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14:59:57 출처:cri
편집:权香花

[청취자 내신] 중양절의 축수 행사와 ‘도라지 축제' (김수금 청취자)

베이징에서 전파를 타고 날아오는 방송을 들으면서 언제나 가슴이 뿌듯합니다.

황금의 가을입니다. 풍수의 기쁨을 한가슴에 안고 단풍의 아름다움을 향수합니다.

올해 10월 23일은 음력 구월 아흐레로 ‘중양절’이었습니다. 중양절은 중화민족의 전통 민속명절이며 또 노인절입니다. 중국 정부는 1989년 이날을 노인절로 정했습니다.

올해 10월 22일, 길림성 장춘자동차 경제개발구 조선족노인협회는 노인절에 즈음하여 장수 노인들을 위해 효도 잔치상을 차리고 80세 이상 노인들을 축수의 큰상 앞에 모셨습니다.

노인협회 회원들은 다 멋진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여성들은 예쁜 한복차림을 하고 젊음을 자랑했으며 남성들은 넥타이를 매고 정장 차림으로 젊음을 다시 자랑했습니다.

이날 축제행사는 조선족노인협회의 정기순 문예회장이 사회했습니다. 흰색 바탕에 연한 초록색 저고리를 받쳐 입은 그는 다시 예쁜 처녀시절로 돌아간 듯 했습니다.

회원들은 장엄한 주악 속에 국가를 힘차게 따라 불렀고 이어 ‘노인협회 회가’를 신나게 불렀습니다. 박룡익 회장이 격정에 넘치는 행사 축사를 했습니다. 그는, 장수 노인들이 파란 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공적을 쌓았다고 높이 평가했으며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을 계속하기를 기원했습니다.

음악 ‘어머니, 오래오래 앉으세요’가 울리는 속에서 협회 지도부 성원들이 즐겁게 춤을 추면서 장수 노인들에게 축수의 술을 부어 올렸고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축수를 하고 큰절을 올렸습니다. 장내에는 ‘오래오래 앉으세요! 건강 장수하세요’ 하는 축수의 소리가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큰상을 받은 장수노인들을 대표하여 김수금 노인이 답사를 했습니다. 그는 “이날의 효도잔치에는 노인을 공경하고 사랑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스며있다”면서 이 잔치는 “민족의 전통미덕을 대대손손 전승하고 고양하는 실천이며 정신문명 건설과 현대화 강국 건설에 대한 큰 기여”라면서 조선족노인협회가 이런 모임을 마련한데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뒤미처 행사장은 흥성하고 풍성한 축수의 열기로 끓어올랐습니다. “어머니 오래오래 앉으세요” 흥겨운 노래 가락 속에 팔순의 노인들은 협회의 기타 회원들과 더불어 한데 어울려 흥성한 춤판을 만들었습니다. 와중에 윤정희 회원이 91세의 김오금 노인의 손을 잡고 둥근 춤판의 가운데서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행사의 일색을 이뤘습니다. 노인들은 축복을 받고 춤가락에서 더없는 행복과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정기순 문예 회장이 건강 장수의 축복 속에서 뜻 깊은 ’도라지 축제‘를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남자 회원들이 좌중에 나와서 민요 ’도라지‘를 불렀습니다. 가을의 서늘한 바람처럼 건들건들한 노래 속에서 예쁜 한복차림의 여자회원들이 도라지를 담은 바구니를 들고 나와 꽃풀처럼 나풀나풀 춤을 추었습니다. 더불어 회원들이 모두 함께 민요 ’도라지‘를 부르며 춤을 췄습니다.

행사는 점심에 도라지 식사로 이어졌습니다. 이름 그대로 중양절의 ‘도라지’ 축제였습니다.

큰 도시의 노인협회에 어떻게 이런 특이한 ‘도라지 축제'가 있게 되었을까요. 여기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장춘자동차 경제개발구 조선족노인협회 활동실은 장춘자동차회사가 특별히 지어준 것입니다. 활동실에는 자그마한 화원이 딸려 있는데, 여기에 오정순 노인이 특별히 갖고 온 도라지 씨를 뿌려 심었고 김문식 노인과 윤연성 노인 등이 열심히 밭을 가꾸어 길렀습니다. 이 도라지를 캐서 협회는 ‘도라지’ 축제를 엽니다.

이날도 노인절에 즈음하여 도라지를 캐서 회원들에게 나눠줬고 점심나절에는 솜씨 있는 심영애 노인, 주송숙 노인이 도라지 반찬을 만들어서 식탁에 올렸습니다. 이밖에도 이날 점심에는 회원들이 마련해온 찰떡, 시루떡 등 주식에 도토리묵, 닭고기 요리, 땅콩, 깍두기 김치 등 반찬으로  식탁이 푸짐했습니다.

노래도 도라지, 춤도 도라지, 식사도 도라지로 흥성하고 풍성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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