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6 14:10:45 출처:cri
편집:韩昌松

동국대 남은영 교수, '중국의 개혁 개방 세계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 추가'

사진설명 : 한국 동국대학교 미래융합대학 글로벌무역학과 남은영 교수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가 11월5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있었습니다. 전시회 기간 의향 거래금액은 784억 1천만 달러로 지난해 제5회보다 6.7% 증가하여 또 한번 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128개 국가와 지역의 3486개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이 중에는 세계 500대 기업과 업계 선두기업이 289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첫 선을 보인 신제품과 신 기술, 신 서비스는 442가지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중국국제수입박람회는 각국 간 교류 증진과호혜상생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부상했는데요, 오늘은 중국전문가인 ‘동국대학교 미래융합대학 글로벌 무역학과 남은영교수(이하 ‘남교수’)’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Q1.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식 연설에서 시진핑(习近平)중국 국가주석은 향후 "새로운 발전 구도형성을 위한 창구의 역할을 조기 향상"하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하기 위한 플랫폼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며, "세계가 공유하는 국제공공상품서비스를 보다 잘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8년 시작된 중국의 국제수입박람회는 회를 거듭하며 “의향거래액 784억 1천만 달러의 신기록”과 "전시품이 상품으로 바뀌고" "전시업체가 투자업체로 바뀌어" 다국 기업에 보다 광범위한 발전공간을 제공했습니다. 

남교수님은 서울에서 중어중문 전공 후 중국 중산대학(中山大学)MBA에 이어서 인민대학(人民大学) 대학원에서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으셨고 지금까지 경제분야로 중국연구를 이어가시고 있는데요. 올해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의 인상적인 부분과 그리고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남교수: 무역갈등을 빚어온 호주의 총리가 이번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에 맞춰 7년만에 방중(访中)하는 등 중국 시장의 힘을 확인시켜줬습니다. 

특히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올 3월 양회(两会)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기본 국가 정책 기조는 대외개방이며 중국시장이 각국 기업에 기회임을 의미한다”고 밝힌데 이어서 이번 CIIE 기조연설에서 국제수입박람회 개최 이래 국제구매, 투자촉진, 인문교류, 개방협력 등 4대 플랫폼 역할의 증강과 제조업 분야의 외자 진입 제한 등 중국은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관련 정책을 전면 철폐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지요. 이는 지난 10월 개최된 제3회 일대일로(一带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발표한 제조업 영역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 전면폐지 약속을 뒷받침했다고 여겨집니다. 중국 정부가 세계를 향해 우호의 손 짓을 한 것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2. 올해도 다양한 업계의 한국 기업이 참여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있는 국제수입박람회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늘고 있는데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남교수: 우리나라 참가업체 수는 총 212개사로 2018년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참여의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홍콩, 일본, 미국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업체를 참가 시켰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한국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지도부는 세계 경제 공헌 의지의 표시로 향후 5년간 수입액 전망치를 제시해왔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등 국가지도자들이 줄곧 10조달러를 제시해오다가 2017년 당시 장가오리(张高丽) 부총리가 8조달러로 전망치를 줄였습니다. 이번수입박람회에서 리창 총리는 중국의 상품 수입은 물론 서비스 수입까지 포함해서 향후 5년간 17조달러어치를 수입하겠다고 제시했는데요. 연평균 3조4000억달러를 수입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이죠. 

지난해 중국의 수입액은 3조1375억달러에 달했습니다. 10년전인 2013년에 비해 연간 수입액 규모가 48% 늘어난 겁니다. 중국은 세계 공장이기도 하지만 세계의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입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한국은 물론외국기업에 성장의 기회 제공이 되는 것입니다. 

Q3.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실시한지 45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제2차 회의에서 더 수준 높은 '개방형 경제 건설'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그리고 그간 이룩한 성과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직, 간접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나아가 세계에 미친영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남교수: 개혁 개방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추가했습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는 평균 38.6%로 주요 7개국(G7)을 합친 기여도 보다 큽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에도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도가 34.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중국의 현재 연간 수입액 규모는 개혁개방 첫해 76억달러의 41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습니다. 중국은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교역국이 됐고요, 한국은 물론 전세계 100여개국이 중국을 최대 교역대상국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일대일로(一带一路)를 통해서도 총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해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에 기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금을 받은 나라의 부채 위기 같은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지만 일방적 시혜가 아닌 상호교역이 가능한 대등한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생산적 원조를 본격화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Q4. 올해는 중∙한 수교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수교 이래 양국은 제반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양국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바람직한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보시는지요? 

남교수: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상품 무역 기준으로 중국을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확대해온 흐름은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든 상황입니다. 2013년 628억달러에 달했던 대중(對中) 무역흑자는 2022년 12억달러로 급감했고, 올들어 1~9월은 157억달러의 적자로 반전됐습니다. 

중국 기업의 상대적 경쟁력 제고 그리고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시장의 제조업 육성 영향으로 한국의 수출 지역 다변화가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 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한국 업체의 서비스 수출이 양국 교역경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현재 지지부진한 한∙중 FTA 업그레이드 협상이 진전되도록 양국의 노력이 배가되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 신흥 성장동력이 되는 산업에서 제3국 진출을 위한 협업이 필요합니다. 중국이 2022년 당대회(黨大会) 직후 발표한 제조업 외자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정책을 국가 지도부가 계속 강조해온 것처럼 확실히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국 진출할 때 수익의 본국 회수 우려와 기술 탈취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한국과 중국 증시 동시 상장도 추진하는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중국은 정부조달 시장 개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개최 직전인 2007년 시작한 WTO 정부조달협정 가입 협상을 서둘러 타결지어 중국 정부와 국유기업의 조달 시장이 한국은물론 외국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중 양국 관계는 총체적으로 봤을 때 1992년 수교 이후 가장 차가운 겨울의 시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양국 경제 발전단계의 변화에 따른 양국 관계 자체의 변화도 있지만, 미∙중 갈등 심화와 같은 환경 영향도 적지 않습니다. 돌파구는 양국 지도자의 소통 강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은 2014년 7월 국빈 방문이마지막입니다. 내년이면 10년이 됩니다.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访韩)이 이뤄져야 합니다.

Q5. 남교수님은 전문 경영 연구의 중국통 학자로 길을 걸으셨고, 지금은 동국대학교 미래융합대학 글로벌 무역학과 교수로서 글로벌 융합형 인재 양성에 모를 박고 있는데요 학생들에게 중국에 대해 어떻게 소개하고 가르치시는지 궁금합니다. 

남교수: 현재 동국대학교 미래융합대학 글로벌 무역학과 수업 커리큘럼에 중국 관련 과목이 없습니다. 이에 커리큘럼을개편하여 2024년부터 “무역 중국어” 수업이 개설되며, 이 과목에서 중국어 뿐 아니라 중국 통상에 대해 심도 있게 가르칠 예정입니다. 

Q6. 끝으로 요즘 글로벌 문화 교류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중국과 한국의 미래를발전시켜 나갈 주역인 양국의 젊은 세대들의 문화 교류에 대해 어떤 좋은 제안이 있으신지요? 아울러 양국 젊은세대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남교수: 문화는 우열이 없습니다. 서로의 다름이 매력으로 다가오고, 창의를 촉진합니다. 제도가 젊은 세대들의 문화 교류를 막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양국의 젋은이들이 세계에서 통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창조하는 협업을 통해성공하는 사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콘텐츠, 중국의 콘텐츠라는 식으로 국경에 갇히는 콘텐츠를 넘어서, 아시아를 새 콘텐츠의 발원지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남은영(南垠映  Nam Eun-Young프로필

 경영학 박사

 한국 동국대학교 미래융합대학 글로벌무역학과 교수


[주요경력]

 중국 베이징 2외국어대학 아시아학원 전문가 교수

 한국 부경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MOT) 초빙교수

 한국 세종대학교 경영학부/경영전문대학원 빅데이터 조교수


[학력]

 한국 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 학사

 중국 중산대학(中山大) Lingnan-MIT Sloan 협동과정MBA (경영학석사학위

 중국 인민대학(人民大공공관리학원 공공재정  정책 (경영학박사학위


[주요연구저서]

• Investigating the Interaction Between Terms of Trade and Domestic Economy: In the Case of the Korean Economy (Journal of Korea Trade (SSCI) 교신저자, 2021)

• Macroeconomic uncertainty shocks and households’ consumption choice (Journal of Macroeconomics (SSCI) 1저자, 2021)

• Chinese Economic Policy Uncertainty and the Cross-Section of U.S. Asset Returns (International Review of Economics & Finance (SSCI) 교신저자, 2021)

• The Semiconductor Industry and High-Quality Economic Development: An International Perspective(Journal of Korea Trade (SSCI) 1저자, 2022)

• 중국 농수산품의  (한국 수출 영향요인 분석 (무역학회지 (KCI) 교신저자, 2022)

• 중국의 3세대 반도체 산업 발전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 (한중사회과학연구 (KCI) 교신저자, 2023)


인터뷰/정리 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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