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커커시리의 자연 경관
중국 서북부 칭하이(青海)성에 위치한 커커시리(可可西里) 국가급 자연보호구는 중국에서 면적이 가장 넓고 해발이 가장 높은 자연보호구의 하나이자 중국 국가 1급 보호동물인 티베트 영양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칭하이성, 티베트 자치구,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에서 이동해 온 암컷 티베트 영양들은 커커시리 내륙의 줘나이호(卓乃湖) 지역으로 옮겨가 출산한 뒤 새끼를 데리고 다시 원래 서식지로 돌아간다.

△ 줘나이호
궈쉐후(郭雪虎) 커커시리 줘나이호 보호소 부소장과 여러 명의 순찰대원들은 광활한 황야를 지나 티베트 영양의 출산지인 줘나이호에 도착했다. 이들은 커커시리의 티베트 영양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불린다.
"이 호수에 몇 번째로 왔는지 헤아릴 수 없습니다. 커커시리에서 일한 지 벌써 18년째 되니깐요." 궈쉐후 부소장은 웃으며 말했다.
커커시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티베트 영양의 털은 들판과 거의 같은 황갈색을 띠고 있어 쉽게 눈에 포착되지 않는다.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한 이 '보호색'과 타고난 운동 세포는 자연이 티베트 영양에게 선물한 보호 비책으로 야생 늑대, 불곰과 같은 천적의 사냥에서 최대한 피할 수 있게 한다.

△ 줘나이호 서식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티베트 영양
멀리 지평선 너머로 풀 뜯는 티베트 영양이 발견됐다. 약 50마리의 티베트 영양 무리로 대부분은 머리를 숙이고 걸으며 먹이를 먹고 있다. 소수 몇 마리만 가끔 고개를 들고 귀를 쫑긋거리면서 주위를 관찰하며 경계한다.
궈쉐후(郭雪虎) 부소장은 주변을 경계하는 소수의 티베트 영양은 '초소 근무'를 책임진 선두 양으로 주위의 동정을 감시하면서 양떼 전체의 안전을 책임진다고 소개했다. 이동 중 먼발치로 독수리 한 마리라도 배회한다면 선두 양의 지휘 아래 양떼들은 화살처럼 빠르게 대피할 수 있다.

△ 줘나이호 구역의 티베트 영양
머리를 숙이고 열심히 먹이를 찾는 티베트 영양 무리의 가장 자리에서 암컷 티베트 영양 한 마리가 조용히 무리를 벗어난다. 주변에 위험이 없음을 확인한 후 티베트 영양은 제 자리를 부지런히 맴돌면서 꼬리를 부드럽게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한참 뒤 새끼 양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풀밭에 떨어졌다.
어린 양은 땅에 떨어진 지 몇 분도 안돼 앞다리를 힘껏 펴고 몸을 흔들거리며 일어서려고 안간힘을 다 썼다. 반 시간 정도 반복해 시도한 끝에 어린 양은 끝내 비틀거리며 혼자 걸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동안 순찰대원들은 티베트 영양의 분만 시즌이 되면 무리에서 떨어진 어린 양을 구조하기 위해 순찰 횟수를 늘렸다. 보호소에 데려온 어린 양들에게는 각자의 우유병이 마련돼 있고 순찰대원들은 낮이면 제 시간에 세 번씩 우유를 먹이는 외 마당에서 함께 놀아준다. 또 밤에는 감기에 걸렸거나 정서가 불안한 어린 양을 껴안고 자기도 한다.

△ 커커시리 쑤난다제 보호소에서 순찰대원 짜시싼저우와 구조한 어린 티베트 영양
순찰대원 차이숴가는 "어린 양이 젖을 떼고 스스로 풀을 뜯을 수 있게 되면 야생화 훈련을 시킨다"면서 "결국 자연으로 방생하게 되는 데 커커시리가 그들의 진정한 집"이라고 말했다.
커커시리 보호구 내 티베트 영양의 이동 경로는 칭짱(칭하이-티베트) 도로와 칭짱 철도를 가로 지른다. 이는 모든 티베트 영양들의 이동 경로 중 보호가 가장 어려운 구역이다. 이를 위해 칭짱 철도 관리국은 티베트 영양들의 특별 통로를 설치해 줬다.

△ 매년 봄이 되면 새끼를 밴 티베트 영양은 칭짱 철로 옆에 모여 횡단 이동을 준비한다.
이동 및 출산기가 되면 커커시리 우다오량(五道梁) 보호소 근처에서 암컷 티베트 영양 무리를 자주 보게 된다. 선두 양의 인솔하에 칭짱 도로를 잰 걸음으로 가볍게 건너간다. 오가는 차량들은 관리원의 지휘에 따라 티베트 영양이 다 지날 때까지 길게 줄 지은 채 경적 한 번 없이 선뜻 양보한다.
티베트 영양들의 이동, 출산과 회귀, 그리고 순찰 대원들의 감시, 보호 및 추적…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티베트 영양 파수꾼들에게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순찰대원 둬제차이런은 "커커시리에서 열정과 꿈을 찾았다"면서 "내가 커커시리를 지키는 대신 커커시리는 나의 마음을 지켜준다"고 심경을 밝혔다.

△ 칭짱 도로를 건너가는 암컷 티베트 영양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