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 09:33:28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55] 주마: 구비문학의 고장

(사진설명: 아름다운 주마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쉰 다섯 번째는 흐르는 세월과 함께 바깥 세상이 아무리 화려하게 변해도 변함 없는 민간 이야기의 고장으로 불리는 옛 동네 주마(走馬, Zouma)이다. 주마고진은 여전히 어제의 질박함과 아늑함을 지킨다.

육칠백년전의 명(明)조때에 벌써 동네가 형성된 주마는 예로부터 교통이 편리해 철도와 도로가 이 세상에 나타나기전에 이 곳은 사천(四川, Sichuan)성 소재지 성도(成都, Chengdu)에서 대 도시 중경(重慶, Chongqing)을 오가는데서 필히 거쳐야 하는 요충지었다.

말을 타고 이동했던 옛적에 중경에서 출발해 주마에 이르면 마침 사람과 말이 모두 피곤해져 사람들은 이 곳에 역참을 세웠고 그로부터 이 곳에서 쉬어가는 사람들이 타지역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교류해 주마의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사진설명: 주마의 옛 거리)

세상사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입으로 자자손손 전해지면서 주마의 어제를 보여주고 그로 인해 주마는 “구비문학의 고장”이라는 미명을 가지게 되었다.

주마의 옛 거리를 따라 백년역사를 보유한 옛 가게에 들어서면 옛 건물의 처마는 불에 그을려 검어지고 기름때가 묻어 반들반들한 옛 식탁이 놓여져 눈을 감으면 바삐 오가면서 손님을 접대하던 어젯날 가게 점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옛 가게에서 나와 돌계단을 따라 가면 사오백년전에 세운 무대 건물인 성무희루(聖武戱樓)가 한 눈에 안겨온다. 중국 최대의 황실정원인 베이징(北京, Beijing) 이화원의 무대건물과 유사한 넓은 무대에 올라서면 무대아래에 모여 벅적대는 인파가 보이는 듯 하다.

(사진설명: 주마의 건물)

주마의 길가에는 반만 남은 석패방(石牌坊)도 유구한 역사를 말해준다. 동네 노인에 의하면 원래 패방의 곁에 문관은 가마에서 내리고 무관은 말에서 내려야 하는 가심석(街心石)이 있었는데 오늘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2006년에 주마의 민간 이야기는 중국 국가급 무형문화재에 등록되어 체계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주마 민간 이야기의 대표인 위현덕(魏顯德)은 14살부터 부친과 함께 많은 곳을 다니면서 민간 이야기를 모았다.

해방후 고향에 돌아온 위현덕은 자신이 들은 민간 이야기 중에서 사천의 특색이 있는 이야기 1500여 건을 정리해 주마의 민간 이야기를 풍부히 했고 주마 구비문학의 대표로 부상했다.

(사진설명: 주마의 조각)

주마의 민간이야기는 내용이 풍부하고 쟝르가 다양하며 양이 엄청나고 기술자가 많다. 주마의 민간 이야기는 신화에 관한 전설, 풍물에 관한 이야기, 동식물에 대한 전설, 민속 전설, 생활 이야기 등으로 다양하다.

주마에서 또 한 볼거리는 그 어디에서나 피어나는 복숭아꽃이다. 꽃피는 삼월이 되면 끝간데 없이 넓은 산과 벌에 복숭아꽃이 만발해 그 속을 거닐면 주마간산의 뜻을 가진 주마관화(走馬觀花)라는 고사성어의 의미가 스스로 터득된다.

주마에서 가장 대표적인 복숭아꽃 명소는 금마촌(金馬村)의 복숭아림이다. 기복을 이룬 온 산에 가득한 복숭아꽃이 싱그러운 향기를 뿜어 꽃의 바다에 서면 그림속에 들어선 듯 하다.

(사진설명: 주마의 건물)

노천무대에서 위현덕 노인이 들려주는 민간 이야기를 듣고 이 곳에서만 나는 토닭과 싱싱한 야채로 만든 음식을 먹고 복숭아꽃속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은 주마에서만 가능한 선인의 행적이다.

중경(重慶, Chongqing)시 용성(龍城, Longcheng)구에 위치한 주마는 교통이 편리하다. 중경의 모든 버스 터미널에서 주마행 버스가 있어 20km거리의 주마에 쉽게 이를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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