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31 15:44:55 출처:cri
편집:林凤海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백승수 중국지사장, "한·중 관계 발전의 핵심 기본정신은 ‘상호존중, 호혜공영’"

사진설명: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백승수 중국지사장(수석대표)

지난 한해는 코로나19 시련은 이겨냈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에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은 한해였는데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중국의 의료산업계는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은 중∙한간 보건의료 화제를 둘러싸고 한국정부기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백승수 중국지사장(이하 ‘백 지사장)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Q1. 다사다난한 2023년을 접고 청룡의 해에 들어선지 어느덧 곧 한달입니다. 우선 신년을 맞이한 소감부터 듣고 싶습니다.

백 지사장 : 중국 일선도시를 뜻하는 베이상광(北上广)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치수도 베이징(北京), 개혁개방의 중심 광저우(广州)에 이어 경제수도라는 상하이(上海)에 살면서 맞이하는 2024년 청룡의 해는 저에게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한 해입니다. 작년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일 보건장관회의가 4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되어 ‘팬데믹 대응 협력’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였습니다. 해외 교류환경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되었으니 갑진년(甲辰年) 새해에는 한·중 보건의료협력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는 새로운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Q2. 백 지사장께서는 전세계가 가장 우선 순위로 고민하는 인류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국지사장 겸 상하이대표처 수석대표로 중국에서 활약하시고 있는 데요, 주업무에 대한 간략소개 및 중국에 진출하신 계기 등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백 지사장 :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의 육성 발전과 보건서비스의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보건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공기관입니다. 해외지사는 중국 외에도 미국을 포함하여 총 4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보건의료산업 시장규모가 전 세계 2위 규모로 한국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국가입니다.

보건의료산업은 중국에서는 대건강(大健康)이라고 보통 말하는데요 크게 의료서비스, 제약,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화장품,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중국지사는 한·중 간의 보건의료산업의 각 분야가 원활하게 교류 및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중국 정부관계자, 의료특구 및 주요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주요 전략지역 지방정부 및 현지 공관과 협력하여 수요기반의 한·중 보건의료교류회를 더욱 강화하여 추진하고자 합니다. 중국은 지역마다 강점이 다르고 수요가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내용이 아니라 수요기반의 비즈니스 상담회, 포럼, 한국의료 홍보 등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현재 상하이에는 10개의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지방정부)가 나와 있는데요, 메디시티(Medi-City) 대구시 등 보건의료 연계 가능한 지자체와 적극 협력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합니다

Q.3. 지난 한 해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으로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은 한해였습니다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중국의 의료산업 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렸습니다. 백 지사장님은 ICT와 헬스의 융합을 통한 미래의료와 중국의 보건의료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중국 현지에서 느끼신 중국의 보건의료상황은 어떠하신지요?

백 지사장 : 보건의료산업은 공공성과 시장성을 함께 갖춘 미래성장 분야입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국가별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으며,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통신사, 헬스케어 벤처에서 융합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디지털과 헬스의 융합을 통한 미래의료와 중국의 보건의료에 관심이 많습니다.

디지털과 헬스의 융합은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입니다. 요즘 많이 논의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디지털과 헬스의 융합을 통해 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키는 의료혁신을 가능케 하는 미래성장 분야입니다. 최근 미래의료의 핵심으로 디지털과 헬스의 융합에 기반한 정밀의료가 부각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연결되고 공유되는 사회에서는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커다란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계 국토면적 4위이자 약 14억 인구의 중국은 지역별 보건의료 상황이 편차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정부는 14차 5개년 계획(2021~2025)에서 바이오 분야를 핵심 8대 육성 산업으로 정하였으며, 2022년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4차 5개년 바이오경제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정책은 바이오경제 발전 단계의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련의 노력을 통해 의료 연구개발 투자와 연구 중인 신약(新藥)의 수가 증가하는 등 바이오 경제의 혁신 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미래의료 준비 측면에서도 2018년 9월 국가 차원에서 정책적, 제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인터넷+의료건강’ 발전 촉진에 관한 국무원판공청의 의견(国务院办公厅关于促进“互联网+医疗健康”发展的意见) 및 2021년 3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인터넷+의료건강'의 추진 심화에 관한 통지 및 ‘파이브원' 서비스 통지(关于深入推进“互联网+医疗健康”“五个一”服务行动通知)등 관련 주요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중국의 보건의료 질적 수준 향상은 물론 의료의 지역별 접근성을 개선시키는 데에 기여하리라 보여집니다.

Q4. 중국지도부가 2024년 경제정책의 9가지 중대정책과제 업무 중 1순위를 “과학기술혁신을 통한 현대화 산업 시스템 구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거두었고, 5G 기술, 스마트 교통, 스마트 의료, 스마트 제조 등 많은 영역에서 응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보건의료산업의 디지털화, 인공지능(AI), 생명 공학 기술 등의 발전과 데이터 활용, 투자와 협력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시대 발전 흐름 속에서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 성과 및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협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또 중∙한 양국의 보건의료산업의 협력 현황과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백 지사장 : 중국의 과학기술혁신은 2024년 1월에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LA)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세계가전전시회)와 연결 지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CES 2024에서는 가전, 모바일,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각 분야 전세계 관련 기업이 다양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세계 최대 IT 무대에 ‘돌아온 중국’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국은 금번 CES에 중국기업 1115곳이 참여했습니다. 이 숫자는 미국에 이어 2위이며 전체 참가 기업의 4분의 1이 넘는 규모입니다 중요한 것은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쳇GPT를 탑재한 반려로봇 등 AI, 로봇 분야에서 기술적으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중국 4차산업혁명의 중심지라는 광둥성에도 살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고 중국의 대표적인 ICT 기업의 흐름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중국 최대 종합 인터넷 회사 텐센트의 위닥터(微医ㆍWeDoctor),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알리헬스, 중국 최대 보험회사 평안그룹의 평안굿닥터(平安好医生) 등은 이미 ICT와 의료의 융합에 뛰어들어 기존 오프라인 의료기관 중심의 가치사슬에서 온라인병원(의료플랫폼), 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라 ICT 기반의 스마트병원은 확산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제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의 관점에서 보건의료산업을 보고 있지만, 과거 대기업과 헬스케어 벤처에서 융합 헬스케어 사업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의료 혁신을 위한 몇 가지 조건은 1)제도측면 2)기술측면 3)시장 수용성 4)이해관계자 가치의 균형적 제고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중국의 강점은 ‘먼저 실행하고 먼저 시험한다’라는 선행선시(先行先试)라는 정신에 있다고 봅니다. 즉 기술 자체 보다도 규제없이 그 기술을 시장에 적용하여 계속 보완 발전할 수 있는 실행력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의 기술 활용을 막지 않는 이러한 유연한 정책은 미래성장 분야에 많은 벤처와 하이테크 기업이 생기게 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 국정과제 25번째가 ‘바이오 헬스·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입니다. 한국기업은 역대 최다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하며 수상기업 중 약 40%에 달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중간에 기술보완과 시장적용 등 상호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한다면 양국의 보건의료산업에는 많은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Q5. 중국은 여러 지역에 의료특구, 경제개발구가 존재하며 다양한 우대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중∙한 양국의 보건의료산업 협력 차원에서 소개해 주고 싶은 곳이 있다면요? 그리고 양국 상호 발전을 위한 방안 제언 부탁드립니다.

백 지사장 : 의료특구는 통상 중국정부가 의료서비스 관련 특정 정책적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특정지역의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우대정책 등을 통해 육성하는 지역을 말합니다. 의료특구는 의료자원 부족, 대도시 편중 및 대건강산업의 육성을 위해 조성되었으며, 2013년 국무원 ‘건강서비스업 발전 촉진에 관한 일련의 의견’(2013年 国务院关于促进健康服务业发展的若干意见)을 기점으로 중국 내 전국적으로 확산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최초이자 대표적인 의료특구는 2013년 2월 국무원 33호 문서에 근거하여 지정된 하이난성(海南省) ‘하이난보아오러청국제의료관광선행구 (海南博鳌乐城国际医疗旅游先行区)입니다. 저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한국의료의 중국진출 관점에서 ‘중국 의료특구(단지) 조사 연구’ 용역보고서를 통해 중국 42개 의료특구를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의료특구 외에도 중국 전역에 고신개발구(高新开发区)가 존재합니다.2020년 2월 4일, 중국 과학기술부는 국가 고신개발구 목록을 발표, 중국 전역 총 168개의 고신개발구 및 이와 동등한 정책 수혜를 받는 쑤저우공업원(苏州工业园)을 함께 명시하였습니다.

한∙중 양국의 보건의료산업 협력 차원에서 소개할 곳은 참 많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 주요 네 곳을 말씀드리자면요, 첫째, 아시아 초대 단일 경제권의 탄생,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粤港澳大湾区)를 주목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웨강아오 대만구의 중심인 난사신구(南沙新区)는 국가전략신구 및 자유무역시범구의 특유한 우대정책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3대 경제권 중의 하나인 주강삼각주 중심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하이난 보아오 러청의료관광선행구(海南博鳌乐城国际医疗旅游先行区)입니다. 하이난을 전국건강산업 선행선시(先行先试)실험구, 건강산업 고품질융합 집중발전시범구, 건강산업 과학기술혁신종합시범구, 건강 ‘일대일로(一带一路)’ 중요전략지점, 세계건강관광 목적지로 육성하겠다고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번째는 소득수준이 높고 한국과의 접근성이 강점인 화동지역인 산둥성 지난시(济南市) 서부에 조성된 첨단 헬스케어 국제 스마트시티인 지난메디컬센터, 생물의약 산업이 국가 전략 신흥산업 클러스터로 선정된 옌타이(烟台), 국제혁신단지와 BGI생명건강산업단지를 보유한 칭다오(青岛)국제경제협력구, 장쑤성(江苏省)한∙중(옌청)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옌청시(盐城市)경제기술개발구입니다. 네번째는 동북아 국제화 중심도시이자 한국수용도가 높은 선양(沈阳) 자유무역구가 있습니다.

한∙중 양국 상호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상호 정보 교환 및 교류가 우선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양국의 중앙정부 차원 외에도 양국에 나와 있는 대표처를 중심으로 한·중 지방정부간 교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한국에는 매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메디컬코리아’와 ‘바이오코리아’라는 보건의료 행사가 개최되는데 중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각 지역현황 및 우대정책을 홍보하고 관련기업이 교류한다면 상호 발전의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진설명: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국지사 현판식)

Q6. 지난 1월23일 중국 정부는 ‘실버경제 발전으로 노인복지 증진에 관한 의견’으로 명명된 중국의 첫 정책 문건을 출범했습니다. 2035년에는 중국의 실버경제 규모는 19조 위안에 달해 전체 소비의 28%, 국내총생산(GDP)의 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의 실버 경제 시장과 한국의 실버 경제 및 협력 동참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백 지사장 :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미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65세 이상 노인 수는 2억 1676만 명으로 전국 인구의 15.4%를 차지했습니다. UN의 예측에 따르면 2050년까지 중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3억 9,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0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양회에서도 민생개선을 위해 의료와 양로를 결합한 양로산업을 강조하였고, 2024년 1월23일 중국 정부에서 발표한 ‘실버경제 발전으로 노인복지 증진에 관한 의견’은 중국 최초의 ‘실버경제’로 명명된 정책 문서로 실버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우선순위와 산업구조의 최적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랴오닝성(辽宁省)국제투자무역박람회와 함께 개최된 선양(沈阳)한국주간 행사에 한국관을 만들어 ‘실버 경제’ 관련 한국기관들과 참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중 1:1 비즈니스 미팅도 하고, 한·중 건강산업협력 포럼에서는 한국 고령화 대응정책 및 고령친화 산업육성에 대한 소개도 하였습니다. 한국주간 행사 내내 한국측 중심주제는 “고령화시대, 한국은 좋은 파트너입니다.”였습니다. 선양시장(沈阳市長) 및 중국정부관계자들도 한국관을 방문하여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한국의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는 물론 임플란트 제조역량 등 중국 실버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Q7.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이자 중∙한 수교 3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양국 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백 지사장님은 그동안 중국 생활에서 중∙한 양국이 제반 분야에서 이룩한 발전을 남다르게 체감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또 앞으로 양국은 더 발전적인 30년을 이룩하려면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혹 좋은 제안이 있으시다면요?

백 지사장 :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지리적 접근성, 문화적 유사성,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 등으로 그동안 함께 발전해 온 최적의 파트너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인 갈등도 있었지만 친구 관계도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듯이 국가관계도 늘 한결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변화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상호 발전을 위해 어떤 자세로 상호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한·중 관계 발전의 핵심 기본정신은 ‘상호존중, 호혜공영’ 하는 것입니다. 중국 고사성어에 송무백열(松茂柏悅)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어와 같이 한국의 발전은 중국에 이롭고, 중국의 발전 또한 한국에 이롭다는 생각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12월 쓰촨성 청두에서 개최되었던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정상들은 회담이 끝나고 두보초당에도 같이 방문도 하셨구요. 이후 코로나 팬데믹 및 여러가지 변수로 인해 양국 교류가 전과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때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의 국무총리의 최고위급 회동을 했고, 11월 한국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12월 베이징에서 한·중·일 보건장관회의를 통해 ‘팬데믹 대응 협력’ 공동선언을 하였습니다. 또한 2023년 8월 1일부터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 발표도 했었구요.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 양국간의 교류 협력이 점차 확대되리라 봅니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은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 노하우와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확대라는 전 세계 보건의료 이슈 하에서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료는 새로운 보건의료체계와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형태의 병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의료의 패러다임 변화 하에서 ‘새로운 보건의료 협력모델’을 모색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간다면 보건의료산업은 양국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8. 중국의 전통 중의약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양국의 전통 의약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혹 이미 추진하시고 있는 부분이나 계획 등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백 지사장 : 중의학은 중국 정부의 육성정책 하에서 서양의학과 결합(중서의 결합)을 장려하는 등 조화와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국가중의약관리국 및 국가관광국은 ‘중의약 건강 관광 발전의 지도 의견(关于促进中医药健康旅游发展的指导意见)’을 발표하였고, 중국 내 중의약 분야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광둥성 중의원과 광둥성 중의원 난사병원을 합작 설립하여 웨강아오 대만구의 글로벌 유명 중의약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또한 하이난 건강산업 9대 중대공정 프로젝트 중 하나가 중의학 특색 의료재활센터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특히 하이난성 산야시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서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해당만중의약국제건강관광타운(海棠湾中医药国际健康旅游小镇)을 설립하였습니다.

그 기능은 첫째, 남약 제배 관광 체험(중의 약초 관광 기지,약초 따기, 농사 체험) 둘째, 중의약 관광(중의 물리 요법 치료, 중의약 제작 체험, 한방 식품) 셋째, 요양 및 휴양(휴양 리조트, 휴양 호텔 등 관련 산업 사슬)이 그것입니다. 하이난성의 대표적 중의약국제건강관광타운 상공곡(上工谷)을 여러 차례 방문한 적 있습니다. 상공곡은 중의학과 운동의학을 주요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하이난성 건강산업발전계획(2019~2025년)’에서 하이난성 중대공정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23년 6월 중국 상해중의약대학 부속 악양중서의결합병원과 한국 동신대학교를 중심으로 한·중 전통의학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었는데요, 양 기관 상호 초빙교수 임명 및 협약을 체결하고 학술 및 연구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하였습니다 한국은 ‘경혈 자극·진단 원천기술 기반 ICT 접목 침치료 융합시스템 개발’ 등 ICT와 전통의학 융합에 대한 연구를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통의학 약용 자원이 풍부합니다. 한의학과 중의학 간에는 상호 보완성이 많다고생각됩니다. 한·중 양국이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향후 이러한 상호 보완성을 잘 연구하여 한국과 중국간에 활발한 교류 협력을 한다면 상호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9. 마지막으로 글로벌 미래의료산업 경제교류의 주역은 아무래도 양국 의료분야 청년 전문 인재들이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양국 청년들의 실천적 의료산업의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 등 제안이 있으시다면요?

백 지사장 : 미래 의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제 디지털 헬스케어가 하나의 산업 영역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벤처 창업에 있어서도 헬스케어 분야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중 보건의료산업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 먼저 양국 대학 및 의료기관 간의 학술 교류 및 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서로의 시스템과 기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상호 혁신적인 의료 기술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양국 공동 연구프로젝트 수행 및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양국에 설립하여 청년 기업가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협력하는 시스템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한·중 청년 창업벤처들이 실질적인 협력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한∙중 기업,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정부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도 조성해 볼만 하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중간의 지리적 접근성, 문화적 유사성에서 오는 장점은 한∙중 양국의 강점입니다. 이러한 경쟁우위를 가지고 한국 의료 노하우와 상호 가지고 있는 기술 보완성, 세계에서 성장성과 잠재력이 큰 중국 보건의료 시장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협력한다면 한·중 청년들에게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욱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양국 청년들에게 상호 협력함에 있어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라는 근시안적인 경쟁보다는 큰 차원에서의 협력을 통해 모두가 윈윈하는 방법을 찾는 지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리포터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모든 뜻 이루시길 바랍니다.

백 지사장 : 인터뷰 초대 감사합니다. 새해 중국 국영 미디어 중국중앙방송총국(CMG) 한국어방송이 한∙중 양국의 교량으로 크게 발전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백승수(白承洙∙BAEK SEUNGSU) 프로필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국지사장(상하이 대표처 수석대표)

[주요경력]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산업종합지원센터장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센터 중국팀장

• SK텔레콤과 서울대병원 조인트벤처인 헬스커넥트 사업개발본부장

•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개원의 중심의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 및 중국 후난성 장자제시 한국 의료진출 프로젝트 사업타당성 조사연구(F/S) 등을 담당

[학력]

• 한국 한양대학교 학사

• 중국 칭화대학 교환학생

• 중국 북경어언문화대학 중국지역전문가 과정 연수

• 한국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

• 한국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역학건강증진학) 석사

• 한국 한양대학교 과학기술정책학 박사 수료 

[주요저서]

중국 보건의료산업의 현재와 미래(中国大健康产业的現在和未来)오진희, 백승수 공저(2020)

인터뷰/정리: 한국리포터 조미란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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