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8 09:39:10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촌-91] 막락: 토치카식 건물의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막착촌)

중국의 고촌(古村) 시리즈 중 아흔 한번째는 토치카식 건물의 동네 막락(莫洛, Moluo)촌이다. 막락촌에는 가장 대표적이고 가장 특이한 티베트식 돌집과 웅장한 규모와 다양한 양식, 강한 방어성을 자랑하는 토치카식 건물이 집중되어 있다.

대도하(大渡河)기슭의 막락촌은 삼면에 높은 산봉이 둘러선 협곡지대에 위치해 있다. 티베트족과 소수의 한족이 살아가는 이 동네는 티베트의 민족전통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사서에 의하면 이 곳은 옛날에 동녀국(東女國)이었다고 한다. 동녀국에서는 국왕과 관리들이 모두 여자였고 남자는 정치에 종사하지 못하고 전쟁과 농사에만 참여했다고 한다.

(사진설명: 막락촌의 조루)

여자가 적고 여자의 위상이 높았기 때문에 그 때 이 곳에서는 여자 한 명이 여러 명의 남편을 거느렸고 국왕은 더 말할것도 없었다. 당시 4만여가구에 달하는 동녀국의 사람들은 높은 토치카식 건물에 살았는데 국민은 6층미만의 건물에 살고 국왕만 9층건물에 살았다.

조루(碉樓)라고 하는 건물은 적을 방어하기 위한 토치카식 건물이다. 이런 조루는 관문용으로 사용되는 건물과 연대용, 산채용과 가족용 등 다양한 용도로 분류된다.

키 높은 토치카식 건물앞에 주거용 낮은 건물이 있는 것이 가족용 조루이다. 가족용 조루는 대부분 작고 아담하게 지어져 있다. 가족용 조루는 평소에는 창고로 사용되다가 산적이 출현할 경우 은신처로 된다.

(사진설명: 조루와 건물)

산채용 조루는 마을을 보호하는데 사용되고 관문용 조루는 지세가 험준한 길목이나 아찔한 벼랑위에 세워져 있으며 연대용 조루는 정보를 전하는 동시에 필요하면 방어시설로도 사용된다.

이런 조루들은 대부분 아찔하게 높이 솟아 있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벌판에 드러난 적을 한 눈에 볼수 있으며 적이 멀리에 있으면 활을 쏘아 방어하고 적이 건물가까이 다가서면 건물위에서 돌을 던지면서 쉽게 방어할수 있다.

여성이 권력을 장악하고 여성을 숭배하며 여성다부제를 실시하던 동녀국문화의 흔적을 오늘날도 막락촌 곳곳에서 엿볼수 있다. 오늘날도 막락촌에는 일처다부나 일부다처, 모친을 중심으로 한 가족형태 등이 존재한다.

(사진설명: 막락촌의 건물과 산수)

과거 이 곳에서는 가문에서 여자가 가장이고 자식은 어머니의 가문을 따르며 남자는 저녁이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의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새벽이 되면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남자들은 몇몇씩 함께 망토로 얼굴을 가리고 여자들이 많은 조루앞에서 사랑노래를 부른다. 그리고는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찾아가는데 여자도 그 남자가 마음에 들면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간다.

강장(康裝)이라고 하는 이 곳 사람들의 옷차림도 과거 동녀국의 전통을 이어온 것이다. 그들은 청색이나 검정색의 긴 치마를 입고 머리를 높에 틀어 올리며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장식물을 즐겨 사용한다.

(사진설명: 막락촌의 일각)

이 곳에서 가장 보편적인 음료는 당연히 수유차라고 하는 버터티이다. 우유로 만든 치즈에 차와 소금을 넣어 가공한 버터티에 현지에서 나는 떡은 현지인들이 매일 식용하는 음식이다.

집에 귀중한 손님이 오면 주인은 반드시 구수한 수유차를 내놓고 멀리 친척나들이를 갈때도 송별온 사람은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로 떠나는 사람의 목에 하얀 하다를 걸어주고 수유차를 권한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막락촌)

티베트족의 또 다른 음료로 보리로 빚은 술 청과주를 들수 있다. 티베트족들은 집집마다 청과주를 많이 빚어 놓고 음력 4월부터 8월까지 명절이든 명절이 아니든, 종교행사가 있든 없든 거의 매일 청과주를 마신다.

그들은 삼삼오오 잔디위에 텐트를 치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청과주를 마시면서 마음껏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이런 티베트의 술문화가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위치: 사천(四川, Sichuan)성 단파(丹巴, Danba)현 사파(梭坡, Suopo)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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