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18:38:50 출처:cri
편집:林凤海

김준영 세종대 교수: "'일대일로' 중국을 대표하는 대전략으로 부상"

올해 중국의 가장 중요한 홈장 외교행사의 하나인 제3회 '일대일로(一带一路)'국제협력 정상포럼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됐습니다. 이번 포럼은 ‘일대일로’공동건설 이니셔티브 제창 10주년을 맞아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 공동 발전과 번영의 실현”을 주제로 열렸는데요. 140여 개 국가와 30여 개 국제기구 대표 등 참석 인사가 4천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오늘은 중국전문가인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김준영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사진설명: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김준영 교수

Q. 제3회 '일대일로(一带一路)'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여러 협력 동반자들과 함께 평화 협력, 개방 포용, 상호 교류, 호혜 상생의 실크로드 정신을 확대 발전시키면서 글로벌 상호 연결을 위해 함께 협력하며, 국제 경제협력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동력을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교수님은 중국 칭화대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와 인민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지금까지 중국연구를 이어 오시고 있는데 이번 행사 또한 관심 깊게 지켜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인상적인 부분 그리고 ‘일대일로’10년간의 성과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교수: 2013년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제시한 이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대일로 구상은 규모나 위상에서 가히 중국을 대표하는 대전략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통해서도 알 수 있겠지만 150여개국 이상의 많은 국가들과 30여개의 국제기구가 이 일대일로 구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저는 일대일로 구상이 표방하는 상호연결(互联互通)의 가치와 기능이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3년간 사실상 단절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을 종합하고, 향후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일대일로’국제협력 정상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대일로’ 구상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도 녹록치 않다고 봅니다. 우선, ‘일대일로’ 구상이 촉발했다는 일대일로 참여국가의 부채함정에 대한 국제적 비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9년에 있었던 제2차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일대일로 참여국가의 채무지속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중국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둘째, 지정학적 충돌과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이 ‘일대일로’ 구상을 추진하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글로벌 디리스킹(De-risking)의 역할을 한층 강하게 요구 받게 될 것입니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과정이 지속될 것입니다.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형태가 아닌 포용적이고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넷째, ‘일대일로’ 구상의 내적 추진 동력인 중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도전과제는 일대일로 10년의 성과를 짚어보고, 향후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기에 깊이 숙고하여 후속 정책을 잘 수립해가길 기대합니다.

Q. 한국의 동참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교수: 현재로서는 한국의 참여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입니다. ‘일대일로’ 구상 초기만해도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그간 국제정세 및 한∙중 관계의 변화로 인해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한국 내 논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일대일로’라는 대형 어젠다 보다는 ‘일대일로’ 참여국가 또는 제3국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기업 차원에서 또는 개별 경제 주체 차원에서 관심을 보일 수 있고, 협력을 해 볼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Q. 일련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글로벌 발전, 안보, 문명 이니셔티브(全球发展、安全和文明倡议)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현재 복잡한 국제 정세에서 이 3대 이니셔티브가 인류가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김교수: 이 3대 이니셔티브는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난제들을 관통하는 시의적절한 화두들이라고 판단됩니다. 먼저, 글로벌발전 이니셔티브의 배경을 살펴보면, 일대일로 참여국가들은 개발도상국 혹은 저개발국가가 다수입니다. 그런데 이 국가들이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해 적지 않은 경제적인 악영향을 받으면서, 글로벌 양극화는 한층 심화된 형국입니다. 한편, 서구의 전통적인 개발협력 선진국들의 역할과 위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중국과 한국 등의 신흥 국가들은 개발협력분야의 새로운 주요국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이 '일대일로'의 차원에서 제시할 수 있는 발전 이니셔티브를 제의한 것은 그 시의성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글로벌안보 이니셔티브는 ‘일대일로’ 지역 내의 안보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게 요구되는 어젠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간 중동에서의 대규모 충돌과 긴장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중국의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 전쟁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전쟁의 모습이 군사적 수단과 비군사적 수단이 융합되는 하이브리드전의 양상을 띄고 있는데, 이에 현재와 미래의 안보 위기에 대응하고, 인류가 공동으로 해결해갈 수 있는 글로벌 안보에 대한 담론과 그 대응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국제환경에서 글로벌안보 이니셔티브가 제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문명이니셔티브는 세계 각국이 이념적, 체제적으로 군집화 되어가는 추세가 뚜렷해져가는 가운데,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일대일로’ 포럼을 통해 재차 국제사회에 환기했다는 점에서 책임 있는 대국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일대일로’구상에서 이 3대 이니셔티브를 각론 부분에서 어떻게 정책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올해는 중∙한 수교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수교 이래 양국은 제반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양국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바람직한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김교수: 수교 이후 한∙중 관계 강화의 기저에는 양국 경제관계의 긴밀함에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호보완적이었던 한∙중 경제관계가 현재는 경쟁관계로 전환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여전히 상호보완적인 분야가 있겠으나, 중국의 국력이 이미 글로벌 강대국으로 성장하여 한국을 많은 분야에서 추월하거나 경쟁상태로 진입한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현재의 한중관계는 과거의 단선적인 교류협력관계에서 보다 다변화되고 복잡한 관계로 전환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미∙중 전략적 경쟁이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더욱 커다란 국제정세에 보다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제환경에서 한중관계의 미래는 한층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로는 좋을 때도, 때로는 서먹할 때도 있을 것이고, 사안에 따라 협력을, 또 다른 사안에 따라서는 경쟁과 견제를 하게 될 것 입니다.

이러한 복잡 다변화된 한∙중 관계에서 양국이 기울여야 하는 노력은 양국간에 논의되는 소수의 정책 성패에 양국의 모든 관계를 연동시키지 않는 입장이 필요할 것 입니다. 양국이 각자 처한 입장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양국이 협력을 못할 때도 있고, 할 수 있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의 정책적 사안이나 이슈에 대해 국민정서를 과도하게 연동시키거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태도는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입니다.

Q. 세종대학교 대학원은 중국과 지속적인 발전적 교류를 염두하여 중국어 및 중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지식을 갖추고, 이론과 실무지식을 겸비한 고급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의 대학원에서 유학한 이후 후학에 계시는 김교수님은 중∙한 양국 유학생들에게 어떤 기대가 있으신지요? 나아가 중국과 한국의 미래를 발전시켜 나갈 주역인 양국의 젊은 청년 세대들에게 조언 한마다 해주신다면요?

김교수: 유학 이후 한국의 대학에서 중국 대학원생들을 지도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퍽 보람찬 일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중국에서 석사와 박사 유학도 하고, 일도 한 저에게는 운명 같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중국의 역사, 문화, 음식 그리고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심취하여 유학을 시작했고, 훌륭한 교수님들의 지도와 중국 친구들과 우정도 나누었고, 일 하면서는 함께 일을 추진한 동료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중국의 미래를 이끌고 갈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양성하는 것이 저의 업무라는 점에서 운명적이라는 것이고, 제가 가르친 유학생들이나 한국에서 유학하는 중국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아가 저 역시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국민이자, 또 한∙중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하길 바라는 연구자로서, 한∙중관계의 발전에서 양국 청년세대들의 역할은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청년세대들이 서로가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런 인식 하에서 보다 자유롭게 교류하면서 우정과 정서의 공감대를 확대하는 노력이 계속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준영(金俊永•Kim Junyoung프로필

경제학박사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한국전문경영인학회 부회장

통일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주요경력]

• ㈜탄탄글로벌네트워크 대표이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통일국제협력팀 연구원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미얀마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중국 지린(吉林)대학 동북아연구원 객원연구원

중국 옌볜(延边)대학 조선반도연구원 객원연구원

[학력]

중국 인민대학 재정금융학원 경제학 박사 졸업

중국 칭화대학 국제관계학 석사 졸업

한국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 졸업

[논문/저서]

 发展中国家外债问题研究-以非经济外部冲击和外债可持续性为中心(공저/동북아경제연구 2023)

다중 FTA를 활용한 한중비즈니스모델연구:소비재 수출을 중심으로 (공저/한국무역통상학회지 2023)

동남아 지역에서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일본 아베 정부의 대응 전략일본과 중국의 제3국 공동 진출 유형에 관한 고찰(한중관계연구, 2020)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국제 논쟁과 시사점(공저/정치정보연구, 2019)

중국동북 견문록만주에서 동북3성까지 우리 민족 이야기(공저/탄탄글로벌네트워크 2019)

일대일로 구상에서의 중국 동북-한국의 협력 평가와 시사점(공저/현대중국연구 2017)


인터뷰/정리 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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