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사가방)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아홉 번째는 붉은 동네 푸른 공원으로 불리는 사가방(沙家浜, Shajiabang)이다. 사가방은 청명한 날에도 비오는 날에도 울어도 웃어도 시이고 그림이다. 중국 근대혁명사에서 업적을 쌓아 붉은 동네로 불리는 사가방은 푸른 오늘의 그림과 시를 그리고 쓰면서 금빛의 내일을 바라본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양징호(陽澄湖)기슭에 위치한 사가방은 오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옛동네이다. 끝간데 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넓은 호수를 가져 강남풍의 원초적인 생태를 형성한다.

배를 타고 화동지역에서 면적이 가장 큰 사가방의 갈대밭 미궁에 들어서면 수줍은 여인같은 갈대와 그 갈대를 품에 안은 호수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사진설명: 사가방의 갈대밭)

들리는 소리는 바람에 갈대가 소곤대는 소리뿐이고 보이는 것은 푸른 갈대와 푸른 하늘, 맑은 물, 그리고 가끔 갈대밭 위를 날아오르는 새떼와 갈대밭속의 오두막집뿐이다.

갈대밭을 보는데 가장 좋은 계절은 가을이다. 키를 조금 넘는 갈대가 노랗게 변하고 하얀 갈대꽃이 하늘거리는데 바람이 불어오면 함께 바람따라 몸을 움직여 비장하고 멋지다.

1930년대부터 항일을 위한 전쟁터 역할을 하고 그로 인해 붉은 동네로 불리는 홍석촌(紅石村)이 바로 이 갈대밭속에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갈대만 무성한데 가까이 다가가면 호수기슭에 버드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이 곳에서 시작된 일명 사가방연대라는 이름을 가진 신사군(新四軍) 175연대를 기념해 호수속에 175m길이의 언제를 만들었다.

(사진설명: 사가방의 갈대밭)

“갈대꽃 만발하고 벼향기 짙으며 버드나무 무성한” 사가방은 “문을 나서면 노를 찾고 발을 들면 호수에 들어서는” 물의 동네이다. 이 곳에서는 온갖 팔 거리를 실은 배들이 한 곳에 모여 시장도 물위에 만든다. 그 때문에 시장을 돌려면 시장을 보는 사람도 배를 타고서야 가능하다.

색갈과 맛이 최고를 자랑하는 양징호의 게는 내외에 널리 알려진 먹거리이다. 하천과 호수가 엇갈리고 수질이 맑고 먹이가 많으며 바닥이 단단한 이 곳은 게의 성장에 좋고 그로 인해 게 맛이 특히 좋다. 해마다 9월이 되면 암컷 게가 알을 가득 품어 이 때의 게 맛이 최고이다.

호수깊이 갈대밭속에 위치한 사가방이 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사가방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 의해서이다. 특히 1964년 베이징 오페라 경극(京劇)이 사가방이라는 곡목을 공연하면서 사가방이 하루저녁에 중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사진설명: 사가방의 춘래다관)

춘래다관(春來茶館)이라 이름한 갈대밭속 아담한 찻집에서 지혜로운 찻집 여주인이 적과 머리싸움을 하던 그 노래는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 장면은 지금도 많은 무대나 공연장소에서 재현되군 한다.

오늘날 사가방은 다양한 모양의 춘래다관을 꾸미고 사가방 혁명기념관과 강남 수상동네 촬영기지도 새로 만들어 사가방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더욱 찬란한 내일을 만들고 있다.

이밖에도 사가방에서는 낚시와 장기 등 현대 종목을 추가하고 중국식 전통차외에도 커피와 다른 음료, 특산물, 현지의 스낵 등을 개발해 현지인의 다양한 취미를 맞춘다.

또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관광객 스스로가 양징호에서 게를 잡고 그 게를 가지고 직접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을수 있도록 시설도 갖추어 점점 더 많은 현대인의 발길을 잡는다.

강소(江蘇, Jiangsu)성 상숙(常熟, Changshu)시에 위치한 사가방은 교통이 편리하다. 상숙에서 15분에 한편씩 리무진이 사가방과 상숙을 왕래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