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6 10:39:49 출처:cri
편집:金东光

두파혈류(頭破血流)

◎글자풀이: 머리 두(頭tóu), 깨뜨릴 파(破pò), 피 혈(血xuè), 흐를 류(流liú).

◎뜻풀이: ①머리가 깨어져 피가 흐르다. ②여지없이 참패를 당하다.  

◎출전: 명(明) 오승은(吳承恩)『서유기』

◎유래: 어느 하루는 당승(唐僧)과 세명의 제자들이 느릿느릿 길을 가다가 한무리의 승려들이 벽돌과 기와, 나무 등을 실은 수레를 밀고 가파로운 언덕을 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얼마 후 도사 두명이 현장에 나타나자 중들은 더욱 힘을 내어 일했다. 손오공(孫悟空)이 두 도사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저의 숙부님이 어려서부터 출가하여 불가에 귀의하셨는데 저분들 중에 꼭 있을 것입니다.”

도사가 말했다. “그럼 저쪽 백사장에 가서 살펴보시오. 숙부가 저들중에 있다면 방면해 드리리다.”

손오공이 백사장에 다가가니 중들이 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이에 손오공은 “겁내지 마시오. 나는 도사도 아니고 감독관도 이니며 그저 친척분을 찾으러 왔을 뿐이오.”

중들은 친척을 찾으러 왔다는 말에 너도나도 얼굴을 보여주며 친척으로 인정되어 방면되기를 바랐다. 한참만에 숙부를 찾지 못한 손오공이 돌아가 그 도사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오백명 스님들은 모두 나의 친척이요. 그중 백명은 우리 집 왼쪽에서 살았고 다른 백명은 우리집 오른쪽에서 살던 이웃이요. 또 백명은 친가집 사람들이고 백명은 외가집 사람들이며 나머지 백명은 친한 친구들이요. 그러니 이 오백명을 다 풀어 주시오.”

이에 도사가 말했다. “저 중들은 국왕께서 하사하신 것이라 한두명을 풀어주어도 스승님께 가서 사망신고를 해야 한다오. 그러니 어찌 다 풀어준단 말이요?”

손오공은 도사가 중들을 풀어주지 않는지라 귀에서 금고봉을 꺼내 바람쪽으로 몇번 비비고는 흔들어 댔는데 금고봉이 점점 굵어지고 길어졌다. 손오공이 금고봉을 들고 갑자기 도사의 얼굴을 치니 도사는 머리가 깨어져 피가 흘렀으며(두파혈류) 살거죽이 터지고 뇌수가 흐르면서 죽어갔다. 이를 본 여러 중들이 “큰일 났다. 황제의 친척을 죽였다!”고 소리쳤다. 

이에 손오공이 “나는 대당(大唐) 성승(聖僧)의 제자인 손오공이고 너희들의 목숨을 구하러 온 것이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중들이 제각기 흩어져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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