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6 09:08:19 출처:cri
편집:李仙玉

[장형 편-1] 벼슬길에 들어서다

(사진설명: 장형의 동상)

과학의 성인 장형

장형(張衡)은 중국의 위대한 과학자이자 문학가이다. 과학자로서 그는 세계 최초의 천문 관측 의기와 지진 관측 의기를 발명하고 문학자로서 그의 작품들은 영역별로 모두 으뜸을 자랑한다.

그의 <이경부(二京賦)>는 반고(班固)의 <양도부(兩都賦)>와 이름을 나란히 하고 그의 <귀전부(歸田賦)>는 한(漢)나라 서정소부(抒情小賦)의 대표작이며 그의 <사수시(四愁詩)>는 한 나라의 <이소(離騷)>라 불린다.

뛰어난 실적을 쌓은 청렴한 관리로 중국의 문명사에서 다방면으로 큰 기여를 한 장형은 후세 사람들로부터 과학의 성인이라 불린다. 천문과학에 대한 그의 기여에 비추어 유네스코는 1802번 소행성을 ‘장형별’이라 명명하기도 했다.

과학의 성인 장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보자.

 제1회 벼슬길에 들어서다 

등(鄧) 태후가 장형의 <이경부>를 읽고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이런 명 문장이 설마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자허부(子虛賦)>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오? 반고의 <양도부>와도 비견할 수 있다고 보는데. 듣자니 장형은 글도 잘 쓰고 기술에도 능하며 학문도 두텁다고 들었소. 그는 무슨 출신이오?”

진(陳) 환관이 대답했다.

“장형은 명문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조부가 바로 그 유명한 장감(張堪) 장군이십니다. 그는 공손술(公孫述)을 토벌했고 촉군(蜀郡) 태수(太守)로도 있었으며 흉노에도 맞서고 어양(漁陽) 태수도 지냈습니다. 관리로서의 명성이 아주 좋아서 그를 칭송하는 민요도 있습니다.”

등 태후가 급히 물었다.

“어떤 민요요?”

“‘장군(張君)이 벼슬을 하니 즐겁기 그지 없네’라는 민요입니다.”

“명성이 높네그려.”

“그렇습니다. 장감은 관리로서 명성만 좋은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엄청난 자산을 모두 조카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청빈하게 살기도 했습니다.”

등 태후가 또 물었다.

“장형의 부친은 어떤 사람이오?”

“장형의 부친은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장형은 어릴 때 아주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는 한 때 생계를 위해 남양(南陽) 태수 포덕(鮑德)의 주부(主簿)가 되어 문서를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모두 부(賦)와 시(詩)를 쓰는데 있었으며 천문과 지리를 연구하는데 심혈을 쏟기도 했습니다. 포덕이 경성으로 올라온 후 장형도 벼슬을 그만 두고 집에 돌아가 양웅(揚雄)의 <태현경(太玄經)>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 장형의 명성 역시 아주 높습니다.”

진 환관의 말을 들은 등 태후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인재를 왜 조정에서 등용하지 않는거요?”

“장형은 성격이 괴짜인데다 명성과 실리를 중히 여기지 않아 관리들과 사귀는 것을 싫어한다고 들었습니다. 마마,마마의 오라버니이신 등 대장군의 위엄이 대단하시죠? 그도 장형의 재능을 높이 사셔서 여러 번이나 벼슬을 하라고 불렀는데 장형이 모두 거절했습니다.”

“장형은 대장군의 거만함을 싫어했겠소. 말해보시오. 황제가 불러도 그가 거절할 것이라고 보시오?”

등 태후의 말에 진 환관이 아부하며 웃었다.

“폐하께서 부르시면 그가 어찌 감히 거절하겠습니까?”

“좋네. 그럼 장형을 불러 들이고 먼저 그에게 랑중(郎中)을 맡기라고 황제에게 아뢰시오.”

한안제(漢安帝)의 부름에 장형은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랑중 직을 맡았다. 다행히 장형은 과거 장안(長安)에서 유학(遊學)할 때 사귀었던 절친 최원(崔瑗)을 만나게 되었다. 천문과 역법, 수학을 정통한 최원은 장형과 뜻이 같아 두 사람은 늘 함께 천문지리를 연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안제는 장형이 천문에 능한 전문가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태사령(太史令) 직을 내려 천문을 관측하고 역법을 연구하게 했다.

과거 사마천(司馬遷)도 태사령을 지냈고 그 과정에 천고에 길이 전해지는 거작 <사기(史記)>를 썼다. 사마천과 같은 벼슬을 한 장형은 또 어떤 성과를 따냈을까? 2천 개가 넘는 별을 관측한 장형은 손수 세계 최초의 천문 관측 의기인 혼천의(渾天儀)와 역시 세계 최초의 지진 관측 의기인 후풍지동의(候風地動儀)를 만들어냈으며 또 천문학 저서인 <영헌(靈憲)>과 수학 저서인 <산망론(算罔論)>을 썼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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