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목독)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네 번째는 아늑한 정원의 동네 목독(木瀆, Mudu)이다. 목독에 들어서면 마치 어제로 돌아간 듯 2500여년의 세월이 느껴진다.

머나먼 옛날 춘추(春秋)시대에 오왕(吳王)이 후에 중국의 4대 미인의 한 사람으로 꼽힌 서시(西施)를 위해 수려한 영암산(靈岩山) 산정에 궁궐을 짓기로 했다.

3년동안 목재를 취해 5년동안 궁궐을 지었는데 건물을 짓기 위한 목재를 강물에 띄워 거의 모든 강물이 목재에 막혔다고 해서 이름이 목재의 도랑이라는 의미로 목독이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설명: 목독의 일각)

정원의 도시 소주(蘇州, Suzhou)의 서쪽 태호(太湖)기슭에 위치한 목독은 수려한 경치와 풍부한 물산을 보유하는 동시에 천평(天平)산과 영암산, 사자산, 칠자(七子)산 등 명산의 품속에 안겨 예로부터 재화가 모이는 곳, 중요한 교통요충지로 되었다.

예로부터 번화한 상가였던 목독은 지금도 이 지역에서는 최고의 상업동네임을 자랑한다. 오래된 뜨락들이 첩첩한 건물과 깊은 뜰을 보유하고 동네를 가로세로 흐르는 강물도 어제와 변함이 없다.

태호의 기슭 뭇 산의 품속에 안겨있는 목독은 흐르는 물과 그 물위의 다리, 물가의 집을 대표로 하는 강남 물 동네의 경관을 자랑하면서 명인들의 옛집과 정원을 그 만의 특색으로 한다.

(사진설명: 엄가화원의 일각)

전성기에 목독의 개인정원은 30여군데에 달했고 지금까지 남아 내려오는 정원도 10곳이 넘는다. 목독의 정원은 소주정원의 정교함과 아담함을 갖춘 동시에 넓고 높은 야성미도 갖추어 대범함을 보여준다.

목독의 가장 대표적인 정원은 엄가화원(嚴家花園)이다. 뒤에 영암산을 업고 향계(香溪)라는 이름의 시냇물을 마주한 엄가화원은 정원과 산에 나무와 꽃을 심어 일년 사계절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꽃나무에 의해 엄가화원은 아늑하면서도 다양하게 바뀌어 정원을 걸으면 걸음마다 새로운 경관이오, 곳곳마다 기묘한 경관이 어우러진다.

(사진설명: 홍음산방의 일각)

그밖에 오백여년전 청(淸)조의 건륭(乾隆)제가 강남에 이를때마다 찾았다는홍음산방(虹飮山房)은 대범한 것이 특징이고 산과 물, 인문이 어우러진 자연의 기묘함을 볼수 있는 곳은 고송원(古松園)이며 벽돌조각과 목각, 석각으로 유명한 곳은 방안부(榜眼府)이다.

비경을 자랑하는 영암산은 강남의 명산으로 예로부터 영암산 정상에서 보는 달구경이 으뜸이다. 중국고대의 4대 미인 서시가 달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왕은 영암산 정상에 달못을 만들기도 했다.

역대의 명인들이 영암산에 올라 달 구경을 해왔고 현지의 서민들도 영암산에 올라 달을 바라고 소원을 비는 전통을 형성하게 되었다. 오늘날 영암산에는 영암산사와 웅장한 영암탑을 비롯해 고건물이 고풍스럽다.

(사진설명: 목독의 일각)

물의 고장으로 오늘에 이른 목독에는 때에 따라 많은 명절이 있고 명절때마다 풍부한 행사가 펼쳐진다. 음력설에는 즐거움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정월 보름 원소놀이, 단오놀이, 칠월 칠석 칠석놀이, 추석 달 구경, 섣달 25일 부엌신 보내기 등 다양한 명절과 풍속을 가진다.

목독의 음식 또한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아름다운 전설이 깃든 초파일에 먹는 흑미밥으로부터 시작해 청조 궁중음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목독)

목독은 특히 가족 여행에 좋은 곳이다. 어린이들은 수놓이를 배울수 있고 온 가족이 황제와 황후, 공주 등 각자의 역에 근거해 황실인원의 의상을 입고 가족사진도 남길수 있으며 높지도 가파르지도 않은 영암산이 노인의 등반에 좋기 때문이다.

강소(江蘇, Jiangsu)성 오중(吳中, Wuzhong)에 위치한 목독은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상해(上海, Shanghai)에서 목독까지 버스로 90분이 소요되고 소주 열차역에서 목독을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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