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6 09:27:06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80] 정승: 산서의 첫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정승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여든 번째는 산서(山西, Shanxi)의 첫 동네로 불리는 정승(靜昇, Jingsheng)이다. 유구한 전통문화를 보유한 옛 동네 정승고진의 일상 속에서는 상이한 시대와 그 시대 사람들의 소망 등을 읽을수 있다.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면산(綿山)기슭의 물가에 자리잡은 정승에는 한길이 동서로 뻗어 있고 그 도로를 중심으로 골 9개, 보루 8개, 골목 18갈래가 위치해 있다.

정승이라는 동네 이름은 “고요함 속에 상서로움이 있고, 춤과 노래가 태평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고요할 정(靜)자와 오를 승(昇)자를 붙여 정승이라 하게 되었다.

(사진설명: 정승고진의 건물)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일찍 신석기시대에 이 곳에는 벌써 인류가 주거했고 기원전 천여년에 열심히 일하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살기 좋은 곳으로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사오백년전의 청(淸)조에 이르러 농업과 상업의 발전과 함께 절과 가옥을 대량 신축해 산서의 첫 동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날까지도 정승에는 크고 작은 가게와 우물, 돌길, 무대건물 등이 어젯날의 번성을 보여준다.

(사진설명: 웅장한 왕가대원)

산세를 따라 산기슭에 조성한 사합원(四合院)식의 페쇄된 왕가대원(王家大院)의 모든 뜰에 있는 단상에 서서 저 멀리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청조때 수십년에 걸쳐 건설을 지속한 왕가대원은 골목 5갈래와 보루 5개, 사당 5개를 가진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민가의 박물관”으로 불리우는 고가애(高家崖) 건축군락과 “왕씨 박물관”으로 불리우는 홍문보(紅門堡) 건축군락이 서로 마주보면서 황토고원의 보루식 건물을 자랑한다.

산발을 따라 높고 낮게 조성된 왕가대원은 그 어디서나 오붓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좋은 시설의 기능과 우아하고 정교한 벽돌조각, 목각, 석각물은 실용성과 미관을 두루 갖추었다.

(사진설명: 왕가대원의 구룡벽)

그로 인해 왕가대원은 “중국 민가의 첫 저택”, “중국 민간의 고궁”, “산서의 자금성” 등으로 불리우고 심지어 왕가대원을 보고나면 다른 민가를 보지 않는다는 설도 있다.

왕가대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문묘(文廟)는 천여년전 원(元)조때 지은 건물이다. 주요 건물과 조벽(照壁), 괴성각(魁星閣), 문필탑(文筆塔) 등 이 지금도 남아 있다.

잉어가 용문을 뛰어넘는 스토리를 그린 조벽은 높이가 7m, 길이가 10m, 두께가 1m에 달한다. 벽체의 양면에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같은 내용이 조각되어 있다.

(사진설명: 정승고진의 패방)

여덜마리의 잉어가 물결을 가르고 나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파도를 뛰어넘어 용문(龍門)을 지나면서 용으로 변신해 하늘을 날면서 잉어가 용으로 변신하는 전 과정을 구현한다.

촌민들이 구룡벽(九龍壁)이라 부르는 이 조벽은 대동(大同, Datong)의 구룡벽, 베이징(北京, Beijing)의 구룡벽에 비해 더 일찍 조각된 민간 조각물의 대표이다.

높이 26m의 문필탑은 청석으로 기초를 하고 그 위에 벽돌로 탑을 쌓았다. 정방형의 탑은 하단이 넓고 위로 올라가면서 좁아져 붓처럼 하늘을 향한다.

(사진설명: 정승고진의 일각)

수백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원 모습을 지켜선 문필탑의 주변에는 왕씨가문에서 인재가 많이 나고 새로운 생각이 출현한다는 의미로 먹과 벼루, 물 등이 산재해 있다.

홍묘(紅廟)는 정전(正殿)과 별채, 무대 건물 등을 거느린다. 이 절이 붉은 담벽과 붉은 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름이 붉은 절이라는 뜻으로 홍묘이다. 정승촌에서 홍묘는 동사(東社)이고 동사와 구별되도록 하기 위해 동네 서쪽에 위치한 후토묘(後土廟)는 서사(西社)로 불리운다.

해마다 음력으로 6월 19일 홍묘 절간장의 날이 되면 주변의 사람들이 모두 떨쳐나와 연극을 보고 원숭이를 데리고 놀며 쿵후를 하고 온갖 물건을 파고 산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정승고진)

특히 부근의 시골사람들이 자신이 직접 재배한 식량이나 야채, 과일을 가지고 들어와 간장이나 소금 등 필요한 생필품을 바꾸어 간다. 그로부터 절간장 행사는 민간전통문화의 한 마당으로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문화의 고장으로 인정되는 정승촌에서는 누각을 메거나 키높은 나무 다리를 하는 등 다양한 민간문화예술을 볼수 있다. 이 곳 촌민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지만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와 자신의 묘기를 자랑한다.

산서(山西, Shanxi)성 진중(晉中, Jinzhong)시에 위치한 정승은 교통이 편리하다. 산서성 소재지 태원(太原, Taiyuan)에서 열차나 버스로 령석(靈石, Lingshi)에 이름 다음 정승행 시내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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