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8 17:29:17 출처:cri
편집:金东光

주성대착(鑄成大錯)

◎글자풀이: 쇠 부어 만들 주(鑄 zhù), 이룰 성(成 chéng), 큰 대(大 dà), 섞일 착(錯 cuò).

◎뜻풀이: ①원뜻은 잘못하여 큰 돈을 만들다는 것. ②큰 잘못을 저지르다. 

◎출전 : 송(宋) 사마광(司馬光) 『자치통감•당기(資治通鑑•唐紀)』

◎유래: 당(唐)나라 말, 여러 지방의 절도사(節度使)들이 각각의 할거세력을 형성했다. 당시 위박(魏博)절도사 나소위(羅紹威)는 위주(魏州) 등 6개 주를 점거하여 그 실력이 강했으나 수하에 있는 호위대가 통제를 받지 않고 제멋대로였다. 나소위는 이 말썽거리 호위대가 어느 날엔가 반란을 일으켜 자신을 죽일가봐 근심하던 나머지 이 골칫거리를 제거하려고 결심했다. 그는 자신의 측근을 사돈인 양왕(梁王) 주전충(朱全忠)에게 은밀히 보내 호위대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다. 

주전충의 원래 이름은 주온(朱溫)이며 황소(黃巢)봉기군의 장수였으나 후에는 정부군에 투항을 하고 오히려 황소봉기군을 진압했다. 그 공으로 당희종(唐僖宗)이 주온을 선무(宣武)절도사로 임명하고 전충이라는 이름을 하사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양왕으로 책봉되었다. 

주전충은 사돈인 나소위가 호위대를 제거하는 것을 돕겠노라고 대답했다. 공교롭게도 이때 주전충의 딸이 죽었고 이에 주전충은 딸의 장례를 치른다는 소문을 내고는 군졸들에게 병장기들을 장례식 행렬속에 감추어 위주까지 운반해왔다. 한편 나소위는 무기고에 놓아둔 호위대의 무기와 갑옷을 파손시켰다. 이들이 호위대가 방심한 틈을 타서 내외에서 협공을 하니 호위대는 전부 궤멸되었다. 

주전충은 나소위를 도와 호위대를 소멸한 후 거느리고 온 군사를 위주에 주둔시키고는 완전히 주인행세를 했다. 이들은 나소위에게 군졸들의 급여를 제공하도록 했는데 반년정도 지나니 위주의 재정이 바닥을 드러냈다. 

나소위의 행위는 위주를 주전충에게 바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나소위는 이를 두고두고 후회하며 이렇게 탄식했다. “위박의 6개 주 43개 현의 쇠를 다 모은다 해도 이렇게 큰 착도(錯刀)를 만들어낼수는 없겠구나.”

여기서 “착”은 두가지 뜻을 가진다. 그 하나는 고대에는 화폐를 착도라 불렀고 다른 하나는 잘못된 착을 말하니 이는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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