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개막한 제19회 아시안게임이 중국 저장성(浙江省)성도(省都) 항저우(杭州)를 비롯한 6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최 기념으로 창작된 음악“⼼連⼼•Heart to Heart”를 아시아 5개국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몽골의 전통 현악기로 연주하는 행사에 참여한 한국 국립 예술 기관인 국립국악원의 창작악단 이지혜 악장(이하 ‘이악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다음은 '이악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국립국악원의 창작악단 이지혜 악장
Q. 스포츠와 음악은 환상의 짝궁이라고 표현되는데요. 가야금(伽倻琴) 연주 방식으로 제19회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음악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소감이 어떠하신지요?
이악장: 한국 가야금 연주가로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응원하는 주제곡 “Heart to Heart” 뮤직비디오 촬영 연주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행운의 기회를 주신 중국중앙방송총국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가야금 연주에 참여하는 계기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전통음악과의 교류가 더욱 활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연주에 참여한 각국 연주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주하고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중국중앙방송총국을 통해 한국 전통악기인 가야금, 그리고 저의 가야금 연주가 중국과 해외 여러 나라에 전파되는 것은 현재까지 가야금 연주가로 활동 중 무엇보다 보람된 일입니다. 이로써 한국 전통음악 연주가로서 책임감도 더 가지게 되는데요. 한∙중 전통 음악이 더 발전적 교류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Q.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이악장: 제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 화이팅!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으로 꿋꿋하게 이겨내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서로를 보듬고 애정이 깊은 즐거운 스포츠 축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Q. 중국 저장성 지역 전통민요를 현대풍으로 창작한 작품‘Heart to Heart ’곡을 연주하시면서 느끼신 중∙한 양국의 전통 음악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이악장: 중국 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은 다섯 개의 음을 중심으로 발전하였기에,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중국 창작민요곡 ‘Heart to Heart ’를 한국 전통악기인 가야금으로 연주하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아시아의 현악기들은 긴 나무판 위에 줄을 걸어만든 롱지터(long zither)류 입니다. 다만,그것의 연주법의 발전 과정들은 조금씩 다릅니다. 이번 중국 창작민요곡‘Heart to Heart’는 각 나라의 현악기로 각 연주자 개인이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됐는데요, 그래서 가야금만이 낼 수 있는 특징을 잘 표현 할 수 있었습니다. 곡의 음률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느끼면서 연주의 이색적 경험을 했습니다. 앞으로 중국 창작민요곡에 대한 연구에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기회가 됐습니다.
Q. 제19회 아시안게임이 개최되고 있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는 중국의 경제, 문화, 관광, 교육의 중심지 중 하나인데요, 항저우하면 가장 먼저 어떤 점이 떠오르시는지요?
이악장: 저장성 항저우는 세계 관광인들에게 여행 코스로 인기 받는 지역이지요. 한국인들도 매우 좋아하는 관광지이구요. 항저우 도시 문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거대한 인공호수 서호(西湖)의 자연경관입니다. 옛날에는 시인들이 서호의 자연경치를 시로 표현을 했다고 알고 있어요. 그리고 서호 호숫가에 우뚝 서 있는 랜드마크 레이펑탑 입니다. 10대 절경' 중 하나이자 중국 9대 명탑 중 하나인 레이펑탑은 중국 최초의 채색 구리 조각 탑으로 건립되어 건축양식으로도 최고의 가치를 뽐내는 탑이지요.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주제음악 가야금 연주를 하게 되면서 중국의 매체를 관심있게 보았는데요, 언론을 통해 드러난 각 경기장 시설들도 이색적이었어요. 항저우 지역의 역사문화의 특성을 모티브로 나비모양, 연꽃모양 등을 본 따서 디자인하여 건립된 경기장으로, 항저우에 여행을 가서 둘러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중국의 어떤 지역들을 방문하신 적이 있는지요? 가장 인상 깊은 곳을 꼽는다요? 혹 한국 전통 음악으로 중국과 접근하고 있는 행사가 있는지요?
이악장: 20여년 전에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기차를 40시간 이상 타고 이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눈이 많이 내려서 도착 시간은 지연되었지만, 긴 시간을 달리는 기차 안에서 먹었던 도시락들과 차창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중국에서 연주는 2009년에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초청 공연으로 중국 한 방송의 진기명기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가야금 연주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그 녹화 연주에 시간을 맞추느라 힘은 많이 들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매우 특별한 경험을 한 것입니다. 또, 2012년 베이징에서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한국의 전통음악과 중국 민요 등 여러 곡을 연주한 적 있습니다. 이 공연장에는 많은 국내외 귀빈이 참석을 했는데요, 그 중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의 참석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날 한.중 전통음악의 교류와 공연 경험을 이어서 향후에는 양국 청년층 음악인들과 상호 교류 방문을 통한 연구와 연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Q. 가야금 전문연주자로 꾸준히 자신의 전통음악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는데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예술기관인 국립국악원에서 창작악단의 현악 악장을 맡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야금을 선택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특히 가야금 산조(散調)를 중점으로 연주하는 특징이 있나요?
이악장: 가야금을 선택한 계기는 사실 저의 어머니 말씀을 안드릴 수가 없겠습니다. 어머니도 가야금 연주가이십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가야금 연주를 늘 보면서 성장을 했다보니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가야금 전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야금산조(散調)'는 조선시대 후기에 발생되어 현재까지 연주되는 전통음악의 장르입니다. 산조라는 장르로 지금의 ‘산조가야금’이라는 악기가 만들어졌다고 할 정도로 산조는 매우 중요하고, 전통음악을 배우는 사람으로서 필수로 섭렵해야 하는 전통음악 장르입니다. 가야금 연주자로서 말씀드리자면 산조를 완벽히 이수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어내고 연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일련으로 중∙한 전통음악으로 전통음악예술의 공동협력 활성화 부분이 있다면요?
이악장: 이번 중국 전통민요를 바탕으로 창작한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주제곡을 연주하면서도 느꼈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는 음악들에 대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비교하고 연구한 장르를 융합하여 한국과 중국 간 공감하는 새로운 음악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한∙중 양국의 음악분야 관∙학∙연과 연계한 교류협력의 확대를 통해 음악예술 콘텐츠를 경제산업으로 이끌어내는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겠습니다.
Q. 중∙한 양국 젊은 청년들이 전통음악의 계승과 현대 창작의 가치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주역세대들이지요.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이악장: 아시안게임과 같이 스포츠를 통해 서로 화합하고 응원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청년세대들이 음악으로 화합하고 즐거움을 나누면서 서로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청년 음악예술인들이 공동으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창작전통음악을 창출하고, 그 음악으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양국의 음악교류가 된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이 일에 제가 앞장서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Q, 끝으로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이악장: 넓은 세상에서는 복잡하면서도 특별하고 의미있는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 희망과 기쁨의 자원으로 표현되는 저의 음악을 가꾸는 음악인이 되고자 합니다. 한국의 전통악기인 가야금을 통한 시간예술을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더 좋은 연주자가 되기를 목표로 합니다.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국제 음악활동의 기량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지혜(李智惠 / LEE JI HYE) 프로필
가야금 연주가/문화콘텐츠학 박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
한양대학교 국악과 겸임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강사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
[주요연주]
∙ KBS국악관현악단 가족음악회(협연/KBS홀)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전통의 재발견(협연/국립국악원)외 다수
∙ 이지혜 가야금 .최옥산류 가야금 산조(독주회/국립국악원)
∙ 가야금과 춤_가야금telling 이지혜(독주회/가톨릭문화화원)
∙ 산조상상 (독주회./국립국악원) 2회외 다수
∙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초청공연
∙ 프랑스 악기박물관 악기기증 공연
∙ 헝가리문화원 한국무형문화재주간 한국의 악가무 공연
∙ 미국 LA, KYCC 제17회 Annual Benefit Concert 공연외 다수
∙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졸업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전문사 졸업
∙ 고려대학교대학원 응용문화협동과정 문화콘텐츠학과 박사졸업
[수상] 2022 KBS 국악대상 연주 현악상
인터뷰/정리 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