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31 09:06:31 출처:cri
편집:李仙玉

[고진-83] 진로: 천 년 청자의 동네

(사진설명: 아름다운 진로고진)

중국의 유명한 고진(古鎭) 시리즈 중 여든 세 번째는 고풍스러운 천 년 청자의 동네 진로(陳爐, Chenlu)이다. 진로고진의 거리를 거닐면 그 어디서나 어제의 도자기 가마 흔적이 보이고 곳곳에서 고대 건축예술을 느낄 수 있다.

사서의 기록에 의하면 산 등성이에 자리잡은 진로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많이 진열되었다는 의미의 “도로진열(陶爐陳列)’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1400여년의 도자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진로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도자기 가마의 불을 천년동안 이어오는 고장이다.

또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도자기 가마로 인해 진로는 내외 도자기사에서 하나밖에 없는, 보기 힘든 동방의 고대 도자기 동네의 살아 있는 화석으로 인정된다.

(사진설명: 진로고진의 일각)

진로에 들어서면 오륙백년전 명청(明淸)시대에 도자기를 굽던 원시적인 장소가 여전하다. 산속에서 흙을 파서 손밀차로 수송해온 다음 도자기 자재를 섞어 반죽하고 손으로 모양을 빚은 다음 여기저기에 놓아둔다.

흰 벽과 푸른 숲속에 도자기로 쌓은 담이 아담하게 천태만상을 이루면서 말없이 유구한 역사를 보여준다. 산속에 뿌리 내린 이 기이한 보석은 도자기로 내외의 관광객을 끌고 있다.

진로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도자기를 만들수 있는 진흙이고 가장 많은 것은 남아도는 도자기이다. 현지인들은 실패한 도자기를 가지고 담을 쌓고 길을 만들어 도자기 가마와 도자기 가마사이, 도로와 도로사이에 도자기 담을 줄줄이 세웠다.

(사진설명: 진로고진의 건물)

조금 여유가 있는 집들에선 검은 도자기 위에 석회가루를 하얗게 칠하기도 했다. 그 때문에 석양이 비낄때 저 멀리서 진로를 바라보면 붉은 노을아래 찬란하게 빛을 뿌리는 하얀 도자기의 담이 유난히 눈에 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돈후하고 민간적 분위기가 다분한 진로의 도자기 진로자(陳爐瓷)는 조각과 그림 그리기, 그림 인쇄 등 다양한 기법과 예리하면서도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무늬, 영롱한 유리같은 자질, 풍부한 내용 등으로 중국에서 대표적인 고대 도자기의 하나로 꼽힌다.

자자손손 도자기로 생계를 유지해온 진로의 선조들은 지혜롭게 질서 있는 경쟁으로 집약경영을 하면서 규모화 생산을 형성했다. 그들은 청자와 흑자, 백자 등 다양한 도자기를 만들어 질박하고 청신하며 현지의 특색이 다분한 도자기 문화를 형성했다.

(사진설명: 진로고진의 도자기 거리)

그 중 남색 꽃무늬가 있는 도자기는 짙은 산수화를 방불케 하는 동시에 시적인 새와 꽃으로 강한 예술적 매력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

도자기산업은 진로 문화의 번영을 이끌었다. 도자기를 깔아 만든 진로의 거리는 유화적 효과를 유발해 “발아래의 예술”로 불린다. 또한 산발을 따라 벌둥지처럼 가득한 도자기 가마는 로산(爐山) 팔경의 하나이다.

거기에 사요신묘(社窯神廟)와 청량사(淸凉寺), 약왕묘(藥王廟), 낭낭묘(娘娘廟), 보산선림(寶山禪林), 관제묘(關帝廟) 등 유교와 도교, 불교를 대표하는 고건물들이 신비하고 수려한 경치를 이룬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진로고진)

그 중 새롭게 보수한 강녀사(姜女祠)는 산문과 제정(祭亭), 맹강녀상으로 혼연일체를 이루는 좋은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강녀사는 만리장성을 쌓는 현장에 나가서 목숨을 잃은 남편을 찾아낸 맹강녀(孟姜女)의 사당이다.

섬서(陝西, Shanxi)성 동천(銅川, Tongchuan)시에 위치한 진로는 교통이 편리하다. 섬서성 소재지 서안(西安, Xi’an) 열차역 부근의 버스 터미널에서 동천행 버스를 이용해 동천에 이른 다음 진로행 버스를 바꾸어 타면 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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