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9 09:20:51 출처:cri
편집:李仙玉

[비하인드 스토리] 포증 편: 제1회 효자이자 신들린 판관

(사진설명: 그림으로 보는 포증)

백성의 靑天 포증

성품이 강직하여 아첨을 모르고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청렴하기로 유명하여 ‘포청천(包靑天)’이라 불리는 포증(包拯)은 청렴한 관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북송(北宋)의 유명한 판관인 포증은 탐관의 사정은 전혀 보지 않고 백성은 따스하게 배려했으며 자신을 엄격하게 단속하여 민심을 얻었다. 중국의 문명사에서 청렴하고 공정한 관리의 문화를 창조한 포증은 오늘날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끊임 없이 신격화되고 있다.

예술작품에서 포증은 늘 검은 얼굴이고 이마에는 조각달 모양의 기호가  있다. 하지만 사실상 포증은 얼굴이 전혀 검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포증을 흑검포공(黑脸包公)이라 불렀을까?

백성의 청천(靑天) 포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자.

제1회 효자이자 신들린 판관

송태조(宋太祖)가 중앙집권을 강화하기 위해 높은 벼슬과 많은 봉록으로 일부 대신의 군권을 교환하여 평화로운 방법으로 정변의 위험을 제거하면서 중국의 문명사는 백 년간 이어진 동경(東京) 번영의 서막을 열어 많은 인재가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중국역사에서 가장 청렴한 관리로 인정되는 포청천이다.

“증(拯)은 참으로 효자야! 그때 진사(進士)에 합격되어 조정에서 그에게 건창현령(建昌縣令) 벼슬을 제수했는데 부모가 연로하여 함께 갈 수 없게 되자 그 벼슬을 내놓았지. 그의 효심에 감동된 조정이 우리 합비(合肥) 근처의 화주(和州)에 관직을 주었으나 노모를 걱정해 부임한지 며칠 안 되어 또 그 벼슬도 그만 두었지…”

포증의 숙부는 점점 멀어져 가는 마차를 보며 이렇게 감탄했다.

포증의 종숙이 말을 이었다.

“그렇습니다. 몇 년 전에 증은 부모를 부양하기 위해 벼슬도 하지 않았지요. 부모가 모두 돌아가니 그는 또 3년동안 부모의 시묘를 했습니다. 그의 효심은 참으로 하늘을 감동시킬 것입니다.”

“그렇네. 그런 그가 지금 내 권고를 받아 들여 끝내 벼슬을 받아 가족을 거느리고 천장현(天長縣)으로 부임하러 가니 이제야 한시름 놓았네.”

고향과 가문 어른들과 작별하고 포증은 천장현에 이르렀다. 첫날 관청에 나가니 두 농부의 소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소인의 소와 장(張)씨네 넷째의 소가 서로 싸우다 소인의 소가 죽었습니다. 하지만 장씨네 넷째가 소인의 손실을 배상하지 않습니다.”

왕(王)씨네 셋째가 먼저 상대를 고소했다. 그러자 장씨네 넷째가 나섰다.

“저 집의 소가 못나서 우리 집 소에게 박혀 죽었습니다. 그런데 소인이 왜서 배상해야 합니까?”

“이웃끼리 소 한 마리 때문에 척지겠느냐?”

이렇게 말한 포증은 “두 소가 서로 뿌리로 받아 하나가 죽고 하나가 남았다. 살아 있는 소로 두 집의 밭을 갈고 죽은 소는 두 집에서 함께 나누라”고 판결했다.

판결문을 읽은 포증이 덧붙였다.

“두 집이 한 집안처럼 사이 좋게 소 한 마리를 함께 쓰거라.”

왕씨네 셋째와 장씨네 넷째는 판결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흐뭇한 심정으로 관청을 나갔다.

이튿날 포증이 관청에 나가니 이번에는 유(劉)씨네 둘째가 울며 들어와 말했다.

“어제 밤에 누군가 우리 집의 소를 해쳤습니다.”

“자세히 말하거라. 어떻게 해쳤느냐?”

“웬 나쁜 놈이 소의 혀를 잘랐습니다. 그러니 우리 집 소는 죽은 거나 다름이 없지요. 하지만 관가에서 농부가 사사로이 소를 잡는 것을 금지하니 그 나쁜 놈은 나를 해치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사건의 전후를 파악한 포증은 즉시 사건해결의 방법을 생각했다.

“집에 돌아가서 그 소를 잡아서 고기를 판 돈으로 다른 소를 사거라. 부족한 부분은 내가 주겠다.”

유씨네 둘째는 기쁜 심정으로 머리를 조아려 인사하고 소를 잡으려고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포증은 부하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당장 ‘사사로이 소를 잡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다. 법을 어긴 자는 1년간 감옥살이를 하고 고발한 자는 은자 열 냥을 상으로 준다’는 내용의 공시문을 써서 붙여라.”

공시문을 붙이고 나서 하루가 지나자 이(李)씨네 다섯째가 와서 고발했다.

“저의 이웃인 유씨네 둘째가 사사로이 소를 잡았습니다.”

“네가 이웃집 소의 혀를 자르고 이제 와서 소를 잡았다고 이웃을 고발하는구나. 네 이놈, 아주 음흉하구나!”

이씨네 다섯째가 깜짝 놀라 얼떨결에 되물었다.

“나리,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걸 왜 모르겠느냐? 소의 혀를 자른다고 너에게 무슨 좋은 점이 있느냐? 그 소의 주인을 해할 의도밖에 더 있느냐?”

포증의 능력에 감복한 이씨네 다섯째는 죄를 인정했다. 그는 유씨네 둘째를 핍박해 소를 잡게 한 다음 그것을 빌미로 그를 감옥으로 보내려고 그 집 소의 혀를 잘랐다고 자백했다.

포증은 천장현령으로 부임한지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사건을 잘 해결하는 청렴한 관리라는 명성을 날렸다. 그 명성이 조정에까지 전해져서 리부(吏部)는 포증을 전중승(殿中丞)으로 승진시키고 단주(端州)의 지부(知府)로 보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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