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한국 국립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김영재 교수
어느덧 2024년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한해 더 나은 중∙한 관계 발전을 화두로 신년맞이 인터뷰에 한국 경제학자인 국립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김영재 교수(이하 ‘김교수’)를 모셨습니다.
Q1. 신년을 맞이한 소감부터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교수: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한∙중 관계가 송구영신(送旧迎新) 그리고 만사형통(万事亨通)하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해 9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최고위급 인사의 회동에 이어서 11월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면서 지난 수년간 지속된 한∙중 양국간의 불편한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는데요, 금년에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한∙중 양국의 인적 교류 확대와 다소 위축된 경제협력 활성화로 양국이 글로벌 경제의 주역으로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Q2. 지난 1월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에 비해 5.2% 성장한 126.06조 위안( 17.71조달러. 2경 3,819조 9,500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1월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중국 경제가 2023년도 약 5% 성장률에 맞춰져 있는 국가 목표를 달성했고, 실제로 그 이상을 성취했다며 중국은 세계 경제의 성장률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는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과 세계 경제 전체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교수님은 국립부산대학교 중국연구소 소장 그리고 (사)부산차이나비즈니스(BCB)포럼 회장을 맡아 오시면서 중국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023년 중국경제 운영상황에 대한 평가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김교수: 2023년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중국의 저력을 보여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2022년초부터 미국이 주도한 고금리 정책의 부정적인 효과의 가시화와 글로벌 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의 부작용 증폭, 소비의 둔화,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일관적인 대외개방정책의 유지, 적극적인 경기안정화 정책 등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목표치를 달성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은 상호 의존적이고 보완적인 글로벌 경제에서 G2 국가로서 중국의 대외 위상을 제고하였다고 봅니다. 또 중국과 높은 경제적 보완성을 지닌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한 것은 중국의 안정적 성장이 한국 등 주변국의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Q3. 2024년 중국의 국가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실무회의에서 중국정부는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진), 이진촉온(以進促穩∙성장을 통해안정 촉진), 선립후파(先立後破∙낡은 것을 폐기하기 전에 새로운 것을 구축) 3가지를 2024년도 정책기조로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일전에 있은 설문 조사에서 중국에 진출하여 활동하는 한국기업들이 체감하는 시황(市況)도 4분기 연속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MF도 2023년도 중국경제 전망을 5.0%에서 5.4%로 상향 발표한 데 이어 2024년 경제전망도 상향 수정 발표한 바 있는데요, 김교수님은 2024년 중국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교수: 중국은 이미 쌍순환(双循环)전략의 내외적 경제발전을 모토로, 대외 순환경제의 의존도를 줄이고 대내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또한 2024년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정책의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나는 시기이며, 지난 수년간 추진해온 탄소중립정책과 에너지대전환, 미래첨단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등이 안정화되는 시기이므로 대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의 불안정성과 세계 교역 규모의 위축 가능성, 미∙중 갈등의 지속으로 인한 경제안보의 강조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중국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경제성장률은 지난해에 비하여 소폭 하락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4.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이자 중∙한 수교 3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양국 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김교수님은 한국의 여러 장소에서 중국을 더 공부하고 중국과 활발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 해오신 걸로 알고 있어요. 중∙한 관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김교수: 앞서 말씀 드렸듯이 지난해 한∙중 양국관계의 개선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므로 금년은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위한 우호적인 조치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간의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비자관련 우호적인 조치도 단행되었으므로 민간부문에서 교류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제안들이 실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금년은 미래지향적인 한∙중 관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로운 한∙중 관계 구축을 위하여 상호 이해와 신뢰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양국 정부의 노력과 함께 민간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양국의 언론매체가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다할 때 한∙중 관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또한 양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상대국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하므로, 양국의 역사와 한∙중 관계의 중요성 등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김교수님께서 활동하시는 부산지역 유일의 중∙한 비즈니스 교류의 대표 플랫폼인 (사)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과 국립부산대학교의 중국연구소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교수: (사)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은 지난 2014년 부산광역시, 주 부산중국총영사관, 부산대학교 중국연구소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하여 부산을 중심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의 주요 도시와 대중(對中) 교류 및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교(bridge)역할을 위하여 창립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대중 지역간 상호교류확대와 기업의 상호진출 및 투자증대를 위한 가교역할과 필요한 지식의 확산 및 정보공유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포럼 설립의 취지입니다.
포럼의 구체적인 목적은 중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이해의 제고, 부산에 있는 기업의 수출장려 및 촉진, 한∙중 양국기업의 상호진출 및 투자확대를 위한 조사 연구 등입니다. 연간 추진하는 사업으로는 국내외 전문가 강사 초청 포럼 개최, 중국경제 현황 및 비즈니스 실무와 중국문화 등을 소개하는 정기간행물 발간, 주요 이슈에 대한 정책심포지엄, 한∙중 기업인 상호방문 및 투자 설명회 개최 등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이해증진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진출과 경제교류협력으로 활동하기 위해 참여하는 회원 수는 150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립부산대학교 중국연구소는 지난 2006년 대중국 교류활성화 및 협력확대를 위하여 대학본부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교육, 연구 및 교류 기관입니다. 추진하는 주요사업으로는 중국최고전문가양성과정 운영 및 외부기관 위탁교육, 정기학술지 China연구의 발간 및 국내외 관련 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편, 2024년 새해에는 지난해 말 “한국정부와 부산광역시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하여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추진”을 공표했는데요, 이에 따라 저희 (사)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은 중국의 주요 지방도시와 경제협력 발굴을 위한 비즈니스탐방단 운영과 중국비즈니스실무 아카데미 등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민간경제외교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6. 김교수님은 경제학자이면서 중국전문가로 중국을 연구하고 중국 네트워크와 상당한 교류협력을 해 나오셨는데요. 그 동안 이룩한 성과 그리고 특별히 인상적인 일들이 있다면요?
김교수 : 중국과 경제교류 협력을 위한 많은 활동들을 돌이켜 보면 주마등(走马灯)처럼 스치는데요, 그 중에 2010년 중국 장쑤성(江蘇省) 난징시(南京市)중국사회과학원 방문으로 한∙중 경제발전 교류를 위한 연구방안 모색 협의가 있었습니다.
2016년에 부산대학교 경제통상대학 학장 역임시절에 중국의 경제무역분야 명문대학인 대외경제무역대학과 '혁신과 기업가정신'에 관한 국제적인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교수∙학생 파견, 공동연구 등 실질적인 협력을 도모하는 협정서 체결을 했습니다. 같은 해에 중국 장쑤성(江苏省) 화이안시(淮安市)정부와 관련 기관 초청 방문으로 한∙중 기업투자유치를 위한 회의를 했습니다. 당시 화이안시인민정부 시장님의 친절한 환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방안 책임자의 열정적인 공무수행 모습이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지난 2022년 코로나 펜데믹 시기에 온-오프라인 형태로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식을 했습니다. 한∙중 양국의 첨단기술분야의 관련 기관 및 기업 등이 참가하는 행사를 통해 양국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강한 의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한∙중 양국의 새로운 관계구축의 필요성을 경험한 것은 양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7. 부산대학교 경제학부는 부산을 대표하는 전국 명문 국립대경제학부이자 동남지역권 중핵 경제학부이며 환태평양 중심역량 경제학부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유학생은 어느 정도 되는지, 출로(出路)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미래 경제교류에는 양국 청년들의 교류 협력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데요, 양국 청년들의 실천적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 등 제안이 있으시다면요?
김교수 : 국립부산대학교는 한국의 산업화 시기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였던 부산지역의 대표적 대학입니다. 한때 중국유학생은 1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중국유학생에 대해 우호적이며, 인기가 높은 대학입니다. 최근 저희 경제학부 유학생은 다소 감소하였으나, 대학원 유학생은 안정적입니다. 중국유학생 중 일부는 부산지역의 대중 수출관련 기업에 취업하기도 하며, 상당수는 중국으로 귀국하여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취업하거나 중국 유수의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 청년들의 교류의 활성화로는 “관∙산∙학 협력” 중국유학생 취업과 진로 특강 운영 및 한국학생과 중국유학생이 함께 양국의 경제와 문화를 이해하는 한국문화의 밤’ 등의 행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한∙중 양국 청년들이 경제문화교류의 외교 인재로 성장하는 발판이 곧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교수님 인터뷰 감사합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김영재(金榮載/Kim, Young-Jae)프로필
• 경제학 박사(개방거시경제학∙금융경제학)
• 국립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 부산차이나비즈니스(Busan China Business)포럼 창립자∙회장
[주요경력]
• 지방공기업평가원 정책자문위원
• 부산경제진흥원 비상임이사
• 제19대 한국경제연구학회 회장
• 한국경제통상학회 회장
• 부산대학교 중국연구소 소장
• 부산대학교 경제통상대학 학장
[학력]
• 미국 워싱턴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박사
• 한국 국립부산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수상]
• 주한중국대사 감사패(2022)
• 주부산중국총영사관 공로패(2019)
• 한국경제통상학회 대성에너지 지역경제 학술상(2018)
[주요연구]
김영재(2017), 부산금융중심지 육성전략으로 중국위안화 역외시장 도입필요성(China연구/부산대 중국연구소)
김영재(2012), 비협조적 국제정책경쟁하에서 선진국연구개발보조의 경제성장효과(국제경제연구/한국국제경제학회)
김영재(2007), The Effects of KOSPI200 Futures on Won/Dollar Exchange Rate Based on Portfolio Approach and Price Discovery Function (한국경제통상학회/한국경상학회)
인터뷰: 한국 리포터 조미란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