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풀이: 휘두를 휘(揮 huī), 땀 한(汗 hàn), 같을 여(如 rú), 비 우(雨 yǔ).
◎뜻풀이: ①땀이 비오듯하다. ②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들로 붐비다.
◎출전: 『안자춘추•내편•잡하(晏子春秋•內篇•雜下)』
◎유래: 춘추시대(春秋時代) 때 제경공(齊景公)이 안자(晏子)를 사신으로 초(楚)나라에 보냈다. 초나라 왕인 영왕(靈王)은 제나라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제나라에서 안자를 파견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 기회에 제나라에 크게 망신을 주리라 생각했다.
안자가 사신단을 이끌고 초나라 도성의 성문에 이르니 초나라의 한 대신이 마중을 나왔다. 안자가 성문을 들어가려고 하니 그 대신은 성문옆에 새로 파놓은 구멍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선생께서는 체격이 왜소하니 이 구멍으로 입성하시지요.”
안자는 초나라왕이 제나라에 망신을 주려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는 개구멍이지 성문이 아닙니다. 나는 초나라에 사신으로 왔으니 응당 성문으로 들어가야지요. 허나 초나라가 ‘개나라’라고 한다면 함께 이 개구멍으로 들어 갈수도 있소이다.”
이에 초나라 대신은 안자 일행을 성문으로 들어가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안자가 입궁하여 초나라 왕을 알현했다. 영왕은 짐짓 놀라는체 하며 말했다. “제나라에 이토록 사람이 없단 말인가?”
안자가 답했다. “제나라는 임치성(臨淄)에만 해도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길가는 행인들이 손을 들기만 해도 태양을 가리고 이들이 땀을 뿌린다면 땅에는 큰 비가 오는듯 합니다. (휘한여우) 일년 사시절 사람들로 붐비는데 어찌 제나라에 사람이 없다 하십니까?”
초령왕이 물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 제나라가 왜 당신같이 왜소한 사람을 사신으로 보냈단 말인고?”
안자가 대답했다. “우리 제나라는 사신을 파견할 때 그 기준이 있답니다. 상등인은 명군이 있는 나라에 보내고 일반인은 평범한 군주의 나라에 파견하며 하등인은 무능한 군주의 나라에 보낸답니다. 저는 제나라에서 제일 하등에 속하는 사람인지라 초나라에 사신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에 초나라 왕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안자는 자신의 기지와 대담함으로 나라와 자신의 명예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