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2 14:51:18 출처:cri
편집:金东光

봉모린각(鳳毛麟角)

◎글자풀이: 봉새 봉(鳳fèng), 털 모(毛máo), 기린 린(麟lín), 뿔 각(角jiǎo)

◎뜻풀이: ①봉황의 털과 기린의 뿔. ②매우 드물고 진귀한 인재나 사물.

◎출전: 남조•량(南朝•梁) 소자현(蕭子顯) 『남제서•사초종전(南齊書•謝超宗傳)』

◎유래: 사령운(謝靈運)은 남조(南朝) 송(宋)나라 때의 시인이며 동진(東晉)의 명장 사현(謝玄)의 손자이다. 그는 시와 사에 대해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특히 산수시(山水詩)의 대가로 중국 산수시의 선구자이며 후세 산수시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인물이다. 

가문의 영향으로 사령운의 손자인 사초종(謝超宗)도 그 문재가 뛰어났다. 사초종은 총명한데다가 학문에 정진하였고 여러가지 시작들을 빠짐없이 읽었으며 부지런히 글도 썼다. 그는 어디에 가든지 시를 짓고 글을 쓰는 일을 뺴먹지 않았으며 그의 작품은 당시 큰 인기를 누렸다. 

사초종은 젊은 나이에 출사해 신안왕(新安王) 유자란(劉子鸞)의 상시(常侍)로 있으면서 왕부의 여러가지 문서를 관리했으며 따라서 왕부의 문서작성도 그가 맡게 되었다. 

젊은 관리 사초종은 부지런했고 정직했으며 글재주 또한 뛰어나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다. 신안왕은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초종을 배석하게 했는데 그 목적인즉 사초종에게 견식을 늘릴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한편 자신의 인재를 선발하는 안목을 자랑하려는 의도였다. 

어느 한번은 신안왕의 어머니인 은숙의(殷淑儀)가 병으로 사망하니 왕부는 온통 비통한 분위기였고 신안왕 또한 그 슬픔이 깊었다. 이를 본 사초종이 노부인을 기념하는 글을 썼다. 

사초종은 노부인이 평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던 일을 회상하고 또 왕부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는 현실과 신안왕의 슬픈 심정을 생각하면서 자신도 비통을 금할수 없었다. 이 모든 정서를 붓에 담아 옮기니 명문장이 탄생했고 이를 읽은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 문장이 점점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읽기를 원했다. 얼마 후 이 문장이 효무제의 손에 들어가고 이를 읽은 효무제가 문무백관들 앞에서 칭찬을 금치 않았다. “사초종은 정말 봉황의 털을 가지고 있군(뛰어난 재능이 있음을 말함). 천하에 또 한명의 사령운이 나타났구나.” 대신들은 효무제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너도나도 사초종의 문학적 재능을 칭찬했다. 

그중의 한 대신이 말했다. “폐하께서 사초종을 봉황의 털에 비견한 것은 정말로 알맞는 평가이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찌 이런 문재가 있겠습니까? 봉황은 길한 새이고 기린 또한 길한 짐승이오니 이런 문재를 가진 사람이 또 한명 있다면 그를 기린의 뿔에 비길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렇게 되면 봉모린각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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