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4 14:53:36 출처:cri
편집:林凤海

고탁희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회장,'기회의 중국이라는 상황 실감'

사진설명: 중국 한국인회총연합회 고탁희 회장

올해는 중국의 개혁개방 4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개혁개방은 중국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계에 윈윈의 기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총 경제 점유율은 12.3%에서 18% 이상으로 증가하여 매년 세계 경제 성장의 30% 이상을 기여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도 중국 경제가 30% 이상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14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가 됐습니다.

오늘은 중국 내 한국 교민을 대표하고, 중국과 한국의 발전적 교류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제13대 고탁희 신임 회장 (이하 '고회장')과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Q1. 고회장님은 지난 12월 8일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제13대 신임회장으로 취임을 하셨는데요. 우선 축하드리고요. 취임 소감 한마디 듣고 싶습니다.

고회장 :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 제13대 회장으로 취임을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지난해 12월 한국인회 총연합회 회장으로 취임은 개인적으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부담이 크기도 합니다. 지난해는 한∙중 수교 미래 30년을 향한 원년으로 중국 내 교민을 대표하고, 한∙중 양국의 우호를 위한 민간외교로도 앞장을 서는 역할에서 새로운 출발선에서 또 한번의 양국 수교 30년의 결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바쁘고 벅차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취임식날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있었는데요. 거슬러 1943년 11월, 꼭 80년 전에 이곳 중국 땅 최초로 장시성(江西省) 주장시(九江市)에서 지금의 ‘한국인회’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한인동지회'를 창립한 유진산 선생 입니다. 가깝게는 한∙중 수교 전후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회 선대 회장들입니다. 그들의 중국 내 한국인 교민사회를 위한 봉사정신과 애국심으로는 한∙중 양국간 우호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민간외교관이 되기 위한 굳은 의지가 후대 회장들에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임기동안 중국 내 교민사회를 위한 많은 활동 중 특별히 재외국민 교육부문과 청년문제에 심혈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십 수년간 우리의 담론이었던 재외국민 자녀 무상교육, 한글교육, 다문화가정 지원을 포함하는 교육특별위원회와 재외동포청과 협의해 나온 한∙중 청년창업아카데미 개설을 위한 청년특별위원회 발족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중 양국의 인재를 지원하는 장학기금위원회도 만들 계획입니다. 이 사업은 이제 한∙중 수교 이래 양국은 많은 변화가 따랐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밥상위에 올린 시대의 변화를 생각하면 양국의 더 발전적 미래는 청년세대들이 주역이라고 생각한 발상입니다.

Q2. 중국 내 한국 교민들의 수족과 교량이 되는 중국한국인회의 현재 중국 내 현황과 그동안 어떤 성과들을 이룩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고회장 :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는 산하에 6개의 지역연합회(동북3성, 하북, 산동, 화동, 화남, 중서부연합회)와 그 아래 지역으로는 북경, 상해, 천진, 대련 등 62개 도시에 62개 지역한국인회를 두고 있습니다. 한∙중 수교 30년과 그 궤를 같이하는 중국한국인회 총연합회와 소속한 지역한국인회는 중국내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를 실천해 왔습니다.

특히 대표적으로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발생시 지원과 같은 해 베이징올림픽 개최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을 결성하여 연인원 600여명의 규모로 한국선수들을 지원하는 성과를 냈었구요, 그리고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 3년동안 지역한국인회가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전지역에서 중국정부 유관기관, 한국총영사관 등과 협력하며 다양한 교민지원을 추진한 것은 타국생활에서 서로간 엄청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Q3. 고회장님은 중국에서 무역업, 빅데이터,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사업도 하시는데요, 중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중국에 대한 특별한 인상을 꼽아주신다면요?

고회장 : 저는 2001년에 경기도 부천에서 운영하던 중소형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거나 새로이 창업 등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해 중국 내 시장조사를 겸하여 중국어 연수를 할 요량으로 베이징으로 오게 된 계기가 지금까지 중국생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미래는 불안했으나 중국은 놀라울 정도로 흥분되고, 저의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매일 중국 이 땅에서 펼칠 수 있을,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기대감들로 충만했고, '중국은 가슴 뛰는 보고(寶庫)다'라고 외쳤던 것이 중국에 대한 첫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에는 커피문화 융합공간 'Ammonite. Concept: CHINOSERIE'사업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직할시와 성(省)의 수도 등 21개 지점을 목표로 1호점은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를 시작으로 상하이, 선전, 광저우, 베이징으로 잇는 계획입니다. 각 지역 지점 오픈은 일자리 고용창출에 기여를 염두하고, 지역내 중국인 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4.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을 선언한지 45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1월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12월 제1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를 망라해 중국 지도부는 여러 장소에서 계속해서 개혁의 문을 더 넓고 안정적으로 개방할 것이라며 수입 잠재력 창출, 시장 접근 완화, 다자·양자 협력심화 의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이룩한 성과 그리고 개혁개방 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고회장 :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국가 경제발전을 이룩한 성과의 놀라움은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중국 생활을 통해 실제 피부를 통해 느끼는데요,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 나아가 세계 경제에 여전히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기회의 중국이라는 상황을 실감합니다.

저는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놓고, 한국의 청년들이 대(對)중국 교역에서 주의를 기울일 방향에 대해 제안을 생각해 봤습니다. 혹자는 지금 한∙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고 경제도 어렵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 위기이니 다 같이 어려운 건 맞습니다. 한국은 앞으로도 중국과의 교류와 교역을 멈출 수 없습니다. 따라 우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면 기회는 바로 코 앞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먼저, 중국은 14억의 어마어마한 내수시장이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 큰 시장을 두고 먼 나라 시장을 찾는 것은 시간 낭비죠. 예를 들면, 중국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14개 국가 중 중국 내수시장에 신선우유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가진 나라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뿐입니다. 사례로, 지금 한국제품 연세우유는 중국 신선우유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는 대표적인 고품질 생필품입니다. 우리는 연세우유로 대변되는 다양한 한국 제품들로 중국 내수시장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을 바로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둘째, 이제는 중국을 넘어서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중국어학과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으니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미래에도 한국은 교역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거대담론 하에 미래 한국경제의 동력이 될 한국의 청년들이 중국을 알고 중국어 실력까지 갖추는 경제협력 인재로 발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세계 시장의 거점입니다. 중국시장에서 우리의 눈은 중국이 나아가는 방향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가 전개되는 글로벌 시장을 보면 기회의 폭은 광범위 합니다. 중국이 진출한 세계 시장에는 반드시 한국 혹은 한∙중 공동 협력의 실사구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Q5.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원년에 경제성장률 5%안팎 목표치를 발표한 이후 올해 1월에서 10월까지 중국 내 신규 외국인 투자기업은 동기대비 32.1% 증가했습니다. 올해 중국경제 운영상황 그리고 내년의 중국경제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고회장 :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해외투자에서 2번째로 큰 투자 대상국이며 최대 무역국입니다. 2022년 중국측 통계로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액이 역사상 최대 교역규모인 3600억달러를 돌파했잖아요. 우리는 중국 내수시장과 경제협력을 견지해야 하고, 중국의 개혁개방 노선에서 합작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정부의 2024년 경제운영 방향은 소비재서비스산업, 소재부품장비산업, 바이오의료산업, ICT융복합산업 분야에 중점하는데요. 이러한 분야에 우수한 기술과 경쟁력 있는 한국의 기업들이 많습니다.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내 “현장 중심, 판로 확대, 지역 협력”을 잘 모색해 나간다면 내년 한국의 대중국 교역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라고 봅니다.

Q6. 중∙한 수교가 곧 32주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생활에서 중∙한 양국이 제반 분야에서 이룩한 발전을 남다르게 체감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중∙한 양국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또 앞으로 양국은 더 발전적인 30년을 이룩하려면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요? 혹 좋은 제안이 있으시다면요?

고회장 :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63억불에 불과하던 한∙중 교역량이 작년에 3600억불  돌파는 실로 어마어마한 성과를 이룩한 것입니다. 지금 한∙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수천년을 이웃으로 지내온 일의대수(一衣帶水•한 줄기의 띠처럼 좁은 물길로 가깝다는 말)의 한∙중 관계를 생각하면 이 역시 지나가는 소나기로 생각합니다. 되돌아보면 한국과 중국은 협력했을 때 기대 이상으로 더 나은 성과를 창출했습니다. 멀게는 임진왜란을 함께 막아낸 것이 그러했고, 가까이 지난 30년의 협력은 중국이 G2로 성장과 한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는데 서로 기여가 된 것이라고 봅니다. 서로에게 Win-Win으로 이룬 역사는 양국 국민이라면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올해는 한국과 중국 수교 3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새로운 30년을 향한 두 번째 출발에서 양국의 지도자들과 국민은 함께 귀를 기울이고, 눈을 밝히는 지혜를 내뿜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7. 끝으로 곧 2024년 새해가 박두해 오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온 한국 교민들과 중국인을 포함한 네티즌들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고회장 : 중국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한국교민 여러분, 그리고 중국친구 여러분!

중국말에 "백금으로 집을 사고, 천금으로는 이웃을 사고, 좋은 이웃은 돈을 주어도 바꾸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시대를 되돌아봐도 한∙중 양국간 우호에 대한 미담은,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아 제주도에 도착한 서복부터, 구화산에서 입적한 신라왕자 김교각, 신라 해상왕 장보고가 산동성에 세운 사찰 적산법화원, 당나라 관료가 된 최치원, 고려에 건너가서 공자 후손 일가의 시조가 된 공소가 있습니다.

그 뿐입니까? 서긍의 고려도경과 박지원의 열하일기도 있습니다. 서긍은 우리 산하를 “금수강산”이라고 불렀고 박지원은 청나라를 다녀오며,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은 다 보았다”라며 선진 문물의 본보기로 삼으며, 서로에 대한 칭송과 문물을 극찬하였습니다. 명나라 등자룡 장군과 조선의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전사(순직)한 명나라 지휘관 진린의 후손은 오늘날까지도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생한 <중국인민해방군 군가> 작곡자 정율성 등등, 한국과 중국은 서로 오가며 좋은 일, 궂은일도 돕는 좋은 이웃입니다.

중국에 사는 한국 재외국민들 우리는 중국사회의 일원으로서 중국인 여러분들과 함께 화합하고 협력해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서로간 힘이 되어 주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여러분, 모든 소망과 꿈을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고탁희 (高卓熙 KHO, TAK HEUI)프로필

• 제13대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회장

▪ 北京韩品科贸发展有限公司 대표

▪ 빅데이터 컨텐츠 (Ding9 code) 대표

▪ 대형파크관리용역분야 동억(东亿)국제미디어파크 대표

▪ 커피문화융합공간 Ammonite. Concept: CHINOSERIE 중국지점 대표

[주요경력]

▪ 한국 대성기업 공동대표

▪ 北京文化硅谷集团 해외부문 전무이사 겸직

▪ 중국한국인회 상임 운영위원

▪ 2008북경올림픽 한국인지원단 총괄관리팀장

▪ 북경한국인회 상임부회장 겸 중국한국인회 부회장

▪ 2011세계한민족대표자회의 총괄팀장

▪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수석부회장

▪ 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 회장직무대행

[학력]

• 한국 영남대학교 졸업

▪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 대학원 재학 중

 

인터뷰/정리 : 한국 리포터 조미란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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