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4 09:08:32 출처:cri
편집:李仙玉

[서시 편-4] 미녀 스파이의 죽음

(사진설명: 서시옛집의 일각)

제4회 미녀 스파이 죽음을 당하다 

월나라 군대가 고소를 공격하는 날 범려는 오 왕의 후궁에서 서시를 찾아냈다. 범려가 서시에게 말했다.

“우리가 이겼다. 너의 공이 아주 크다. 그 때 내가 너를 고소에 데려왔으니 오늘 너를 다시 데려갈 책임도 나에게 있다.”

서시가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저는 집으로 돌아갈거예요. 저라촌으로요.”

“너는 못 돌아가. 저라촌은 이제 더는 너의 집이 아니다.”

“그럼 저의 집은 어디에 있어요?”

“우리는 이제 모두 집이 없다. 나는 월나라를 떠날 생각인데 나랑 같이 도주할 생각이 없느냐?”

“대부께서는 제1의 공신이신데 도주라니 웬 말씀이세요? 나도 큰 공은 못 세웠지만 고생은 했는데 왜 나도 도주해야 하나요?”

“세상에는 말로 밝히지 못하는 이치라는게 있다. 하지만 나를 믿어다오. 내가 도주하지 않으면 죽는 길 밖에 없고 서시, 너도 도주하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누가 대부를 죽여요? 대부께서 무슨 죄를 지으셨어요? 그리고 누가 또 나를 죽여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요?”

서시의 연이은 물음에 범려는 쓴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똑 같은 죄를 지었다. 너무 출중하다는 것이 우리의 죄이다. 나는 공이 너무 높아 왕을 놀라게 했으니 월 왕이 나를 죽일 것이고, 너는 너무 예쁘니 왕후가 너를 죽일 것이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치가 있어요?”

“세상은 바로 이런 이치로 돌아간다.”

범려의 말이 막 끝났는데 구천이 병사를 데리고 들어와 부하에게 말했다.

“서시를 나의 마차로 데려가라. 그녀는 큰 공신이니 잘 모시거라.”

서시의 살 길이 막힌 것을 안 범려는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괴로웠다.

서시가 월나라로 돌아온 첫 날 구천이 마차안에서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너무도 오랫동안 너를 그리워했다. 그 때는 오나라를 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너를 부차에게 보냈지만 오늘부터 나는 너 한 사람만을 총애할 것이다. 우리 잃어버린 우리의 시간을 되찾자.”

구천의 말에 서시는 “왕후가 너를 죽일 것이다”라던 범려의 말이 생각나서 저도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구천이 전전(前殿)에서 공신들을 위해 연회를 차리는데 궁녀가 서시를 데리고 목욕하러 갔다. 서시가 금방 욕지(浴池)에서 나오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그녀를 포박했다.

서시가 몸부림을 치면서 소리쳤다.

“뭣들 하는거예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어요?”

누군가 그녀의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너는 너무 예뻐, 그게 너의 죄다.”

말이 끝나자 누군가가 실크로 서시의 입을 막고 그녀를 양가죽 자루에 넣은 다음 어둠을 타서 몰래 강물에 던졌다. 발에 큰 돌을 묶은 서시는 강물에 던져지자 금방 강바닥에 가라앉았다.

중국 문명사 최고의 미녀 서시,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는 데서 큰 공을 세운 서시는 이렇게 억울하게 강물에 가라앉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영혼은 영원히 맑은 강물과 동반하면서 천추만대 이 땅과 함께 한다. 그녀는 비 내린 뒤 푸른 하늘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무지개처럼 덧없이 사라졌지만 중국 문명사의 하늘에 아름다운 한 획을 그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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