강지처가 싫어진다고 하던데 이는 인지상정이 아닌가?”

이에 송홍이 답했다. “제가 듣기로는 빈곤한 때에 사귄 뜻이 맞는 친구를 잊어서는 안되고 고난과 역경을 함께 해온 아내를 버려서는 더욱 안된다고 합니다. “

송홍이 돌아간 후 류수는 호양공주에게 이렇게 말했따. “송홍이 그의 아내를 깊이 사랑하고 있으니 공주는 다른 사람을 선택하도록 하라.”

송홍이 한 말중에 “빈천지지(貧賤之知)”가 후에는 사자성어인 “빈천지교”로 변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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