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2 19:28:55 출처:cri
편집:林凤海

한국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조영숙 원장,'한중 양국이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으로 동반 성장하길'

한국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조영숙 원장

중국정부가 2월 3일 매년 초에 발표하는 한 해의 첫 문건, 즉 중앙 1호 문건을 발표했는데요, 2024년 1호 문건은 18차 당대회 이후 12번째로 역시 3농(농업∙농촌∙농민) 사업 지도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오늘은 관련 화제를 둘러싸고 한국 정부기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조영숙 원장(이하 ‘조 원장)과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Q1. 3농(三農, 농업·농민·농촌) 사업 지도에 방점을 둔 중국 정부의 2024년 1호 문건은 ‘농촌 전면 진흥을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조원장님은 더 관심 깊게 지켜보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조원장님은 중국의 이런 지속적이고 강도 있는 3농정책을 어떻게 보시나요? 

조 원장 : 중국 정부의 1호 문건에서 3농(농업∙농민∙농촌) 사업으로 ‘식량 안보, 대규모 빈곤 재발 방지, 농촌 사업 발전, 농촌 건설 수준 제고, 농촌 거버넌스 향상, 농업 과학 기술과 개혁’ 등 농가 소득을 증대 시키기 위해 6가지 업무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농업은 인류와 함께한 가장 오래 된 산업이며, 인류의 생명과 연결되어 있기에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022년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 선언문과 2023년 CES(세계가전전시회)의 주요 키워드에서 식량안보의 내용을 담을 만큼 전 세계가 농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이 지속적이고 강도 있는 3농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농업을 모든 일에 근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의 1970년대 범국가적 지역사회 개발 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은 생활환경개선, 소득증대사업, 의식개혁으로 농촌사회를 변화시켰고, 한국을 급속하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 프로젝트였지요. 이새마을운동 시기에 특별했던 점은 정부기관 농촌진흥청에서 육종한 통일벼의 보급은 ‘녹색혁명’으로 불릴 만큼주식인 쌀의 자급을 이루어 한국 발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고, 배우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경상북도의 방문이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경상북도는 2022년부터 농업분야를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저희 ‘경상북도의 농업 대전환’이 ‘중국의 3농 정책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농업인이 주체가 되어 농업을 대규모화, 기계화, 첨단화해 농업인의 실질적 이익을 통해 농사만 지어도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경상북도에서 추진하는 농업 대전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의 농업 대전환’과 ‘중국의 3농 정책’은 농업을 첨단농업으로 변화시켜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농촌사회를 활력있게 만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Q2. 조원장님은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설립된 지115년 이래 첫 여성 기관장으로 농업과 농촌 현장의 ‘일 벌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어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 대한 소개 말씀 그리고 중국과는 어떤 교류를 전개해 오셨는지?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조 원장 : 중국과 규모에서 차이는 있지만 경상북도는 한국에서 농업인구가 가장 많고 농지면적이 가장 큰 농도(農都)로 ‘한국의 식량창고’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저희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농업∙농촌과 관련된 연구와 기술을 보급하는 기관입니다.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수출 및 수요자 맞춤형 새로운 품종육성과 작물 특성에 맞는 재배기술 연구∙보급, 빅데이터∙로봇 등을 활용한 첨단농업기술 연구, 농업전문인력양성, 치유 등입니다. 더불어 농촌자원 부가가치 향상과 소득화 등 농가 소득증대와 농촌 활력화,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중국과는 지난해 후난성(湖南省)농업과학원과 농업과학기술 교류 MOU를 체결했습니다. 양국 기관은 농업기술 정보교환, 현장실증 공동연구, 품종개발, 연구원 교류 등 양국의 농업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을 주력내용으로 삼았습니다. MOU 추진 이후 지난해 12월 4일 ‘경상북도에서 주최하는 해외농업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에 후난성농업과학원이 처음으로 참석하여 공동연구 방안을 협의한 적있습니다. 잇달아 12월 15일 후난성의 각 지역 대표단이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스마트팜 등 시설을 시찰하고 귀농창업활성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후난성농업과학원과 MOU 체결을 시작으로 ‘중국의 3농’과 ‘경상북도 농업 대전환’ 추진에서 ‘농업∙농촌 발전의같은 목표’를 가지고 농업기술, 사업 추진체계 등의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저희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사업 중 중국의 3농과 교류협력을 기대해 볼 만한 것은 한국 내 전국 최초로 개관하여 경상북도 치유농업 육성 거점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경상북도치유농업센터’를 통한 ‘치유농업 산업 활성화와 치유관광 프로그램’입니다. 앞으로 중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3. 조원장님은 농업 분야를 선택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지금까지 중국의 어떤 지역들을 방문해 보셨는지요? 혹 인상 깊은 점 또는 중∙한 양국 농촌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꼽으신다면요? 

조 원장 : 저는 대학교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하고 이 전공분야와 연관성이 깊은 농업을 선택했습니다. 농업관련 어느 저서의 작가가 ‘농업은 인류 최후의 블루오션’이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아마도 제가 인류를 위해 일 해야 할 사명이 “농업”분야의 전문가로서 길을 가고자 마음속에 각오가 컸던 것 같습니다.(웃음) 

제가 중국은 여러 지역을 여행이나 출장으로 가보았지만, 지난해 산시성(陕西省∙섬서성)과 후난성(湖南省)을 방문으로 역사가 깊은 문화와 발전된 지역의 규모에 호감을 느꼈어요. 특히 이 지역에서 한국과 비슷하게 중국 역시 농업인구 감소와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스마트농업 보급 등 첨단농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농업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희의 사업 중 ‘경상북도 농업 대전환’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들녘특구에 밀을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최대 밀 생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산시성(섬서성)을 특히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경상북도 들녘특구의 경우 밀 재배 후 콩이나 양파를 심는 2모작으로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있는데 비해, 산시성(섬서성)관계자에 의하면 산시성(섬서성)의 경우 밀 재배 이후 후작물은 심지 않고 있으며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듣기도 했는데요,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같지만, 재배 규모 등 생산기반이 다른점이 양국 농작의 방법에서 차이가 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국 지역이 상호간 발전적 교류를 통해 후작물에 대한 연구와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하나 더 중국에 대해 인상이 깊었던 경험으로는 한∙중 수출상담회에서 중국 바이어들이 식품에 설탕이나첨가물의 무첨가 유무(有無)와 유기농 등 안전 관련 이슈에 대해 관심이 높고, 식품의 안전성을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Q4.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75주년이자 중∙한 수교 32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과 중국 양국 관계 현황 및 전망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중∙한 관계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각자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조 원장 : 한∙중 수교 32주년으로 한국과 중국은 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로 앞으로 더 상생 협력한다면 함께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봅니다. 

경상북도는 현재 루마니아 등 여러 나라와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중국도 산시성(섬서성)이나 후난성 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성시(省市)지역과도 농업과학기술 교류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경상북도와 중국 여러 지역간 농업에 대한 이해와 공동연구등에 대해 교류한다면 양국 지역 농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5. 설 연휴가 방금 지났는데요,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인터뷰를 보시는 모든 분들께도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조 원장 : 갑진년(甲辰年)은 길조를 상징하는 청룡의 해인 만큼 중국과 한국 경상북도가 ‘농업∙농촌∙농민’이라는공동과제를 가지고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여 함께 희망과 꿈을 이루고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으로 동반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올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지구촌 여러분이 건강하고 뜻하는 모든 일 이루는 복록 누리시기를 소망합니다. 

리포터 : 지속가능한 미래농업을 말씀하셨는데요, 소망하는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져 서로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 원장 : CMG 중국중앙방송총국-한국어방송 인터뷰로 인하여 앞으로 중국과 교류협력을 하는데 큰 힘이 될 것같고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조영숙(趙英淑 ∙ Cho Young Sook)프로필

• 한국 제24대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원장

[주요경력]

• 한국 농촌진흥청 역량개발과 과장

• 한국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 국장

• 한국 경상북도농업기술원 기획교육과 과장

[학력]

• 한국 경북대학교 유전공학과 학사

• 한국 경북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과 석사

• 한국 경북대학교 대학원 식품공학과 박사 수료

• 한국 식품기술사

인터뷰 취재: 조미란 한국리포터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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