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5 11:35:39 출처:cri
편집:林凤海

고영화 한국창업원 원장, 중한 국민 간 연대 강화 강조

제1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CISCE)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주최로 11월28일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순의관)에서 개막되어 12월 2일까지 열렸습니다.‘세계 연결, 미래 창조(鏈接世界,共創未來/Connecting The World For a Shared Future)’를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세계 최초의 공급망을 주제로 한 국가급 전시회로서, 글로벌 산업망·공급망 협력을 촉진하고 녹색·저탄소 발전,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어 경제 글로벌화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는데 취지를 두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500대 기업 53개사, 중국 500대 기업 57개사, 중국 500대 민영기업 25개사가 박람회에 참여했으며 해외 전시업체 참여율은 26%에 달했습니다.

오늘은 이번 박람회를 둘러싸고 중국전문가 고영화 한국창업원 원장(이하 '고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사진설명: 고영화 한국창업원 원장

Q1. CISCE는 5가지 공급망 전시구역과 1가지 서비스 전시구역(5鏈1展區)으로 구성되어 △스마트 자동차, △친환경 농업, △청정에너지, △디지털 기술, △웰빙 등 5가지 공급망과 충전, 배터리 재활용 등 서비스 전시구역의 설치와 현대 물류 등 공급망 서비스를 중점으로 상.중.하 산업 스트림 통합,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연계, 산학연 협력, 중국 및 외국 기업간의 상호작용 등 4대 핵심을 특징으로 개방된 국제협력 플랫폼 구축입니다.

고원장님은 이번 CISCE를 지켜보시면서 인상적인 부분과 그리고 성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아울러 한국과 관련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고원장 : 이전의 세계 경제는 완전화 분업체계를 추구하는 글로벌 가치사슬 GVC(Global Value Chain) 공급망 체계를 형성하고 있었다면,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경제의 블록화가 시작되었고, 특히 3년여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더욱 근거리에 가치사슬을 집중하는 RVC(Regional Value Chain) 공급망 체계로 이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이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CISCE에 세계 500대 기업들이 많이 참여했고, 중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에서는 50여개 기업이 공동부스 형태로 참여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보면 첫번째 박람회라서 아마 주위에 모르는 분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내년부터는 한국에서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Q2.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실시한지 45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그리고 그간 이룩한 성과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직∙간접적으로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 나아가 세계에 미친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고원장 : 중국 개혁개방의 성과는 2019년 중국의 평균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달성한 것 하나만 봐도 대단한 것입니다. 부연 설명하면 이것은 개혁개방을 선언한 1978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의 GDP가 약 250배 증가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사회주의 공유경제의 기반위에 시장주의 비공유경제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경제구조를 만들어낸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비공유경제의 발전의 저변에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크게 있다고 보는데, 중국의 중소기업은 세금의 5할(50%)를 담당하고, GDP의 6할을 담당하고, 기술혁신의 7할을 담당하고, 신규 고용의 8할을 담당하고, 기업숫자의 9할을 담당하여, 중국에서는 '중소기업 56789'로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한국과는 1992년 수교를 하고 무역을 정식으로 재개했으며, 중국도 2001년 WTO에 가입하는 등 무역에 공을 많이 들였고, 이제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국가가 되었습니다.

Q3. 올해는 중∙한 수교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양국은 수교 이래 제반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지난달 28일 한∙중∙일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기도 했었는데요, 중∙한 양국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바람직한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고원장 :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되었다는 것은 한국에게 있어 중국은 가장 큰 고객인 것입니다. 세계 최대의 시장이 있는 중국에 한국이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리적으로나 5000년 역사를 보더라도 한국과 중국은 매우 긴밀한 관계가 이어져 오고 있었습니다. 특정 단기간 동안 양국간의 관계가 경색되는 경우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관계가 좋을 수밖에 없는 지정학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현재 양국 정부간에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다해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한∙중 양국의 국민들 간에는 문화교류 및 여행을 더욱 활성화시켜서 양국 국민들 간의 연대는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Q4. 고원장님은 중국 전문가로서 중국 경제 연구의 길을 걸어나오셨고, 지금은 베이징에서 한국창업원 원장으로 지내시며 중국내 한국의 기업과 스타트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에 매진하시고 계시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고원장 : 한국창업원은 베이징에 있는 한국중소기업들을 위한 공유사무실 서비스입니다.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이 빠른 시간안에 사무환경을 안착시키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이 중국 진출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중국의 창업대회에 참석해서 자신의 기술과 상품을 소개하고,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는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기회를 잡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한국에서도 중국 창업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중국 창업대회의 한국예선전을 적극 유치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중국 산업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 의뢰하는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경제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고, 이 중에 일부 공개가능한 부분은 관련 강연회에서 발표를 하거나 신문기사를 작성해서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5. 지난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국제협력정상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연설을 통해 제조업분야 외국자본 전면 개방할 것으로 밝혔는데요.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전환 중요 신호탄으로 평가합니다. 자본과 기술 도입 등 중∙한간 경제교류에 협력한 성과 및 미래 중∙한 발전 교류 방안이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고원장 : 한∙중 경제협력의 가장 큰 성과중의 하나는 대기업 삼성과 SK가 중국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 중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과 같이 미∙중간 반도체 기술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에도 반도체,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매우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2015년 한∙중 FTA가 발효된 이후 계속 협의되고 있는 관련된 한∙중 FTA 2차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금융 및 서비스 산업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Q6. 끝으로 급변하는 중국 경제 정세에 중국이 미래 세계 경제에 미치는 관점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요즘 글로벌 중국과 한국의 미래를 발전시켜 나갈 주역인 양국의 젊은 세대들의 경제교류에 대한 좋은 제안이나 조언 한마디 해 주신다면요?

고원장: 최근 몇 년간 인터넷에서 ‘김치’ 문제, ‘한복’문제 등 아주 지엽적인 주제를 가지고 한∙중 양국의 젊은이들이 불완전한 정보를 기반으로 인터넷을 통해 소모적으로 토론하고 서로를 과도하게 비방하면서 감정을 악화시키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양국의 젊은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나 경험이 충분하지 않아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3년여간 왕래가 줄어들어 이러한 간극은 더 늘어났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국과 중국의 정부가 젊은이들에게 양국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정부는 상대국 젊은이들을 초청해서 자국의 생활과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를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매년 양국 청년 1000명을 초청한다면 예산이 얼마가 들어갈까요? 양국 정부가 이런 일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고영화(高永和 KO Younghwa ) 프로필

한국창업원(베이징) 원장

북경대학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SV인베스트먼트 고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중국사무소 정책자문관

[주요경력]

한국산업은행 베이징지점 고문

SKT China 고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혁신센터(KIC)중국센터장

북경보라통신 대표이사

미국 OPENTV(Nasdaq:OPTV) 한국지사장

삼성SDS 해외영업 과장

대우조선 전산실 CAD/CAM 대리

[학력]

대외경제무역대학(북경) 국제무역학 박사수료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학사

[주요저서]

<현대 디자인 사전>공저(안그라픽스2000)

<에프터 코로나 투자의 미래> 공저(한스미디어2020)

[주요연구보고서]

중국 반도체 EDA 경쟁력과 발전전망, KIET산업연구원(중국경제브리프2022)

중국 이차전지 기술개발 동향 및 전망, KIET산업연구원(중국경제브리프2022)

중국 반도체 소재 산업의 경쟁력과 시사점(KDB산업은행베이징지점2021)

중국 반도체 제조산업 현황과 전망(KIET산업연구원2021)

한국 금융기관의 중국 벤처캐피탈 시장 진출방안(KDB산업은행베이징지점2021)


인터뷰/정리 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