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0 21:30:49 출처:kor
편집:韩昌松

조평규 특별 고문,'중국경제 2023년에도 세계경제 버팀목 역할'

사진설명: 중국 옌다그룹(中国燕达集团) 조평규 특별고문(特别顾问)

중국이 한 해의 경제정책에 대한 평가 및 다음해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중앙경제업무회의(中国中央经济工作会议)가 지난 12월11일부터 12일까지 열렸습니다. 회의에서 2024년 경제정책 주요업무의 3대 핵심 기조로 온중구진(穩中求進, 안정 속에서 발전을 추구), 이진촉온(以進促穩, 발전을 통해 안정을 촉진), 선립후파(先立後破, 먼저 세우고 나중에 돌파함)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9가지 중대 정책과제 업무 중1순위를 ‘과학기술혁신을 통한 현대화 산업 시스템 구축’ 이라고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의 2024년 주요 업무 변화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중국전문가 경제인 중국 옌다그룹(中国燕达集团) 조평규 특별고문(特别顾问)(이하 ‘조 특별고문’)과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Q1.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원년에 경제성장률 5%안팎 목표치를 발표한 이후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중국에 설립된 신규 외국인투자기업은 전년 동기대비 32.1% 증가했습니다. 지난 12월11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중앙경제업무회의에서 중국의 2024년 경제운영 3대 핵심 기조로 온중구진(穩中求進), 이진촉온(以進促穩), 선립후파(先立後破)를 제시하며 경제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는데요. 올해 중국경제 운영상황 그리고내년의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조 특별고문 : 2023년 세계경제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성장은 무난히 5%를 넘어 세계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준 한 해였습니다. 

2024년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러시아, 인도 등 30여 개 국가에서 각종 선거가 치러집니다.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미국 대선을 꼽습니다. 내년은 정치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계 각국은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돈 풀기와 공약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져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여 큰 충격은 없을 듯 보이나 선거가 끝나는 연말, 세계 경제는 침체의 터널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고 전망합니다. 

지난 12월 11~12일, 중국 지도부가 2024년 중국 경제기조와 정책방향을 확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분배’를 우선하는 ‘공동부유(共同富裕)’가 아니라 성장에 방점을 찍는 ‘선립후파(先立后破)’를 강조하여 경제정책의 변화를 예고한 것을 관심있게 보았는데요, 부동산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와 통제를 없애고, 적극적인 경기부양과 지원이 정책의 기조가 될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인 나라입니다. 중국은 GDP(국내총생산) 1%가 상승하면 고용은 250만 명이 증가하므로, 2024년에는 5%를 성장하지 않으면 실업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작년에이어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은 2024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2024년 5%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Q2. 2024년 경제정책 9가지 중대 정책과제 업무 중 1순위를 ‘과학기술혁신을 통한 현대화 산업 시스템 구축’ 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거두었고, 5G 기술, 스마트 교통, 스마트 의료, 스마트 제조 등의 많은 영역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개발에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AI 이 기술은 스마트 고객 서비스, 스마트 보안, 자율주행 등 많은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첨단 기술 투자와 활발한 스타트업 및 M&A 등으로 신산업 발전인 디지털 경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과학기술혁신 성과 및 AI를 활용한 다양한 협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조 특별고문 : 세계는 챗 GPT 출현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의 가공할만한 생산성과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알게되었습니다. 최근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에서 해임당한 후 며칠만에 복귀하는 혼란한 사태를 보았습니다. 샘 알트만 사태의 본질은 오픈 AI의 개발 목적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것인데 방치하면 재앙을 초래하는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인간의 통제 속에 두어야 한다는 측과 좀 더 진일보한 개발로 상업적 활용을 주장하는 측과의 힘겨루기였지요. 

중국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포석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미∙중 기술전쟁 중에도 중국의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약진이 뚜렷합니다. 국가별 인공지능 스타트업 평가 순위에서도 미국에 이어 중국이 세계 2번째이잖습니까?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이 국가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것임을 일찍이 확신하고, 2030년까지 미국을 능가할 목표를 세우고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져 왔습니다. 

미국이나 서방이AI분야에서 기초연구나 원천기술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중국은AI 응용분야 투자에 힘입어 응용분야의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AI응용 분야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 및 플랫폼 시스템으로 응용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스마트 산업 및 스마트 보안은 현재 AI기반 데이터가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응용 분야입니다. 중국의 AI응용 수요가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또한 중국은 인터넷을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기 위해 인터넷+(플러스)라고 했듯이 인공지능도AI+(플러스)로 공식명칭으로 사용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안 분야는 눈부신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봅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통제 경험을 축적했고, 특히 건강과 의료 및 홈케어(Home Care) 서비스 분야는 데이터의 양이 많은 산업으로시장 성장성 잠재력이 매우 큽니다. 

중국의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 기업들은 14억 인구를 기반한 빅데이터에 기반한 AI를 내놓고 있습니다.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상위 10위 안에 중국기업이 절반이나 랭크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AI 분야의 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인공지능의 핵심 자료인 엄청난 빅데이터가 매일 축적되고, 14억이 넘는 거대한 내수시장의 존재 그리고 정부의 강한 정책으로 투자와 행정지원을 받을 수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중간 오랫동안 경제협력을 이룩한 경험의 실적이 있습니다. 양국 상호간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면 특히, AI+(플러스), 양자역학(量子力学) 그리고 4차 산업 분야 등에서 협력할 공간이 매우 많은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국간의 최고 지도부는 물론 기업인, 국민들까지 우호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Q3. 중국과 한국은 수교 이래 제반 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지난 해 중∙한 무역액은 362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으며 한국은 중국의 2위 교역국으로, 양측의 직접투자는 1000억 달러, 간접투자 총액은 25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중∙한 양국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또 바람직한 양국 관계를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조 특별고문 : 지리적으로 한국과 중국은 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적대국과 우호국 사이를 오가면서 교류를 이어온 사이입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022년까지 30년간 한국의 대중 흑자는 7,000억 달러를 초과했고, 동기간 대(對)일본 적자는 6,300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을 감정적으로 대해서는곤란합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에 대한 혐오로 중국을 무시합니다. 중국의 것이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세태입니다. 물론 중국도 마찬가지로 한국을 무시합니다.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중국을 잘 알고 있어야 국익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한∙중 양국 간에는 반중∙반한 정서가심하지만 한∙중은 서로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일 수밖에 없는 운명인 국가들입니다.

미국의 편에 서 있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방국은 겉으로는 미국의 디커플링(De coupling)에 동조하는 듯하지만 그들도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자국 이익을 위해 실질적으로 디리스킹(De-Risking) 정도의 실용주의적 태도를 취합니다. 심지어 미국기업조차도 이중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한국도 중국과협력하는 서방의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 같은 유연한 방식을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Q4. 특별고문님은 오랜 세월 중국옌다그룹(中国燕达集团)에서 유일무이 외국인 수석경영인으로 몸 담아 오셨고, 지금은 경영 자문 역할을 하시고 있는데 주로 어떤 일들을 추진하시고 있는지요? 

조 특별고문 : 중국은 코로나 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의료시스템의 낙후와 취약성을 노출 등 의료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의료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정권의 존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의료시스템의 정비와 건강보험제도의 개선 등 전면적인 의료 개혁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의료분야의 국내외 투자유치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고,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의료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중국은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의료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봅니다. 중국에 거대한의료시장이 열리고 투자 기회가 생겨나는 것은 한국에는 좋은 소식임이 틀림없습니다. 의료분야에 관해 중국과 우리는 서로 협력할 공간도 넓기 때문에 서로 협력해 나아간다면 미래 의료분야의 어떠한 대응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중국에 비해 차별화된 우위를 차지하는 분야가 적지 않아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나라입니다. 중국은 넓은 시장을 제공하고, 한국은 앞선 의료기술을 가져가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최근 중국 옌다그룹(中国燕达集团)을 방문으로 10여년전 리화이 회장과 구상했던 의료단지가 완성된 것을 보았습니다. 중국에 세계 최대의 의료단지를 만든다는 꿈이 완성된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인류 건강을 위한 이 의료단지를 조성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옌다의료단지를 통해 한∙중간의 의료인력과 의료기술의 교류와 협력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Q5. 특별고문님은 중∙한 수교 전부터 중국 현지에서 중국을 연구하고 현재도 중국전문 경제인으로서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대하여 강의와 언론칼럼, 중국전문저서 발간 그리고 코칭 등으로 계시는데요. 중국을무대로 새로운 어떤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요? 

조 특별고문 : 중국은 일관된 공급망(SCM)을 가진 세계 유일한 국가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턱밑 추격을 저지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등 핵심 산업 영역에서 대(對)중국 디커플링(Decoupling)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기술과장비 규제 등으로 강하게 중국의 반도체 산업과 이차전지 산업의 부상을 압박하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중국에 자력갱생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켜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자극제로 작용하지요. 향후 10년 정도면 최고급 분야를 제외하고 상당분야는 미국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중국은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입니다. 저는 4차 산업과 양자역학 분야에서 한∙중간의 경제협력과 교류의 장을 확대하는데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Q6. 2024년 새해가 바로 눈 앞입니다. 중국인을 포함한 네티즌들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조 특별고문 : 논어에 "날씨가 차가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岁寒然后 知松栢之后凋)”는 구절이 있습니다. 소나무와 잣나무의 강인한 정신과 기개를 비유한 말인데요. 사람의 참모습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서야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은 현재의 시대적 상황이 어렵더라도 신의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이기를 소망합니다. 

밝아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新年快乐!

감사합니다. 

조평규(曹坪圭•CHO PYUNG KYU)프로필

• 경영학 박사 

• 중국 옌다그룹 특별고문(中国燕达集团特别顾问)

• 한∙중기업연합회 회장

• 글로벌비즈뉴스(GBN∙Global Biz News) 편집인

• 에스알지조이(SRGJOY) 대표이사

[주요경력]

• 중국 옌다그룹(中国燕达集团) 수석부회장

• 재중국한국인회 수석부회장 

• 한국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 한국 대구광역시 경제특보

[학력] 

• 한국 서강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한국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 중국 장강상학원(长江商学院∙CKGSB) 경영학 EMBA 

• 한국 경북대학교 중어중문학 학사

[주요저서]

• 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 (좋은땅, 2014)

• 중국을 알지 못하면 중국을 넘을 수 없다 (좋은땅, 2022)외 다수

인터뷰/정리 : 한국 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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