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4 10:55:27 출처:cri
편집:金东光

피견집예(披堅執銳)

◎글자풀이: 입을 피(披 pī), 굳을 견(堅 jiān), 잡을 집(執 zhí), 날카로울 예(銳 ruì).

◎뜻풀이: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다.①무장하다.②장군이 전쟁에 직접 나가서 싸우다.

◎출전: 한(漢) 사마천(司馬遷)『사기•항우본기(史記•項羽本紀)』

◎유래: 진나라(秦) 말에 진승(陳勝), 오광(吳廣)이 이끄는 농민봉기군이 진나라 장군 장한(章邯)에 의해 진압되니 항량(項梁)과 항우(項羽)는 초회왕(楚懷王)의 손자인 웅심(熊心)을 왕으로 모시고 여전히 초회왕이라 칭했으며 진나라와의 전쟁을 계속했다. 후에 항량은 몇번 승리를 거두고는 교만해졌고 결국 진나라 군과의 싸움에서 패한 후 죽었다. 

장한은 초나라 군대를 격파한 후 공격의 목표를 조(趙)나라로 돌렸다. 조나라 군이 장한의 공격을 당해내지 못하고 거록(巨鹿)으로 퇴각하였고 장한의 군대가 이들을 겹겹이 에워쌌다. 이에 마음이 급해진 초회왕이 송의(宋義)를 상장군(上將軍)으로, 항우를 부장(副將)으로 임명하여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를 구원하라고 명했다. 회왕은 송의에게 경자관군(卿子冠軍)이란 직을 제수하고 여러 갈래의 군사들을 통솔하도록 했다.

송의는 군대를 인솔해 안양(安陽)에 도착한 후 46일동안 진군을 멈추었다. 이에 항우가 말했다. “진나라 군대가 조왕을 거록성에 포위하고 있다면 우리 군은 응당 신속하게 강을 건너 거록으로 진격한 후 조나라와 안팎에서 힘을 합친다면 진나라 군을 반드시 크게 깨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송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되오. 황소뱀은 소를 공격할수는 있으나 물어 죽일수는 없소. 만약 진나라군이 조나라를 공격하여 승리를 거둔다 해도 기진맥진할것이니 우리 군은 그때를 기다려 공격하면 될것이고, 만약 진나라군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양군이 교착상태에 빠진다면 우리 군이 기회를 타서 서쪽으로 진나라를 공략하면 되오. 허니 진나라와 조나라가 계속 싸우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상책이요. 단단한 갑주를 입고 예리한 무기를 들고 적군과 싸우는데는 내가 장군보다 못하겠지만 이곳 군막에서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데는 장군이 나보다 못할것이요.”

이 말을 들은 항우가 매우 불쾌해했다. 후에 송의는 아들을 제왕(齊王)에게 보내 상국(相國, 재상)을 맡게 하고는 그곳에서 연회를 즐기면서 초나라 군사들에게는 안양에서 계속 대기하도록 명령했다. 때는 겨울이라 군졸들이 굶주림과 추위에 떨게 되니 군중에는 원망이 점점 커졌다. 항우가 다시 송의를 만나러 가서는 군졸들의 생사를 안중에도 두지 않고 허망하게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책망하니 송의가 화를 내려 하자 항우는 검을 들어 그의 목숨을 거두었다. 이어 항우는 이 사실을 회왕에게 알렸고 회왕은 항우를 상장군으로 임명하여 전군을 통솔하게 하였다. 항우는 이번 일로 그 이름을 천하에 알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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